라노벨 리뷰

[스포주의]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5권 리뷰 -동생의 중2병에 죽어나는 건 누나-

현석장군 2023. 11. 16. 21:40

 

 

특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런 포즈 어떨까, 저런 포즈 어떨까, 달빛 아래에서 어쩌고저쩌고 기타 등등. 주인공은 여전히 중2병에 심취해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게 자기는 세상을 중2병으로 바라보고 있으면서 정작 주변이 중2병 행세하면 안타까워하는 이상한 성격을 가졌죠. 그래서 누나가 재액의 마녀 아우로라와 합체 중인 것도 모르고 있으며(이상한 상상 ㄴㄴ), 그로 인해 팔에 이상한 마법진이 새겨지고, 이공간에 끌려 들어가 고초를 겪는데 이쯤 되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서 말을 꺼내보면 주인공은 그런 컨셉인가?하며 남일 대하듯. 그래서 누나는 여전히 동생의 도움과 이해를 받지 못한 채 이번 5권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몰리게 되죠. 원래 섀도우 가든의 일곱 그림자가 항상 보디가드로 그녀의 곁을 지키며 위험할 때 구해주곤 하는데, 이번에 그 역할을 맡은 '제타(섀도우 가든 제6석)'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 소원을 들어주려 하는 제타와 그로 인해 고초를 겪게 되는 누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디아블로 교단의 위세가 대단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국가의 뒤에서, 어둠 속에서, 지하의 세계에서 온갖 곳에 마수를 뻗쳐 세상을 다시금 혼돈의 세계로 만들려고 암약 중이지만 그 실상은 그저 자신들의 몸보신을 위해 타락한지 오래되었죠. 섀도우 가든 때문에 마인 디아블로 부활이 자꾸만 미뤄지다 보니 안달이 난 상태며, 이번엔 주인공이 다니는 학원 지하에 봉인된 디아블로 오른팔(의미 그대로 오른팔)을 부활 시키려 합니다. 여기서 주인공 누나가 휘말려 고초를 겪게 되는데, 주인공은 또 가출? 그러다 돌아오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이에 누나를 구해줘야 할 '제타'는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준답시고 누나를 사지로 내몰아 버립니다. 주인공의 소원은 600년 이상 영원을 사는 것이죠. 이번엔 '제타'의 과거가 나옵니다. 그녀의 과거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릴 적 일가족과 일족을 모두 인간들에 의해 잃어버린 제타는 이제 인간들이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게 되였죠.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너무 심취하게 되면 어떤 짓을 벌이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간들을 향한 복수를 위해 무엇을 이용해야 될지, 그로 인해 동료들과 적대한다고 해도, 오로지 주인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사도의 길을 걷겠다는 제타의 마음을 참 절절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누나는 그 피해자가 되죠. 어릴 때부터 디아블로 교단에 납치되어 디아블로 부활에 이용되기 직전에 항상 섀도우 가든에 의해 구출되곤 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섀도우 가든의 일원에 의해 디아블로 부활에 이용되다니. 디아블로를 이용해 영원의 생명(실제로 교단은 이를 이용 중)을 주인공에게. 그러해서 이 작품에서는 호의와 무관심은 표리일체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호의로 인해 히로인의 성격은 극단적이 되어 버렸고, 호의만 줘놓고 그 히로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피해는 누나가 받게 되었죠.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이런 점입니다. 주인공은 세상을 중2병으로만 보고 주변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맺으며: 이번엔 피를 꽤 많이 흩뿌립니다. 교단이 본격적으로 디아블로 부활을 꿈꾸면서 하필 학교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오른팔을 부활 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대거 희생 시켜 버리죠. 주인공 누나는 떼굴떼굴 굴러다니고, 주인공은 언제나 컨셉이니 이벤트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즐기고, 그러다 소 뒷걸음질에 개구리 잡듯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게 흥미 포인트라면 흥미 포인트입니다. 아무튼 이번 5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디아블로 오른팔에 대한 것(자세한 건 스포일러라), 하나는 어릴 때부터 주인공에게 거둬져 가족처럼 지내왔던 섀도우 가든(7명)은 제타로 인해 분열과 대결로 치닫게 되었다는 것이군요. 누나는 여전히 떼굴떼굴 굴러다닐 운명인 거 같고요. 주인공은 똥 폼 잡는 것에 사활을 겁니다. 그리고 지구에서 주워온 아니 주워오면 안 될 무언가는 6권에서 등장하지 싶은데 조금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