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10권 -하렘이라는 늪- (스포주의)
10권은 외전 입니다.7권에서 과거 포르트제로 날아간 코타로와 클란이 다시 원래의 지구로 돌아 왔지만, 초시공반발탄에 휘말릴때를 딱 맞춰서 도착하기는 무리가 있었고, 10개월전에 도착한 티아에게 발각될 위험도 있어서 현재의 지구에 도착할 시각으로 정한게 10년전이었습니다. 이들은 숨어서 2천년전에서 썼던 방법이었던 클란 전용 우주선 안에서 시간을 동결하고 10년이 지나도록 기다리기로 하였는데요. 이 말은 타임머신으로 시간을 건너뛴게 아닌 2천년+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날동안 우주선 안에서 살기로 했다는 것 입니다. 이들에겐 며칠뿐이지만 우주선 밖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는 이야기이고 이들은 나이를 2천살 넘게 먹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1)
클란은 8권부터 정식으로 코타로 하렘군에 들어옵니다. 그동안 자신이 처한 환경(2) 때문에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10권에서 코타로에게 농담으로 사랑한다.는 말 듣고 어쩔줄 몰라 합니다.(마음의 준비라니..) 코타로와 과거 몇달동안 같이 여행하면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과학자로써 실력이 대단하여 처음 등장할때 쓰레기 더미에서 레이저 병기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여튼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코타로에게서 비록 농담조였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녀가 연구에 몰두할때 코타로가 세탁(3)을 포함한 가사전반을 맡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자존심이 강해 농담으로 던진 말에 일일이 발끈하기도 하는 커뮤니케이션 부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부탁하는 일이라면 투덜 거리면서도 다 해주는 츤데레같은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10년전 지구에 도착하여 전용 우주선을 땅에 뭍어 10년이라는 시간을 죽일려는 때에 느닷없이 어떤 소녀의 방문이 이뤄집니다. 소녀는 자기가 살던 곳에서 나와 엄마 별을 찾아 산속까지 들어왔던걸 코타로가 발견하여 에스코트하게 되고, 소녀의 마음에 동하여 싫은 소리하나 안하고 몇시간에 걸쳐 어울려 줍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키이' 나이 6살, 10년후의 이름은 '키리하'...
10권은 외전이면서 3권 바닷가 여관에서 보여줬던 떡밥 회수와 6권 놀이공원에서 10년전 과거를 떠올리며 향수를 쫓았던 키리하의 엔딩편 입니다. 그렇다고 작품이 끝나는건 아니고 106호실 침략자라는 신분을 종지부 찍는 것이죠. 엄마를 병으로 잃고 갈피를 못잡고 있었던 6살 키리하는 아버지를 졸라 지상에서 상영중인 어떤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보러 갈려 했으나(4) 무시되자 가출을 감행하고 지상으로 나왔다가 코타로와 클란을 만나게 됩니다. 10권 거의 절반을 할애하여 어린 키리하와 코타로의 데이트가 펼쳐집니다. 코타로도 엄마를 잃은 사이에서오는 동질감 때문인지 코타로는 어린 키리하를 못보척 할 수 없었고, 10년 후 16살 키리하가 다시 밟았던 놀이공원에서의 일상을 보냅니다.
일상 생활을 보내면서 어린 키리하가 10년 후의 키리하가 아닐까 거의 확신에 가까이 가면서도 결국 알아보진 못 합니다. 그에겐 그럴경황이 없어져 버립니다. 10년전 6살 코타로에게도 슬픈일이 벌어집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시각은 오늘, 원래는 코타로와 클란은 어머니가 사망하기전 몇달전에 도착할 예정이었고 그대로 땅속에서 잠들 예정이었지만 클란의 계산 착오로 며칠전에 도착해버린 것 입니다. 거기에 상황에 딱 맞게 지저인 급진파와 손잡고 어린 키리하를 제거 할려는 '마야'의 등장으로 상황은 매우 안좋게 흘러 갑니다.
'마야'는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는데요. 5권, 8권에서 등장했던 '마키'의 스승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의 간부로 자기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마녀 입니다. 도시 하나를 맞바꿔 뭔가를 소환 할려고 아이들을 납치해 영력을 모으고 있었으며, 키리하도 지저인 강경파의 사주를 받아 결국 마야에게 납치되어 버립니다. 코타로는 마야와 격전을 펼치나 무승부로 간신히 끝났지만 이미 어린 키리하는 마야에게 납치된 후였습니다. 그래서 기로에 놓입니다. 어머니가 사고로 죽는건 몇분 뒤, 이 몇분이라면 키리하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코타로는 미래를 바꿔서라도 어머니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타임페러독스가 일어나 자신과 클란은 미래로 돌아 갈 수 없을지도 모름에도... 그런 코타로를 보며 클란은 '뜻대로 하시길'하며 긍정해줍니다. 아마 이 작품에서 성격이 가장 많이 바뀐 인물이 있다면 클란 입니다. 왕위를 위해서 악독같은 사신이었다가 왕위보다 더 중요한걸 알게 되면서 사람들을,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변해가는 그녀의 드라마틱한 인생이 참 기구 합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음에도 코타로를 믿고 따라가는거 보면 한때는 타산적이었다가(5) 그의 성품에 이끌려 그와 함께라면 괜찮을지도... 로 변해가는 것에 퓨어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리카의 스승 '나나'도 처음으로 나옵니다. 약관 열살에 레인보우 하트 고위 관리직을 꿰찰 정도로 엘리트로 어린 키리하를 보살펴주던 코타로와 처음으로 조우 합니다. 마야를 쫓아 왔지만 마야가 뿌려놓은 똥을 제거 하느라 제대로 힘은 보여주지 않고 대신에 코타로를 죽을둥 살둥 마야와 싸우게 합니다. 그리고 이제와(혹은 아직도) 사나에의 떡밥이 뿌려 집니다.
작가가 철저하게 6살 눈 높이에서 이야기를 진행 시켜놓아 다소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거기다 16살 키리하와 생활할때 점잖은 그녀의 성격상 많은 에피소드가 없었던 것이 몰입감을 방해하기도 합니다.(하지만 6권보다는 나은...) 그리고 코타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얼굴 빨개지는 클란의 일러스트가 적재적소로 들어가 있어서 이건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이로써 키리하의 마음은 완성 되었고, 클란은 비집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하렘의 늪은 어디까지인지...
- 1, 애니메이션 '톱을 노려라'에 나왔던 워프항법(다른 명칭이 있지만 생각 안남)과 유사합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울수록, 자신은 시간을 먹지 않지만 주변의 시간은 흘러 갑니다.
(자세한건 알아서 검색해서 알아 보시길..) - 1, 티아와 클란의 집안은 서로 적대 내지는 경쟁 관계
- 2,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속옷까지 세탁해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막역한 사이... - 3,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보러 갈려 했던 것보다 아버지의 정을 느껴보고 싶어했던게 더 컸다고 합니다.
- 4, 클란은 처음엔 코타로가 청기사라는 입지와 시그날틴이라는 황가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왕위따윈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타산적인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