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 리뷰

[리뷰] 단칸장의 침략자 19권 -애절함, 절실함, 그리움- (스포주의)

현석장군 2016. 2. 9. 20:17

 

 

 

유리카가 106호실에 처들어오면서 시작 되었던 마법국 포르사리아 관련 최종편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수백년간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끊임없이 레인보우 하트와 전쟁을 치뤄 왔으며 테러와 민간인 납치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마법국 포르사리아에서는 보다 옳바른 방향으로, 다툼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마법의 사적인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걸 전면으로 부정하며 나타난게 다크니스 레인보우 입니다. 힘이 있는데도 힘을 억압하니 당연하게도 반동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컨데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왜 방해 하시나요? 입니다. 이런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현 포르트제에서 티아의 어머니 엘이 폭주하는 군부를 억누르고 군축을 시행하자 구데타를 일으킨 것과 비슷한 맹략 입니다.

 

5권부터 시작된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유리카&106호실 관계자들은 그동안 숱하게 부딪혀 왔습니다. 레인보우 하트와 수백년간 전쟁을 치뤄오며 전력차에서 조금식 불리해지던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106호실에 응집된 마력을 손에 넣어 단숨에 레인보우 하트를 쓸어버리고 포르사리아를 접수 할려고 하였으나 매번 유리카 일행에게 막혀왔습니다. 이에 18권에서 대규모 소환술을 진행하다 또다시 유리카 일행에 좌절되고 다크 크림슨은 유리카 일행에게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다크 크림슨을 포르사리아로 압송하는 일정이 잡히고, 압송중 만에 하나 그녀를 구출 할려는 다크니스 레인보우에 맞서 또다시 106호실 관계자들은 힘을 합처 포르사리아로 넘어갑니다. 레인보우 하트 전초기지에 크림슨을 구금한지 얼마뒤, 다크 그린의 습격으로 크림슨은 탈출하고 마는데... 하지만 경악과 실망을 해야될 유리카 일행은 오히려 웃음을 띄웁니다.

 

뭐랄까... 이 작품을 요약하면 애절함, 그리움, 절실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지만 닿지않는 애절함, 아주 중요한 것을 먼 곳에 두고온 그리움,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절실함 이 세가지가 모여서 아무것도 없는 이 작품을 빛내고 있습니다. 13권까지는요. 필자가 15권부터 다시 리뷰를 작성 할려고 15권부터 두번째 정독을 시도 하였으나 13권까지 보여줬던 저 3가지 요소가 결여 되어 있어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물런 전부 빠졌다는 소리는 아님) 그래서 앞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음에도 바로 19권 정독을 시도 하였으나 꼬박 5일 가량이 소요 되었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에게 남은건 죽음뿐이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없는 캐릭터라도 성장은 하게 마련 입니다. 이 작품도 성장 합니다. 처음 서로 죽일 듯이 으르렁 대다가 어느순간 힘을 합처 고난을 넘어 왔습니다. 정말로 죽을 위기를 여러번 헤쳐 나왔습니다. 서로가 의지하고 서포트하고, 그럼에도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루스가 청기사를 만나 오열했던 장면, 티아가 달 뒷편에서 진심으로 목숨을 던지며 싸웠던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입니다. 그런데 14권부터 이런 애절함과 절실함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코타로는 소녀들이 싸우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다들 평범하게 살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상대방인 적들은 자꾸만 강해지고 진짜로 죽일 기세로 덤벼오기 때문 입니다. 대화로 평화가 찾아온다면 애초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죠.

 

무슨 말이 하고 싶나면 괴리감이 생겨나버렸습니다. 소녀들은 적들을 맞아 싸워가며 강해집니다. 옛날엔 서로가 등을 맞대고 의지하며 싸웠던 것이 이젠 1:1 마크로 전투를 수행 합니다. 절실함이 죽어 버렸습니다. 코타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을 알고 뛰어넘고자 소녀들은 분기탱천 합니다. 애절함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2천년전 그곳에 그리움을 두고 왔던 코타로는 하루미가 곁에 있게 되면서 더이상 그립지가 않습니다. 찐빵에 단팥이 빠져 버렸습니다.

 

남은건 무엇인가... 평범했던 소녀들이 수백년간 전쟁 노하우로 똘똘뭉친 다크니스 레인보우를 맞아 1:1 마크를 합니다. 전쟁 노하우라면 다크니스 레인보우가 압도적일 것 입니다. 고작 1년 정도 싸워온 106호실 관계자는 햇병이리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도 서로 일진일퇴를 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더이상 군인들에게 유린되는 소녀같은 장면은 없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남은건 사랑과 우정과 용기!! 이거면 되지 뭘 바라나요. 같은 느낌? 어차피 이 작품이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아니니까 누가 죽거나, 전쟁터에서 흔히 여자들이 격는 몸을 베린다(1) 같은게 없으니까 지리멸렬해집니다. 물론 이런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바라는게 아닌 적어도 절실함, 애절함, 그리움 이 3가지 요소를 그대로 이어 갔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합니다.

 

여튼 그동안 간간히 나왔던 마법국 포르사리아와 지저인의 조상이 포르트제가 아닐까 했던게 밝혀 집니다. 결국 키리하, 유리카, 마키,는 한핏줄의 조상이었던 것, 그런데 문제라고해야 할지 설정 오류라고 해야할지 포르트제 인간과 지구인 사이엔 2세가 태어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지저인은 그것도 2천년전 지구로 날려왔던 지저인 조상은 지구인과 2세를 만들었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루스는 코타로 사이에서 2세를 만들지 못한다 하여 처절한 쓴 맛을 봐야 되었는데 한줄기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2)

 

그렇게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전투는 싱겁게 유리카 일행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이걸로 지저인과 포르사리아 에피소드는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야와 에우렉시스는 잡히지 않아 또다시 개입 여지를 남겨 뒀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런류의 진행은 상당히 짜증나는 부류 입니다. 옛날 전대물이나 메카물에서 꼭 끝부분에 대장만 쏘욱 빠져나가 계속해서 싸움을 걸어오는 식으로 기만하여 자칭 정의로운 편의 노력과 희생을 무위로 돌려버리는 행태... 그렇게 주인공이 성장하여 결국 보스를 쓰러트린다. 결국 이제 남은건 이것 밖에 없습니다.

 

사실 꼬집고 싶은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우선 설정오류라고 할 수 있는 포르트제 인간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포르사리아는 일이 이 지경이될동안 뭘 했는가, 레인보우 하트는 유리카 포함 7명의 간부가 있는데 이들은 그동안 뭘 했는가, 구데타를 진압하는데 결국 외세(코타로 일행)의 힘을 빌려 진압해야될 정도로 포르사리아의 상태가 안좋은건가, 만약 다크니스 레인보우와의 전투에서 누군가가 사망 했을때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설명이 전혀 없다는 것 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죽을둥 살둥 싸웠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엔딩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에게 희생된 일반인 피해자의 구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것(죽은 사람도 있고, 영력이 빨려서 미래를 잃어버린 사람도 부지기수), 그럼에도 다크니스 레인보우 간부들도 사실 피해자다라는 코스프레... 더욱 경악하게한건 전원 도주... 그리고 주인공의 독백 앞으로 싸움이 더 힘들어지겠네.. 니놈이 제일 나빠...

 

그래서 필자는 20권이 발매되면 구입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심각하게 고려해야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 1, 망가졌다. 쓸모없게 되었다.의 전라도 사투리지만 여기서는 몹쓸짓을 당한다는 의미
  2. 2, 이 작품은 겉 모습은 같아도 생태계가 틀리면 2세가 태어나지 않는 법칙을 들고 있습니다.
    가령 까마귀와 까치, 붕어와 잉어가 2세를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요.
    물론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도 있지만 생식 능력이 없어서 1세대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