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던만추 '소드 오라토리아' 5권 -레피야의 우울- (스포주의)
59계층에서 '더렵혀진 정령 -데미 스피리트-'와 격전을 치룬 [로키 파밀리아] 원정대는 지상으로 돌아오던 길에 포이즌 베르미스의 독 공격을 받아 많은 단원들이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이예 세이프티 존인 18계층에서 치료와 휴식을 겸해 [로키 파밀리아]는 잠시 여장을 풀게 되었는데요. 18계층에서 눈치를 채신분이 계시계지만 이번 소드 오라토리아 5권의 이야기는 본편 5권 사이드에 해당되는 이야기 입니다.
레피야는 아이즈만 바라보는 아이즈빠 입니다. 비단 레피야만이 아니라 [로키 파밀리아]의 대부분의 단원은 아이즈를 동경과 사모하고 있으며 그 수준은 여느 학원물에서나 볼법한 공주(히메)와 왕자 수준으로 병적인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레피야는 여기에 한술 더 떠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병이 상당히 심각 합니다.
하지만 마냥 좋아서 아이즈에게 민폐를 끼칠 정도로 어긋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본편 벨이 아이즈를 동경하고 사모하듯, 레피야 또한 그러한 면모를 보여 줍니다. 그러니까 본편 벨이 아이즈를 바라보며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면, 외전에서 레피야가 그러한 포지션에 해당하는데 학원물에서 등장인물들이 공주(히메)와 왕자를 멀리서 바라보며 가슴앓이하는 것처럼 레피야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1권 몬스터 필리아(축제)에서 습격해오는 식인 꽃을 중상을 입고도 모두 해치우고, 59계층 '데미 스피리트'와의 격전에서 [로키 파밀리아] 간부진 대부분이 쓰러지자 분연히 일어나 데미 스피리트가 쏜 포격을 막을 정도로 강력한 결계를 치고 Lv. 5에 해당하는 공격 마법을 구사하여 파티의 활로를 개척하였습니다.
레피야는 같은 파밀리아 소속이자 엘프의 여왕 '리베리아'(Lv. 6)의 마법을 본 것만으로(물론 리베리아가 어드바이스 정도는 해줌), 자신을 더렵혀진 존재라고 자학하고 있는 동족 피르비스에게 병행영창을 전수 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본편 벨과 버금가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미숙한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엘프의 특성인지 타종족에 대한 편견과 오만함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Lv.1일때의 벨을 조롱하는데 편승하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파밀이아의 사람들에게도 다소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면은 초반뿐이고 이후 작품이 진행되면서 상당한 노력파로 거듭나게 됩니다. 4권에서 데미 스피리트와 격전을 치를때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Lv.3이면서 Lv.5급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초반 자신의 미숙한 모습을 보지 못한 채 타인을 비웃을 자격이 있을까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벨이 리아리스 프레제로 버프 받아 스킬빨로 레벨 업을 이뤘다면 레피야는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소 거만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할까요.
5권에서는 그동안 벨을 벌레 이하로 여기던 그녀가 결국 그를 라이벌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모하는 아이즈 곁에 붙어서 알콩달콩(레피야의 시선)하는 벨을 사사건건 트집잡아 눈을 부라리고 그를 쫓아다니다 길을 잃게 되었고 그러다 이블스 잔당을 발견하여 미행 하던중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파리지옥같은 산성으로된 위액 속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기 위해 벨과 연합 작전을 펼치며 스킬 조합으로 함정을 탈출하면서 비로써 벨을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라이벌이라고해도 연적(戀敵)으로써 라이벌이라는 의미가 더 크지만요.
리뷰에 이렇게 비중 높게 레피야의 분량으로 채운건 외전은 레피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인데요. 5권에서는 그 비중에 더 커졌습니다. 4권에서는 그녀의 활약을 중점으로 다루면서 그녀를 모험자로써 성장을 보여줬다면, 5권에서는 그동안 미적하게 벨을 대하는 것에서 탈피해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그와 사선을 해쳐 나가며 비로써 벨을 인정하는 과정을 다루고있습니다. 이로써 레피야는 한층 더 실력과 정신(마음)을 성장 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본편에서 실력으로는 벨이 Lv.3으로 올라서면서 추월당하게 되지만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사실 레피야는 츤데레였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블스 잔당이 설치한 함정을 돌파하고 생환 했을때 너덜해진 벨의 신발을 보며 새로운 것을 주겠다는 장면에서 으래 츤데레성 캐릭터가 내뱉는'딱히 너 같은 거..' 하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귀여운 일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외전을 읽으면서 본편과 교차하는 장면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4권과 더블어 이번 에피소드는 정확하게 교차점에 해당됩니다. 벨 일행이 18계층에서 검은 골리아스(이름 맞나)와 전투를 벌이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로 주로 [로키 파밀리아] 그중에 레피아의 시각으로 진행이 됩니다. 18계층은 세이프티 존인데다 검은 골리아스와 전트 직전까지여서 그런지 딱히 큰 소동은 없으며 본편에서도 나왔던 목욕신 에피소드가 좀 더 부각되어 있고, 외전의 굵은 스토리에 해당되는 아이즈의 정령설이 좀 더 명확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본인(아이즈)는 인증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본편 3권에서 벨이 격전을 치뤄 4권이 휴식에 해당하더니 외전도 4권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뤄서 그런지 5권에서는 무료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딱히 개그 포인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본편을 읽은 독자라면 반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해서 신선한 감은 거의 없다고 할까요. 다만 풍요의 여주인의 종업원인 '류'의 실력이 좀 더 부각되어 있는데 마치 아이즈를 보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