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권(코믹) -내 것이 되어라!- (스포주의)
표지가 상당히 위험하지만 정발로 나온 것이니 일단 넘어가구요. 이 작품의 원작은 라노벨로써 일러스트레이터 '노부히코 야나이'씨가 코미컬라이즈화 하여 발매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는 5권이 정발중 입니다. 보통 코미컬라이즈화된 작품은 국내에서 싹을 틔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님에도 꾸준하게(라고해도 작년 12월 이후 소식이 없군요.) 정발중인 것이 조금 신기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발매사인 학산에서 이 작품은 밀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정발 속도가 뒤죽박죽이라서 고뇌를 많이하는 듯 하더군요. 그야 잘 팔리지도 않는 작품(1)을 언제까지고 발매할 수도 없는데 한번 발매한 작품을 중간에 끊을 수 도 없는 노릇인지라(이거보면 학산이 의리는 있음, 아마도), 그래서 간신히 인공호흡으로 유지하는 것처럼 잊을만하면 정발을 해주곤 합니다.
내용은 이미 애니메이션등을 통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지 싶군요. 브륀의 작은 마을 영주 '티글'이 적국 지스터트의 공녀 '엘렌'에게 포로로 잡혀 생활하던중 국내(브륀) 귀족들간 파벌 싸움에 낑겨 자신의 영지가 짓밟힐 위기에 빠지자 엘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대하 드라마라 쓰고 '하렘'을 완성해가는 활쟁이 16세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1권에서는 국경선인 강이 범람하자 강의 관활 문제로 브륀과 지스터트는 티격태격한 끝에 전쟁이 일어나고 거기에 출전했던 티글은 엘렌의 전술에 휘말려 브륀은 대패, 자신의 부대도 뿔뿔히 흩어지고 혼자 엘렌에게 대들었다가 포로로 잡혀 그녀의 공궁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엘렌: '나의 것이 되어라!!' 티글:(전력으로) 거절한다!!.'
엘렌의 공궁에서의 생활은 하루 하루가 전쟁 입니다. 아침마다 일어나지 않는 티글을 깨우기 위해 리무는 칼을 입에 쑤셔박고(한번뿐이지만), 엘렌은 너님의 몸값이 지불되지 않으면 노예로 팔아 버리겠다. 이러고 있지, 포로 주제에 라며 눈에 쌍씸지 켜는 병사들하며... 그런데 피말리는 생활을 이어가야될 티글은 어떻게된 신경줄인지 전혀 게의치 않게 지내고 있으니 곁에 있는 리무(이제와 쓰지만 엘렌의 부관, 나이는 티글과 엘렌에 비해 세살 많음, 곰돌이 인형에 사족을 못 쓰는 약점이 있음)는 신경질이 되어 도끼눈이 얼굴에서 떠날 날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연병장에서 티글이 엘렌의 위기(고 뭐고도 없지만)에서 구해 주면서 엘렌은 티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합니다. 전쟁터에서부터 눈여겨봤던 그의 활 솜씨에 반하여 엘렌은 내 것이 되어라 라고 수차례 요구하지만 티글은 초지일관 '거부한다.'로 일관... 이점에 오히려 엘렌의 승부욕을 띄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왜 고위 관리직(공녀는 왕 다음으로 높은 자리)에 빌붙기 위해 온갖 알랑방귀를 끼며 비위를 맞춰주는 인간보다 반말을 찍찍하며 자신의 말을 거부하는 인간에게 흥미를 느끼는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엘렌은 티글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관찰하고 활 이외에 다른 건 못 쓰는지 시험 하면서 은근슬쩍 플래그도 세우기도 하고(하지만 이 작품은 플래그가 회수되지 않습니다.), 급기야 공궁내 사람들의 눈을 피해 거리로 나가 데이트까지 즐기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모함했던 사람들에게 처벌이 내려지지 않게 하고 온화한 성격 때문인지 공궁내에서 티글에게 우호적으로 대해가는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차츰 공궁내(이제와 쓰지만 공궁이란 바나디스, 즉 공녀가 살고 있는 성 입니다.)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져 가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우물가에서 목욕하는 엘렌과 마주치고, 목욕하는 티글이 있는지도 모른 채 우물가를 찾아왔던 리무는 못볼꼴을 당하는등 공궁내 한정이지만 평화로운 나날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티타(이제와 언급하지만 티글의 시녀 입니다.)는 돌아오지 않는 서방님을 기다리며 눈물로 밤을 지세웁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역시 일러스트가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타기리 히나타'씨가 그려 줬더라면 좋았겠지만 세상만사 자기 뜻대로 되는게 있을리가 없죠.
참고로 원작에서 보여준 특정부위의 높은 수위의 일러스트를 코믹에서도 계승(?)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은근히 그런 쪽(?)을 어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사실 라노벨 특성상 그런 부분(?)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한데 이 작품은 이 작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쓸데없는 장면(예로 서비스씬?)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는 못 쓰지만 티글은 '왕의 재목' 이거만으로 납득이 되어 버립니다.
근데 원작에서는 11권까지도 티글과 엘렌은 이렇다할 연애관은 확립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코믹은 1권부터 거의 플래그가 회수될판 입니다. 시장 사격장에서 경품으로 받은 머리핀을 하고 이거 어때? 하며 티글을 바라보는 엘렌의 눈빛은...
- 1, 작품성이 떨어져서 잘 팔리지 않는다기보다 국내에서 잘 먹히지 않는다고 해야겠죠.
참고로 일본에서 원작 판매량이 누계 180만부를 돌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매된지 한~~~~참 지났는데도 초판이 배달될 정도이니 말 다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