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코믹) 리뷰&감상

[감상] 쌍성의 음양사 코믹 3권 -희생- (스포주의)

현석장군 2016. 7. 23. 21:32

 

이번 3권은 애니메이션 8~9화에 해당 합니다. 훌륭한 음양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히나즈키 기숙사(음양사 양성소)에 몸 담았던 로쿠로는 거기서 베니오의 오빠 유우토를 만나게 되었고 그가 일으킨 비극으로인해 아이들을 몰살한 죄인 취급 받으며, 죄책감을 지닌 채 2년을 지내 왔습니다. 그일이 있은 후 2년만에 유우토와 재회를 이룬 로쿠로는 또다시 비극을 맞이 합니다.


이번 3권의 표지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주인공과 히로인이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두번째로는 요즘은 엷어져가는 부정(父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스포일러를 대놓고 하고 있구요. 이번 3권 표지 모델은 아버지(세이겐)와 딸(마유라) 입니다. 강대한 적을 만나 아버지는 딸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 주인공인 로쿠로와 히로인인 베니오를 강대한 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불사르고 부정(父情)의 끝을 보여주며 산화하는 어쩌면 진정한 주인공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애니판 유우토)


2년전 유우토는 살아있는 인간을 부정(케가레)화 하여 힘을 깃들게 하는 실험을 진행 하였지만 실패로 돌아가 기숙 사아이들은 죄다 부정전락(케가레오치)이 되어 버렸고 그것을 정화한게 로쿠로, 이때 베니오의 오빠인 유우토도 정화된줄 알았으나 기만이었을뿐 이렇게 다시 얼굴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소년물에서 다 그렇듯 이렇게 최종보스감으로 나올만한 캐릭터가 발산하는 힘은 상상을 초월 하였고, 마유라의 아버지 세이겐은 음양사 상위 12천장의 일원으로써 그가 가진 음양사로써의 실력은 일류임에도 유우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여 사태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아 갑니다.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하고 원작인 코믹하고 상황이 완전히 딴판이지만 여기선 일단 넘어가고...


(애니판 세이겐, 배추머리 아버지)


세이겐은 유우토와의 일전에서 한쪽팔을 잃어가며 분전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아이들(로쿠로, 베니오, 딸인 마유라)을 현실로 내보내고 혼자서 자폭을 결심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 가는데... 참 눈물겹습니다. 등장할때부터 전혀 그렇게 생기지 않았던 인간이 딸을 대하는 부정(父情) 앞에서는 한없이 착해지고 작아지는, 가족을 내친 비정한 아버지라고 손가락질 당하지만(표현되어 있진 않습니다.) 사실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죽음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트려 놓기 위함이었다는게 밝혀지면서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희생되어가는 현실과 아이들의 힘을 빌릴 정도로 음양사는 타락 했는가하는 자괴감에 사로잡혀 늘 로쿠로를 매몰차게 몰아 붙였습니다.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짐을 지우게하는게 못마땅했던 그는 로쿠로가 음양사로써 다시 일어서는걸 막기 위해 심한말도 주저없이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살아나는 로쿠로를 바라보며 착잡한 심경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최후의 순간 모든 것을 실토하며 미안 했다는 말을 남기는 그에게서 실은 자상한 사람이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베니오는 2년전 히이나즈키 비극때 오빠를 죽였다는 오해를 해버려 로쿠로를 원수대하듯 몰아 붙이다가도 정작 그 오빠가 만악의 근원이자 로쿠로에게 평생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을 짊어지게한 원흉이라고 밝혀지자 망가지기 일보직전까지 갑니다.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 단 하나남은 혈육이 살아 있었다는 기쁨보다도 그의 악행에 분노와 좌절을 격어야만 했던 그녀는 부정(케가레)화한 마유라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오빠를 쓰러트리기 위해 일어서 로쿠로와 손을 잡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사뭇 다르다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군요. 원작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크로테스크 합니다. 소꼽친구였던 마유라는 유우토에 의해 부정전락(케가레오치)화 되어 로쿠로를 덮쳐오고 베니오도 휘말려 한방에 나가 떨어지며 기절하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지만 이런 소년물이 다 그렇듯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그동안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못했던 로쿠로와 베니오, 이 사태로 인해 베니오는 로쿠로를 바라보는 인식을 긍정으로 완전히 굳힙니다. 오빠가 저지른 비극 때문에 그의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무례를 도게자로 사죄하는 그녀...


이번 3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허투로 낭비된 분량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진진한 이야기 일색인데요. 아이들(로쿠로나 베니오나 14살이니까)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게 흘러가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라고 봐주는건 없다는양 지옥을 향해 쾌속질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