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코믹) 리뷰&감상

[감상] 노리타마 1권 -고양이 요괴 타마와 여고생 노리- (스포주의)

현석장군 2016. 8. 29. 19:30

 

 

4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예정인'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원작 코믹)에 보면 너구리 요괴가 인간 아이 모습으로 주인공의 옛집에 방문하여 같이 살아가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바라카몬과 비슷한 힐링물에 가깝지만 너구리 요괴라는게 들통나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때로는 살아가기 위해 눈물겨운 모습을 그려 잔잔한 감동을 불러오기도하는 작품인데요.(1)


지금 언급할려는 노리타마도 그와 비슷 합니다. 여기는 묘신(猫神) 신앙이 남아 있는 '네코마치자카'에 어느 빌라, 주인공 노리의 집에 어느날 고양이 요괴가 찾아와 동거하면서 좌충우돌을 격으며 가족으로 다가서는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노리는 올해 17살로 도시로 나와 혼자 살며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생활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집세가 밀리고 하루 하루 먹을 것이 없어 걱정인 소녀 앞에 객식구 타마가 들어 오면서 생활은 더욱 궁핍해져만 갑니다.


... 라고해도 이건 초반뿐이고 작중내내 곰팡이피는 우중충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노리는 호기심 많은 타마에게 매실 장아찌를 먹였다가 복수 당하고 타마는 코타츠를 치울려는 노리에 맞써 땡깡 부리고, 노리가 사온 볶음면을 좀 얻어 먹을까 기웃 거리다 싱크대에 엎어 버리고 거기에 간장 부어서 휘적휘적 건져서 먹을래? 라며 들이미는 타마의 모습에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시골 아버지가 보내온 소포에 먹을 것이 있을까 두근 거리지만 뜯은 박스에서 나온건 구식 카메라, 노리가 한눈판 사이에 타마가 들고가서 찍어온 사진에 추억이 깃듭니다. 집주인의 소개로 새로 얻은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친구를 만들고, 집으로 돌아온 노리 앞에 코타츠 안에서 배들어내고 노곤노곤 잠들어 있는 타마, 밤늦게 틀어놓은 공포물에 기겁하고, 매실을 따다 장아찌를 담굽니다. 평온하고 별 것 없는 일상이 흘러 갑니다. 한장면 밖에 없지만 비오는날 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은 꼭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을 정도로 서정적 입니다.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포코든 이 작품의 타마든 몇백년을 살아온 요괴라도 아이는 아이다라는 포지션을 잘 살려 그 나이대라면 의례 이래야지 같은 악동의 역활을 위화감없이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뒷치닥거리는 주인공이 하고요. 정들면 고향이라고 객식구라도 같이 지내다보면 가족이 됩니다. 다만 두 작품에서 다른점이라면 포코는 인간에게 정체가 들통나지 않기위해 필사적인 반면에 타마는 지명에 유례하듯 고양이라면 자연스러운지 별로 게의치 않는다는 것이군요. 괜히 잡혀서 해부 당하는건 면한 듯... 


오랜만에 물건을 건진 느낌 입니다. 이세계물이니 열혈물이니 SF물을 떠나 이런 좌충우돌하면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물도 괜찮군요. 부제목에 여고생이라 적었지만 1권에서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정확히 학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중에서는 노리가 17살이라고 언급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후반부에 기막히다면 기막힌 장면이 있으니 혹시 이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놓치지 마세요.


 

  1. 1, 줏어 들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