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늑대와 향신료 코믹 5권 -풋내기 상인의 최후- (스포주의)
이번 에피소드에서 떠돌이 상인 로렌스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 옵니다. 이전 마을에서 호로 덕분에 사기 먹을뻔한걸 무사히 넘기고 다시 물품을 매입하여 유유자적 뤼빈하이겐 마을에 와서 팔려던 계획이 틀어저서 쫄딱 망하고 급기야 밀수에까지 손대게 되는데요.
매번 장사가 잘되면 부자가 되겠죠.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으니까 장사라는 것이고 버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게 장사 입니다. 문제는 로렌스의 운이 매번 매우 나쁨 이라는 겁니다. 호로를 만나기전에 대체 어떻게 살아 왔을까 싶을정도로 위태위태 한데요. 로렌스가 당하는 행위 대부분이 사기라는 겁니다. 눈뜨고 코베이는게 아닌 상대방이 교모하게 속이는 행위, 가령 바닦을 기울려서 저울의 눈금이 쉽게 기우러지 하여 무게를 속인다거나 때론 시세를 속여서 헐값에 매입한다거나 이런걸 매번 호로가 아니면 눈치를 못 채는게 로렌스 입니다.
이번에도 호로의 덕분으로 좋게 거래가 되어 조금 무리하게 병구류를 구매하여 대규모 원정 떠나는 도시로 와서 병구류를 팔려고 했더니 그만 나라에서 원정을 취소해 버린 겁니다. 당연하게 병구류 가격은 대폭락, 로렌스는 쪽딱 망함 코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말 입니다. 거기다 한 몫 단단히 잡을려고 이전 마을에서 병구류를 구입할때 빚까지 내서 구입한 터라 재산 탕진도 모잘라 빚까지 떠안게 되었고, 그놈의 입이 방정이지 자신의 이름을 함부러 밝히는 바람에 채권(1)을 매입한 상회에서 득달같이 로렌스에게 빚을 갚으라고하는 통에 사면초가에 빠져 버렸습니다.
기한은 3일, 3일 안에 갚지 못하면 상인으로서 사망... 그러면 거지가 되는 겁니다. 호로를 북쪽까지 대려다 주기로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빚을 갚으려 동내를 돌아니면서 구걸을 하지만 간에도 기별이 가지 않을만큼만 모였습니다. 하루종일 돌아 다녀도 다들 모른 채할뿐... 세상 살아가면서 돈 관계는 가족하고도 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나름 인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던 로렌스가 차츰 처참한 몰골로 변해갈쯤 왜그리 다들 돈을 빌려주지 않았는지 들어납니다.
그것은 로렌스가 풋내기 상인이자 세상물정 모르는 꼬맹이었고,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그시대의 폐해가 더해진 산물이었습니다. 다들 여자(호로)를 끼고 돈을 빌리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호로가 무리하게 같이 다니길 고집한 결과였고 그래서 로렌스는 호로에게 '네가 괜한 고집을 부려서' 같은 몸짓으로 호로를 내치면서 둘의 관계에 파탄을 불러 옵니다.
자, 이틀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로렌스는 어딘가로 팔려가 노예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뿐 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간간히 이야기가 나왔던 금 밀수에 손을 대기로하고 양치기 노라를 찾아 갑니다. 교회의 양을 치는 노라의 힘을 빌리면 무사이 금을 밀수 할 수 있기에... 아니 이건좀 아니잖아요. 밀수하다 잡히면 빈말로도 좋은 꼴 못보는데 혼자 하다 잡히면 몰라도 죄없는 사람까지 진흙탕으로 끌여 들이다니...
여튼 앞으로 잠깐 돌아가서 호로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래뵈도 몇백년이나 살아온 구미호... 아니 늑대이니까요. 로렌스의 반응도 당연 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자신(호로)을 탓하지 않는 로렌스에게 호로는 더욱 연민을 느껴 갑니다. 아아 여자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다니 칼을 맞을지어다. 거기에 순진한 양치기를 꼬셔서 범죄의 길로 들어사게 하다니 죽을때 편히 못 죽겠군요.
쪽딱망한 남편을 버리지 않고 곁에 있어주는 호로의 지극정성이 갸륵 합니다. 노라와 노닥거리는 로렌스를 바라보며 질투하기도하고 순진한 노라를 밤의 세계를 알려줘서 오버히트하게 하기도하고... 밀수하면서 만난 동족에게 위기를 맞는등 다사다난한 나날을 보냅니다. 역시 이런 맛에 이 작품을 본다고 할까요.
- 1, 로렌스가 이전 마을에서 진 빚의 차용증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