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노리타마 2권(完) -잔인한 일상- (스포주의)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벌이가 신통찮은 노리를 믿고 있다간 겨울에 굶어 죽을거 같아 타마는 비상식량을 준비 합니다. 빈정상한 노리는 타마가 한눈판 사이에 좀 얻어먹을 요량으로 비상식량에 손을댔다가 된통 당합니다.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처음으로 물건을 주문하다가 실수하여 미역을 100박스나 사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99박스(정황상 아마도)를 가져온 노리, 삼시 세끼 미역이 나옵니다. 그리고 목욕실은 물에 불어난 미역이 점거 합니다.
대청소중 옛 것을 버리던중 찾아낸 운동화, 그것을 바라보며 애잔한 표정을 하는 노리의 얼굴에서 아직 미련이 있다는걸 간파 합니다. 어리고 세상물정 모를 거 같았던 타마는 사실 누구보다도 사람의 감정을 잘 읽을줄 아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니 뭐 애들일수록 어른들의 감정을 느껴 눈치가 빠르다고도 합니다만... 버릴려 했던 운동화를 바라보는 타마...
상가회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 합니다. 거기에 억지로 출전하게된 노리, 그리고 밝혀지는 노리의 과거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는 어째서 이런 힐링 일상물에서 이런 주제가 나오는 것일까할 정도로 처절 합니다. 육상부 신동이 펼치는 기적과 그것을 시기한 친구의 이지메와 무리한 달리기로 파열한 무릎, 그리고 악의적인 선동질은 웃고 떠들던 바로전의 이야기를 무색케하여 충격으로 다가 옵니다.
상가회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를 치루며 노리는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 나고 아직도 낫지 않은 무릎의 고통으로인해 고전과 좌절감을 느껴 갑니다. 하지만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걸 짊어지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포기하고 싶을때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나기에... 노리에게 있어서 타마는 어느새인가 가족이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라톤이 끝나고 노리에겐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암울했던 고등학교를 지나 새롭게 시작하는 삶 속에서 은혜를 받으며 살아가는 노리...
악동 같으면서도 눈치를 잘 살피고 장난을 처도 선을 넘지 않는 타마, '필요 없는 걸 사니까 가난뱅이가 되는 거겠지' 라는등 옳바른 소리도 가끔 하는게 괜히 오래 살아온 요괴가 아닌듯 합니다. 노리가 필요없는 것으로 분류해 버릴려던 운동화를 몰래 숨겨 마라톤 대회때 건내주기도 하고 감기로 앓아누운 노리를 위해 풍뎅이 죽을 쒀서 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기도 합니다.
암울한 이야기로인해 자칫 다운될 수 있는 이야기를 타마의 표정으로 무마하는 실력이 대단 합니다. 1권부터 그래왔지만 2권에서 타마의 여러가지 표정은 힐링이 됩니다. 둥그런 고양이 눈으로 노리를 바라보거나 걱정하는 눈빛, 노리의 야단이 무서워 쩔쩔매는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푸근하게 합니다. 혼자서 살아가야될 노리에게 있어서 타마는 이제 둘도 없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타마는 여자 애 입니다.
그런데 2권에서 완결이 되어 버렸군요. 이렇게 힐링이 되는 작품을 빨리 완결 시켜버리는 원인은 아마도 일상물의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소재가 없으면 끝이걸랑요. 그래도 찾아보면 많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일상물과 겹칠 수도 있고하니 일치감치 완결 시키나 봅니다.
여담으로 2권 구하는데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파는 곳이 없군요. 정발된지 이제 3년 밖에 안 되었는데 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