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UQ Holder! 유큐홀더! 1권(코믹) -스포주의-
러브히나, 마법선생 네기마로 유명한 아카마츠 켄의 작품으로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74년이 흐른 미래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작인 네기마의 스핀오프겸 시퀄(1탄, 2탄 같은 후속)이라는 소리입니다. 여기서 74년이 흘렀다는 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1), 10년전부터 마법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벽 뚫고 퓨처(2)에서처럼 차량이 날아다니기도 합니다.(처음엔 누가 던진 줄) 멀리 궤도 엘리베이터가 보이기도 하고요. 이로보아 세월이 상당히 흘렀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건 이 작품은 전작에서 네기마가 담당했던 2-A반 26번 '에반젤린 A.K 맥도웰'이 유키히메라는 가명으로 시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녀는 전작에서 고스로리라 불리었던 거 같은데 여기선 20대 중후반의 모습이 되어 신분을 숨긴 채 생활하고 있었고, 그녀의 제자이자 주인공인 '코노에 토타'는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언제나 그녀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대라도 유키히메를 때린다면 수도(도쿄)로 보내준다는 그녀의 말에 따라 오늘도 도전하지만 도착지는 언제나 땅바닥이군요.
작품이 시작 되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건, 도입부의 유키히메가 과거 네기마의 시대 때 쌓았던 인연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의 인연과 만나는 장면은 울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화딱지 난다는 게 아니라 상당히 애잔하게 다가오는데요. 나이를 먹지 않는 종족과 평범하게 늙어가는 종족이 서로 얽혀 살 수 없는 주제는 이제까지 끊임없이 있어 왔습니다. 마치 시침과 분침이 한순간 마주할 순 있어도 같이 갈 수 없는 것처럼, 그래도 종을 초월하여 같이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찰나의 시간일 뿐입니다. 떠나가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흔들어 주고,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며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인연은 보통 사람으로는 견뎌내기 힘들 겁니다. 이런 건 언제 봐도 울컥하게 합니다.
여튼 네기마를 안 보신 분들은 74년이나 흘렀는데도 그녀는 나이를 먹지 않은 것인가? 하시겠는데요. 그녀는 불로불사 흡혈귀입니다. 이미 네기마에서 정체가 까발려진 듯하니 여기서 쓴다고 해도 딱히 욕먹지는 않을 듯하군요. 지금은 그녀에게 고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어서 고스로리를 벗어나 성인의 모습으로 시골에 짱박혀 있는 중입니다. 덤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요.
주인공 코노에 토타는 마이페이스에 굉장히 긍정적이고 사교적입니다. 언젠가 수도로 가서 거기에 있는 궤도 엘리베이터에 올라가 8년만에 한번 열린다는 스페이스(?) 올림픽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입니다. 그래서 수도로 가기 위해선 유키히메를 쓰러트려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나이 12살... 그리고 1권에서 드러난 그(토타)의 이력중에 '네기 스프링필드(전작 주인공)'의 손자라는 것, 할아버지(네기)는 일찌감치 사망, 2년전 유키히메가 몰던 차량에 토타 가족이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양친 사망, 그때의 사건에 유키히메가 모종의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토타는 개의치 않습니다. 지금은 유키히메가 거둬서 동거 중이군요.
그리고 언제나 여행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유키히메를 찾아온 현상금 사냥꾼의 덫에 걸려 토타와 유키히메는 위기를 맞아 갑니다. 막 썰려 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소년물에서 다 그렇듯 주인공 보정은 일어나게 마련이라며 유키히메의 도움으로 다 죽어가던 토타는 훌륭하게 흡혈귀로 각성, 상황 종료를 이끌어 냅니다. 그리고 토타의 진성 과거가 드러나지만 이건 또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고요. 뭐, 이미 11권인가 정발 되어 있어서 보신 분들은 토타의 정체를 아시겠지만요.(언급 금지)
이젠 위치가 들통나서 있을 수 없게 된 유키히메는 토타와 같이 수도로 향합니다. 그리고 친구도 만나고 동행자도 만들어 가면서 미래 새로운 파밀리아 두목의 탄생을 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벌써부터 하렘을 만들어가는 토타에게서 겁이 났습니다. 12살짜리라고요? 그런데 도서는 15세부터 보라고 합니다? 이게 아니라 전작인 네기마가 만화계에서는 꽤 유명한 작품임에도 굳이 보지 않았던 건 어마금 넘어설 거 같은 엄청난 하렘 때문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해요. 그래서 간간이 유키히메가 통칭 에바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건 하렘에 동참하는 여성들에게 대항 의식 같기도 한 게 또 웃겨줍니다.
여튼 도입부에서 유키히메가 보여줬던 이별의 쓸쓸함에서 벗어나 토타의 합류와 앞으로 같은 체질의 인간들을 영입하게 되면서 더이상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전체적으로는 소년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혈+드래곤볼 형식인지라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작품을 찾는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토타의 감정이 왔다 갔다 정신도 없고, 막무가내로 친구 먹자, 본심은 나쁜 사람이 아닐 테니 꼬셔보자 같은 게 상당히 웃겨줍니다. 근데 12살짜리가 밝히는 건 좀 자중해줬으면 좋겠군요. 들리는 말로는 전작에 비해 판치라가 줄었다고는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네기마를 보고 이 작품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근데 굳이 안 봐도 되긴 합니다.
- 네기마가 완결될때의 시간적 배경이 2012년, 주인공 토타의 아버지가 2040년에 탄생, 이 작품에서의 연도는 2086년
- 2, 백투더퓨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