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 리뷰

[스포주의] 클래스 통째로 인외전생 2권 리뷰

현석장군 2017. 7. 7. 17:09

 

주인공 쿄스케가 속한 2학년 4반이 이세계로 전이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습니다. 코가네이를 위시한 일단의 무리가 일으킨 선상반란... 아니 클래스 반란은 무사히 진압되었고 클래스는 다시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다들 던전에 내려가고, 수로를 만들고, 채소를 기르는 등 생활 기반 확충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때 클래스 반란 진압에 큰 공헌을 하였지만 쓸데없는 분란과 혐오와 경계를 피하기 위해 코스케, 린, 아키라는 자신들의 정체(합체술)를 숨기고 지내며 여전히 반에서 쓸모없는 존재들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이들도 던전에 내려가 새 알을 채집해오는 등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 중에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사실 이 부분은 미운 오리 새끼가 아름다운 백조로 태어나는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쓸모없다 여겼던 친구가 사실은 클래스의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라니...


어쨌건 이번 에피소드는 클래스가 이세계로 전이되어 정착한 던전에서 조금 더 넓은 세계를 비추기 시작합니다. 1권에서 80년 전 이세계로 전이해온 2차대전 때 쓰였던 중순양함 발견에 이어 어느 날 여자애 '세레나데(이하 세레나)'가 오크에게 업혀 클래스가 살고 있는 던전에 찾아오면서 쿄스케 일행과 클래스는 이세계의 인간들과 본격적인 접촉으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발판 준비에 들어가는데요.


그러나 세레나에 의해 몇 가지 사실이 밝혀지면서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기 시작합니다. 이쪽 세계로 넘어오는 저쪽 세계(쿄스케가 살고 있는 현실)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는 것, 이들은 트리퍼라 불리며 세레나의 아버지도 저쪽 세계 사람이라는 것, 이쪽 세계로 흘러든 트리퍼가 원하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오남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트리퍼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 일말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하지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인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망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거에 대한 건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돌아간다는 희망은 고문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세계로 사람들을 전이 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게 되면서 이들은 희생양에 지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절망이 피어오르는데요.


이 작품은 1권은 이런 느낌이 거의 없었는데 2권부터는 그 흔한 이세계 환생 모험물도 아니고, 원해서 온 것도 아니고, 트럭에 치여서 온 것도 아닌 악의적으로 보내져 파란을 겪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쪽 세계 인간들이 사는 곳과 며칠 거리에 동떨어진 황망한 대지에 있는 던전에 전이되어 온 클래스, 누가 무엇을 위해 이들을 몬스터로 변이 시켜 이쪽으로 전이 시킨 것일까,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듯한 생활감이 있는 던전에 이들이 다시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누군가가 이들을 동료로 맞아들여 규합하고 어떤 일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수십 년 전 마물과의 전쟁이 끝난 이쪽 세계라는 복선에서 이들(쿄스케를 위시한 클래스)을 몬스터의 모습으로 전이시켜 다시금 인간과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닐까 했지만 현재로서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붉은 날개 악마가 나타나 압도적인 실력으로 황망한 대지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이쪽 세계 인간 조사단을 궤멸 시켜버리고 쿄스케 일행을 노리게 되면서 이들을 둘러싼 의문을 더해만 갑니다.


그리고 퍼즐을 꿰 맞추듯 궤멸된 조사단의 유일한 생존자 세레나가 이 던전에 찾아온 건 필연일까 우연일까, 마치 짜 맞춘 듯한 각본과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현 트리퍼의 상황,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온 붉은 날개의 악마, 그리고 그 악마는 쿄스케를 위시한 클래스 모두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는 말에서 의문은 더욱 더해져만 가고, 압도적인 악마의 힘에 제대로 반격조차 못하는 반 아이들, 결국 코스케, 린, 아키라의 합체술로 간신히 악마를 물리치는데 성공하지만 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게 됩니다.


세레나가 전한 트리퍼의 상황, 클래스 메이트 모두 몬스터의 모습인데 반해 몇몇은 인간의 모습일까 하는 줄곧 이런 위화감에 휩싸여 있었던 쿄스케의 추리의 의해 어떤 진실이 밝혀집니다. 악마와 내통하고 있었던 클래스 메이트, 이쪽 세계로 전이해오기 전부터 섞여 있었던 그 내통자에 의해 이들이 처한 현실이 밝혀집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3권에서 확인하라고 합니다. 이런 개똥같은...


다 읽고 나서 필자의 느낌은 이랬습니다. 그전에 이 작품은 모험물이라기보다 추리물입니다. 모험에 가까운 전투도 벌이지만 주된 골자는 이들이 왜 이쪽 세계에 몬스터의 모습으로 전이되어야만 했는가 같았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연결하는 게이트 실험이 극비리에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는 멀쩡히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부는 몬스터의 모습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압도적인 힘으로 쿄스케 일행을 유린했던 붉은 날개의 악마는 쿄스케의 일행과 위화감 없는 대화를 한 것에서 그 악마도 이쪽 세계로 넘어온 저쪽 세계의 사람이고 실험에 동원된 피실험자가 아닐까 했는데요. 자신은 원치 않았던 몬스터의 모습이 된 것에 화가 나 쿄스케의 클래스 메이트들을 저쪽 내통자와 협력해 몬스터로 만들고 자신에게 동조 시키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그 예로 악마가 세레나를 업고 왔던 순수 야생 오크를 서슴없이 죽이려 했던 것에서 이쪽 세계 인간과 몬스터 간의 전투 목적은 아님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어쨌건 판타지계 추리물이라니 육화의 용사 다음으로 좀 신선하긴 했지만 사실 지리멸렬했습니다. 초반 이들이 던전에서 생활 기반 닦는 것이라던지 세레나가 찾아와 그녀의 덜렁이 습성을 뭐가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보여준다던지, 그중에서도 제일 짜증 나는 것은 주인공 쿄스케가 자신들이 처한 진실에 접근해가면서 좀처럼 해답 편을 내놓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치 추리물에서 제일 먼저 죽는 사람처럼 해답을 알았다는 것만 표현할 뿐 그 해답이 무엇인지 내놓지 않는 답답함.. 그리고 3권을 기대하라니 밥상 엎어버릴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