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1권 리뷰 -응, 문제 있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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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입니다. 여기서 특이하게 이세계에서 한번 더 죽어서 총 두 번에 걸쳐 환생한다는 것인데요. 생으로 치면 세 번째 인생이 되겠군요. 주인공 류토는 그 흔한 트럭을 피하지 못해 치여 죽고 이세계로 환생했습니다. 오늘도 열 일하는 트럭, 그런데 이세계 환생 하면 치트+먼치킨 공식이건만 이를 뒤집어 우리의 주인공 류토는 평범한 마을사람A라는군요. 그리고 그에겐 소꿉친구이자 여친인 '코델리아'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현실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는 서술하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 이세계 전생에서 주인공은 변변찮잖아요. 그런데 이세계만 넘어가면 없던 여친이 생겨요. 그러니 모태솔로는 이세계를 지향해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녀(코델리아)는 6살 때 신탁을 받고 용사가 될 운명입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아요? 같은 소미출판사 작품인 그자, 후에랑 어째 전개가 비슷합니다. 이 작품도 용사에게 빼앗긴 여친이 될까? 아쉽게도(?) 여친이 용사니까 빼앗길 일은 없겠죠. 문제는 남친(주인공 류토)이 마을사람A라는 것이군요. 그리고 여친은 용사, 급이 달라요. 같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서로가 갈 길은 정해져 있었죠. 그런데 흔직세의 카오리인지 카오루인지처럼 코델리아가 일방통행식 들이밀기 성격이라는 것입니다. 거기다 용사로써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앓는 소리 엄청 하고요. 그러다 보니 착한 주인공은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소꿉친구(요건 남자애)는 용사를 서포트하는 현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없던 힘이 생기고 하면 선택받은 인류가 어쩌고 하며 선민사상에 찌들어 타인을 무시하고 깔보고 타산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그게 소꿉친구 현자가 되겠군요. 어느 날 주인공은 용사 코델리아와 같이 있다가 감히 천한 것이 어디서 우리(용사와 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해? 하는 현자의 뒷발길질에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마을사람A는 힘이 없어요. 그리고 다음 생, 이거 재림용사와 회복술사와 유사하게 흘러갑니다. 또다시 여신의 은총을 받아 같은 마을에서 환생을 했는데(그러니까 인생 리플레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현실과 이세계에서의 첫 번째 인생 때 기억을 가지고 있게 돼요.
끔찍합니다. 여기서부터 아니 처음부터지만 양판의 냄새가 솔솔 나오죠. 여튼 두 번째 환생 필드존에서 여신이 준 스킬을 받아 더 이상 마을사람A로 살지 않겠노라 목소리 높여 외쳤지만 근본은 마을사람A에서 벗어날 수 없음요.라는 현시창이 재연됩니다. 이것은 그겁니다. 월드 티처의 시리우스나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어요. 힘은 없지만 힘이 있고, 마법을 못 쓰지만 마법을 쓸 수 있고, 남들이 기피하거나 쓸모없다는 마법을 승화시켜 티코를 에쿠스로 바꾸는 재능 말입니다. 크즈(쓰레기)라 불리었던 찌끄레기의 반란 같은 것이긴 합니다만.
주인공 류토는 사실 여친 코델리아가 운명이 지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길 바랐어요. 그렇지만 자신에겐 힘이 없었죠. 그래서 여신과 도박을 해서 이기고 스킬을 받아 강해지기로 해요. 하지만 용사의 성장률은 범상치 않았고 아무리 여신에게 스킬을 받고 갓난아기 때부터 마력 수련을 해왔다지만 조만간 그녀에게 추월 당할 거라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용(드래곤)의 마을로 가서 강해지려고 해요. 여친을 내팽개치고 말입니다. 그렇게 여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지키기 위해 뼈를 깍...지도 않는, 나는 먼치킨이 아니지만 먼치킨이랍니다 식으로 강해져 가요.
아무리 여신에게서 정신력 강화 스킬과 지식을 얻었다지만 몸은 평범남인데 몇 년 만에 바위도 씹어먹는 능력을 가진다는 건 솔직히 좀 에러이지 않나 싶어요. 판타지를 얕보지 말라고요. 회복술사와 재림용사와 유사한 디자인을 했다면 자신을 죽인 현자 놈을 갈궈주던가, 그자, 후에처럼 현자 놈에게 여친을 빼앗기는 루트를 타던지 같은 걸 하면 좋으련만, 주인공이란 놈은 용의 마을에서 첩이나 만들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스' 성노예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운명(?)의 히로인은 주인공과 숙식을 함께하며 강해지기 위해 수련의 길을 떠나는데... 한편 여친 코델리아는 그것도 모르고 정해진 운명에 따라 용사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그걸 비웃듯 최악의 사룡 '아만다'가 그녀 앞에 나타나요. 아직 미숙한 그녀는 위기를 맞는데..
즉사치트처럼 환생자는 하나가 아니라는 복선이 나왔지만 뭐 아무렴 어때요. 열 일하는 트럭이 있으니 같은 이세계에 같은 곳에 살던 인간이 와도 이상하진 않겠죠. 그것이 내겐 적이라는 것에서 좀 흥미를 끌긴 합니다만. 어쨌건 용사라고 해서 당연하게 사람을 구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일기당천 용사라고 해도 칼에 찔리면 아프고 목이 잘리면 죽습니다. 그런 공포와 두려움, 그걸 케어해줘야 될 주변 사람과 가족은 남의 일처럼 떠벌이고 세상에 나만 남겨진 듯한 외로움은 마음을 좀먹어 가요. 그럴 때 남친이 해주는 다정다감한 말은 12살 나이의 여자애 가슴을 울리게 하죠.
맺으며, 주인공 시키 성격에 문제 있어 보였습니다. 누가 질문을 던지면 마치 질문자가 답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엄한 소리를 지껄여요. 모르니까 질문한 건데 어째서 질문자가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원... 그래서 질문한 사람 역린을 건드리고 이마에 핏대를 세우게 하죠. 그걸 읽는 독자는 암에 걸리고요. 빈정거림도 좀 심한 편입니다. 소아온의 키리토의 양산판이라고 할까요. 끔찍하죠. 그런데 사람 몸으로 음속을 돌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너무하잖아요. 충격파로 주변을 다 박살 낼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요. 아니 애초에 전투기 같은 비행기 앞 부분이 뾰족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이런 작품은 독자 기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평범한 척해놓고 먼치킨이 되는 거니까요. 물론 노력은 하지만, 노력한다고 다 먼치킨이 된다면 누가 고생을 해요. 결국은 주인공 보정빨이잖아요. 기만이죠. 옛날 무협지처럼 진짜로 죽을 둥 살 둥 노력해서 올라서는 경지라면 그나마 개연성이라도 있겠는데 이건 뭐 평범하다면서 얼렁뚱땅 칼 몇 번 휘두르고 강해지기나 하고, 그것도 저는 마법 스킬 하나 못쓰는 반편이인데 강하답니다. 수련 좀 받았다고 냉큼 강해지고 개연성이 너무 없잖아요. 궁극적으로 뭐? 용왕(드래곤 킹)이 돼? 말이야 방구야. 작가는 전국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