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 리뷰

[스포주의] 회복술사의 재시작 3권 리뷰 -조만간 판금 당하지 않을까-

현석장군 2019. 3. 24. 18:21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가. 복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게 용서가 되나? 적이 싫어할 만한 짓을 하는 건 최고의 전략이라고는 했지만 왜 하필해도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망가트리는 걸까. 이번 3권은 적의 나쁜 점을 부각 시켜 이것은 정당한 짓이라는 걸 포장은 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저 섹X가 하고 싶은 것일 뿐이잖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상대가 동의했으면 건전한 섹X 문화라고 하겠다. 그런데 상대의 동의를 얻지 않음은 물론이요. 강력한 미약을 동원해서 종국엔 마음과 정신까지 망가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에 문제가 없는 걸까? 주인공은 자기에게 위해를 가했으니 이건 정당한 행위라고 자위를 하는 형국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마왕 후보를 이용하고자 하는 반란군 소속의 여병사를 강X 할 때이다. 주인공은 첫 번째 생에서 마왕에게 꽂혀 상사병을 앓아가던 중 두 번째 생에서 그 마왕(지금은 후보)을 다시 만난다. 참고로 당연하게 10대 초중반의 소녀다. 이 아이에 대해선 다시 논하기로 하고, 지금의 현 마왕의 탄압에 멸족 당해 가는 일족들의 한을 푼답시고 마왕 후보를 지지하는 반란군이 나타나 이 소녀(마왕 후보)를 추대하려고 한다. 그 선발대로 반란군 소속의 여병사가 주인공 앞에 나타나 마왕 후보 소녀를 내놓으라며 칼을 들이대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은 이걸 빌미로 그 여병사를 약에 재워 강X을 하고선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미약 때문에 죽어가는 여병사를 능력(회복술)으로 되살렸지만 정신이 망가진 채인 걸 '운이 좋다면 다른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일을 한 뒤에는 기분이 좋다.'라고 지껄인다. 이 부분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위협만 한 상대를 파멸로 몰아넣는 행위, 이것만이 아니다. 자기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 죽이거나 범하지 않는다고 해놓고는 낚시질로 걸려든 상대가 위협했다는 이유로 '좋아! 정당방위 성립' 이러고 있다. 악마가 있다면 악마도 도망가지 않을까? 물론 아무 죄가 없는 일반인을 상대로 저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도록 유도를 하는 부분에서 일반인도 그 손아귀에서 벗어 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용사는 첫 번째 생에서 상사병을 앓게 한 마왕을 다시 만난다. 지금은 후보로써 현 마왕에서 쫓기는 신세다. 힘은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현 마왕에게 죽임 당하기 직전에 주인공이 구해준다. 자, 새로운 장난감이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은 상대에게 손을 뻩치는 장면이 공개된다. 좋아하는 이성을 안고 싶다는 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라고는 한다지만 그 과정이 악랄하다. 일단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너, 가진 거 없지? 내가 의식주 다 해결해줄 테니 나만 믿어'라며 물질적으로 기대게끔 세뇌에 들어간다. 그리고 스톡홀름 증후군 저리 가라 할 만큼 말빨로 내가 아니면 널 지켜줄 사람 없다고 감언이설을 해댄다(하지만 있다).


종국엔 '얻어먹기만 하고 니가 하는 건 뭔데?'라며 상대로 하여금 죄책감을 들게 해서 뭔가를 하게 만든다. 여기선 당연하게 그 뭔가는 섹X가 되겠다. 이 작품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아닐까? 눈뜨고 코베어 간다는 건 이런 거라는걸, 아무 대가도 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조심하라는걸, 참고로 당연하지만 이 시점에서 마왕 후보 소녀는 주인공과 첫 번째 생에서 만났다는 걸 모른다. 아무튼 주인공은 프레이야와 세츠나와 관계를 가지면서 마왕 후보 소녀로 하여금 자신과 섹X를 하고 싶도록 유도하는 장면은 이거 야동인가 싶더라. 근데 마왕 후보 소녀도 딱히 싫어하는 기색은 아닌데 자존심이 가로막고 있다.


또 글이 길어지네, 좌우지간 태어났던 마을의 원수 지오랄 왕국 두 번째 왕녀 '노른 공주' 포획 작전이 시작된다. 능력(스킬)은 개뿔도 없으면서 지략만큼은... 뭔가 빗댈만한 좋은 단어가 생각 안 난다. 아무튼 양 웬리 저리 가라 할 만큼 좋다 하겠다. 왕국의 실세가 되어 나라 운영을 해가는 10대 초반의 영특한 소녀다. 근데 왜 하필 소녀인 걸까 이 작품이 원래 그렇다. 극중 흥분도를 올리는데 이보다 적합한 소재는 없다는 것이겠지요. 오죽하면 반란군 여병사를 강X할때 어른의 맛 어쩌고 했을 정도이니... 정말 죄악감이 장난 아니다. 어쨌거나 그 노른 공주가 대군을 이끌고 지금 주인공이 있는 인간과 마족이 공존하는 도시로 쳐들어와 학살을 해댄다. 먹이가 제 발로 찾아온 것이지. 물론 사전에 여기로 올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왔지만...


맺으며, 이거 갈수록 심해지네요. 1~2권은 그나마 명분은 있었는데 이번 3권은 복수라는 미명 아래 뭘 해도 좋다는 식의 진행이라서 거부감이 상당합니다. 특히 반란군 소속 여병사의 강X씬은 이거 정말로 판매 금지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군요. 이번 이야기는 최소 몇 달 전 혹은 몇 년 전에 집필된 것이겠지만, 하필 지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물X(미약)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에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거기에 강X이라는 거까지 하면요.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나마 명분은 있는데 사소하게 위협했다는 이유로 이 정도(강X)까지 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거기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까지.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섹X 이야기만 나옵니다. 프레이아와 세츠나와 허구한 날 해대고 일러스트와 나레이션도 적나라한 게 이거 19금 받아도 이상하지 않겠건만 용케도 전연령가이군요. 처음엔 주인공 정X으로 레벨 상한을 돌파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조금은 정당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문화되어 버리고 발정 난 개처럼 틈만 있으면 해대요. 이걸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역겹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은, 이번 3권은 오로지 섹X만을 위해 나대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성격도 내로남불이 되어 가고, 대의명분도 없고 그저 섹X만을 바라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통에 이거 야설인지 야동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