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SAO 프로그레시브 코믹 4권 감상
선인(仙人)의 도발에 넘어가 원래는 칼잡이로 인생을 달리려 했으나 본의 아니게 채술도 배우기로 한 아스나, 강화 사기에서 뼈아픈 경험을 하고 이제 좀 어른의 계단에 올라가나 했더니 이렇습니다.라는 게 3권에서의 이야기였고요. 키리토는 아스나가 빠진 채로 2층 공략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는 여전히 비터의 존재에 달가워하지 않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쫄따구나 잡는 포지션에 만족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고간에 그 사람의 진가라던가 됨됨이를 반드시 알아주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죠. 하필 그게 대머리 에길이라던지... 지금은 안 나오는 머리띠(클라인)라든지...
여튼 그렇게 2층 보스 공략에 들어가면서 베타 때는 없었던 새로운 보스의 등장으로 공략반은 위기에 빠져들고 키리토는 사람들의 희생을 두려워하여 쫄따구 처리반에 배정되어 있었음에도 앞으로 나선다는 흐름입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은 없는 아스나를 찾는 그에게서 친구 하나 없는 이 세계에서의 외로움이 조금 전해져 오기도 했군요. 버려진 에길과 머리띠에게 묵념을, 농담은 이 정도로 하고 보스를 공략하면서 네즈하에게 강화 사기를 시켰던 본진을 유추해 가면서도 사람들이 희생되는 걸 막으려 동분서주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군요. 새로운 보스에 의해 본진이 위기에 빠져드는 걸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그때...
아스나의 등장
이것이 코믹만의 특전이자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죠. 멋지게 등장해서 전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이쪽으로 바꾸는 힘, 그리고 그걸 보는 독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아아 그런데 드래곤볼의 피콜로처럼 멋지게 등장은 하였지만 어찌할 수 없는 적 앞에서 바로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수련을 쌓으며 2층 공략법을 알아오긴 했지만 역시 힘의 차이를 메꿀 수는 없는 것이죠. 그 와중에 아스나의 등장으로 동요하는 키리토, 이 얼마나 알기 쉬운 감정이란 말인가 싶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녀의 곁에 서고 싶고 그녀와 호읍을 맞춰 싸우고 싶고 또 그리고... 그는 손이 바들 떨릴 지경입니다.
아스나의 위기,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키리토
왜 온 거냐고 다그치면서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에서 사실은 아스나도 키리토의 곁에 있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아스하의 난입과 키리토의 도움으로 조금은 호전이 되었지만 보스전은 여전히 긴장감 백배로 흐르고 이대로는 사망자가 나올듯한 그때... 작가가 깜짝 쇼를 좋아하는군요. 네즈하가 난입해옵니다. 아스나랑 같이 변태 선인 밑에서 수련을 쌓았던 네즈하의 난입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은 키리토와 아스나, 또다시 둘만의 1층 보스전과 같은 난타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둘의 호흡은 이전보다 더 좋아 보였습니다. 언젠가 아스나는 혈맹 기사단에 들어가야 할 텐데 이 분위기를 어찌 끊고 갈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맺으며, 사실 본편(라노벨 SAO든 프로그레시브든)보다 코믹 쪽이 더 잘 뽑혔지 않나 싶을 정도로 여전히 좋은 움직임과 감정 표현을 보여줍니다. 필자가 이전부터 숱하게 언급하지만 라노벨을 원작으로 한 코믹이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은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요. 특히 아스나의 기쁠 때와 슬플 때 그리고 쑥스러워할 때의 표정은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죠. 이건 원작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기도 합니다.(물론 필자 개인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