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에서 죽을똥 말똥 보스를 쓰러트리고 5층으로 올라온 키리토와 아스나는 유대감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아래에서도 언급 하겠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작가가 어쩔려고 중층 이후에서나 다시 만나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대를 쌓아가는 이 둘에게 벌써부터 죽고 못사는 사이로 만들어 버렸는지 심히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는데요. 이번 에피소드는 키리토보다 아스나를 중점으로한 시점에서 진행이 됩니다.


'넌 언제까지 나랑 같이 있을 꺼야?'

4층 보스를 토벌하고 5층으로 향하던때 아스나는 키리토에게 저런 말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걸 암시하기도 하는데요. 그동안 키즈멜이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별을 격으며 키리토 또한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 게 아닐까하는 의문에서 던진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키리토는 '네가 충분히 강해져서, 내가 필요해지지 않을때 까지'


베타 테스터로써 1층부터 줄곧 잠정 파트너가 되어 같이 생활해오면서 키리토는 아스나가 언젠가 자신과 떨어져 살아 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식과 PVP에 대해서 이것저것을 가르쳐 주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같이 다니면서 그녀의 재능을 꿰뚤어본 키리토는 그녀를 보석의 원석같은 존재로 여겨 언젠가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어 사람들을 이끌고 공략 최일선에 서주길 바라고 있는데요. 이때부터 떠난 뒤에 땅치고 후회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걸 키리토가 몸소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키리토의 마음은 몰라준 채, 어느새인가 키리토와 같이 다니면서 연민을 느껴버리는 아스나는 급기야 이번 에피소드에서 절절한 장면을 연출하고 마는데요. 불과 얼마전까지라면 주먹부터 나갔을 상황에서 얼굴이 빨개지고, 며칠간 연락이 뜸하던 아르고를 찾으러 갔던 키리토를 뒷쫓아 들어간 던전 3층에서 처음으로 접한 인간이 내뿜는 악의를 뒤집어 쓰고 키리토의 품에서 흐느낀다거나... 그의 존재를 가슴속부터 인정하며 그가 없으면 어떨게 될까하는(아마 비슷한 내용일 겁니다.) 이젠 떼어낼 수도 없는 존재로 커져만 갑니다.


이들에게는 줄곧 이런 식 입니다. 5층으로 올라와 유물 줍기를 한다던지 숨겨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그때마다 키리토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언급이 없음) 여자가 좋아할만한 곳을 골라서 갔던지라 아스나의 마음에 두방망이질을 해대게 합니다. 읽다보면 염장질도 정도 껏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요. 솔로는 읽는걸 금지해야 되는거 아냐? 할정도랄까요. 거기다 엑스트라로 나오는 몇몇까지도 염장질을 해댑니다(유이같은 얼굴을 하고서 말야...). 주의 하시길...


이번 4권은 크게 3가지 에피소드로 분활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며칠간 사라져서 행방불명이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연락이 없던 아르고(생쥐)를 찾아 돌아 다니지만 의외로 싱겁게 끝납니다.

두번째는 현재 SAO에서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공략 길드 DKB와 ALS 두집단간의 화합과 반목을 그리고, 5층 보스가 드랍한다는 길드 플래그(깃발)을 두고 악의가 끼어들어 분란을 일으키려하지만, 키리토와 아스나, 에길등등 여러 뜻을 모은 사람들이 개입 하여 풀어가는 내을 중점적으로 다르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이전부터 간간히 나왔기도한데 GGO를 넘어 ALO까지 영향을 미치고 엘리시제이션 시작점까지 키리토에게 있어서 끈질기게 악연으로 다가오는 '래핑 코핑'의 준동 입니다.


이때부터 키리토는 래핑 코핑과 싸움에 돌입하게 되며(사실 2층부터 시작됨) 그들이 저지르려는 온갖 드러은 짓을 사전에 차단할려고 무던히도 애쓰기 시작하는데요. 키리토와 래핑 코핑간의 싸움은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은근히 긴장감을 높여만 갑니다. 거기에 아스나가 연루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더해져서...


이번 에피소드는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키리토를 향한 아스나의 절절한 마음이 크게 와닿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마음을 부풀려 놓고 나중에 찾아올 이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예전 같으면 주먹이 나갔을 불필요한 신체접촉 상황에서도 크게 문제시 하지 않는다거나 키리토가 없어지면 어떻게 살아갈까하는 마음까지 깃들어지기 시작 하는데 이거 10층도 못가서 키리토의 '오늘 같이 있고 싶어'(1)가 시전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키리토도 그렇습니다. 아스나를 향한 마음이 자꾸만 커져가서 이미 크라딜 에피소드 수준에 버금가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봐도될 지경이랄까요. 근데 그 마음을 애써 외면하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개인적으로 키리토는 내청코의 하치만과 비슷한 성격이지 싶은데요. 어쨌건 자신의 처지와 성격의 문제가 겹치고 SAO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능력이 뭣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녀를 좀더 1인분을 할 수 있도록 줄기차게 지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나무라도 폭풍에 부러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5층 보스전을 클리어하며 왜 키리토가 이득도 없는 일에 이토록 고생해야 되는지에 울분을 토하는 아스나에게 기대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그에게 있어서 현실이든 게임속이든 안식처라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악의와 부딪히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오면서 간신히 아스나라는 안식처를 발견하게 되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작가는 어떻게 이 둘에게 이별의 선고를 내릴지 사뭇 기대된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필력은 역시 레키 작가님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 입니다. 뭐랄까 디테일은 살아 있는데 이야기 설명과 주변상황 설명이 지리멸렬 합니다. 근래에 들어 절대적 고독자도 그렇고 한가지 주제를 놓고 몇페이지나 잡아 먹기도 하는데요. 물론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내용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는데 가령 케익을 앞에 놔두고 거기에 따른 설명을 늘어 놓는다던지 하는 작품 진행에 있어서 불필요한 요소까지 집중적으로 다루다보니 정작 중요한 장면은 잘 생각이 안난다거나 오버랩 되어서 감정이입을 방해한다던지 하는 문제점을 보이기도 합니다.(거의 400 페이지중 절반이 일상 생활.. 전체 200여페이지 밖에 안되는 NT 노벨이 대단해 보일지경..)


 

  1. 1, 원작에서 나왔나 모르겠는데 애니메이션에서 키리토가 혈맹 기사단에 들어 갔을때 크라딜 에피소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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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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