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늑대와 향신료 코믹 3권 -호로, 이별을 말하다- (스포주의)
은화 절상에 뛰어 들었다가 경쟁자 메디오 상회에 쫓기는 신세가된 로렌스와 호로, 도시 지하 수로에서 필사적인 도주를 꿈꾸지만 포위망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좁혀오기만 합니다. 올무에 걸린 동물처럼 수로를 미친듯이 뛰어 다녀도 목을 옥죄어오는 상황은 이들에게 더이상 출구가 없다는걸 알려줍니다. 의례 이런 일에서 주인공은 먼치킨이 되어 불의나 위기를 타파하고 히로인의 손을 붙잡고 금의환향하는 클리셰를 독자는 바라지만 현실은 시궁창 입니다.
급기야 칼에 찔려버린 로렌스는 피를 많이 흘려 기절코스에 들어가고 그런 그를 필사적으로 받아들며 다다른 곳에서 최후를 직감 합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절체절명인 순간, 메디오 상회는 호로를 이용하여 밀로네 상회를 찌부러트린다며 그녀를 넘기라는 최후 통첩을 해옵니다. 당연히 거절하는 로렌스...(사실 여기서 몇가지 추가해야될 흑막이 있지만 일단 넘어 갑니다.)
그리고 밀로네 상회만 찌부러트리는 것만 아니라 신의 변덕에 의해 수확량이 정해지는 구태의연한 구시대와 작별하고 새시대를 열기 위해선 호로는 더이상 필요없다고 거리낌없이 말하는 인간, 몇백년간 인간을 위해 풍요를 기원했고 그렇게 해왔던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인간들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늘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온 그녀가 더이상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따스함을 찾아 인간들의 곁으로 나왔지만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인간들은 그녀를 거부 했습니다.
그녀를 거부하지 않은 단 한사람 '로렌스' 표지에 호로의 입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녀에겐 잃고싶지 않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출혈과다로 기절직전에 몰려있는 로렌스를 지키기 위해, 은혜도 모르는 썩어빠진 인간들을 구제하기 위해 호로는 변신을 택합니다. 변신하기 위해서는 보리나 사람의 피가 필요, 로렌스의 피를 먹고 모습을 바꾸는 그녀는 자신(호로)과한 북쪽 요이츠로 대려다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그(로렌스)에게 이렇게 말 합니다.
'그동안 신세 많이졌다.'
출혈과다로 인해 멀어지는 의식속에서 그의 눈에 비친건 멀리 떠나는 호로의 모습... 2권에서 필자가 언급한적이 있는데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호로는 그 존재 자체가 이단 입니다. 그런데 원래의 모습인 늑대가 되어 난장판을 벌였다고하면 대대적인 토벌령이 내려지겠죠. 이것은 비단 자신만이 아니라 요이츠에 살아 있을지도 모를 동료들에게 화가 미칠 수 있고 곁에서 편을 들어 주었던 로렌스마져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1) 그래서 그녀는 떠나기로한 것 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 합니다. 양치기 소녀 '노라'는 양치기견(犬) '에네크'와 함께 교회에서 주선한 양을 몰고 들판으로 나가 양을 치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방목을 마치고 돌아온 노라를 바라보는 음흉한 시선과 정당한 보수 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데다 새로운 방목지라며 그녀를 사지로 내모는 갑질까지 횡횡하는 시대에 시사하는건 어느 세상이고 여자 혼자서 살아가기란 힘들기 짝이 없다는 것 입니다. 결국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을 보이고마는 노라... 이 장면에서는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표현력 하나는 정말로 예술이군요.
그리고 부부 사기단은 어찌 되었는가... 이대로 정말로 찢어졌다면 이 작품은 여기서 끝을 맺었겠죠. 남편 살림 다 거덜내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는 호로와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로렌스, 이들에게 여행은 시작에 불과 했습니다.
작화나 표정묘사는 이전에 마르고 닳도록 언급 했는지라 칭찬도 많이하면 욕이 된다고 더이상 언급은 자제 하겠습니다. 그외에 경제부분에서는 좀 따분한감이 없잖아 있지만 호로와 로렌스가 보여주는 알콩달콩한 모습이 상당히 찰집니다. 질척질척한 여자관계가 없는 일편단심이나 이야기의 끝맺음이 좋은 기승전결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라노벨 구입할 돈으로 지금 코믹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러다 당분간 라노벨은 구입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5~6권이 있어서 두어달은 견딜 수는 있습니다만...
- 1, 더 나아가 호로같은 다른 토속신도 세트로 토벌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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