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플라잉 위치 2권(코믹) -개와 견습 마녀- (스포주의)

 

마녀 연수를 위해 아오모리까지 왔지만 딱히 하는 일 없이, 그저 일반인과 똑같이 일상을 보내는 마코토의 꿈에 나오가 출연하였습니다. 아오모리에서 헤엄 처서 요코하마까지 온 그녀의 목에 어쩐 일인지 대길의 스탬프가 찍혀 있었고 돼지꿈이라 여겨 좋은 일이 일어날까 두근두근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일상이 이어집니다. 날이 바뀌어 마코토와 치나츠+오빠는 벚꽃 축제에 왔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2권의 표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마코토와 치나츠의 관계를 잘 나타내주기도 한 이번 표지는 벚꽃을 배경으로 해서 축제를 만끽하는 이들의 생동감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6촌 지간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왕래가 쉽지 않은 친척임에도 허물없이 지낼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자매로서 우정을 쌓아가는 훈훈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아래부터 만화책 이야기에 애니메이션 스샷을 쓰는 이유는 저작권 때문입니다. 무단 전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은 조금 자유로워서 써봅니다.

축제를 즐기던 마코토와 치나츠+오빠는 낮에는 개로 변하는 '이누카이'를 만납니다. 그녀의 직업은 점쟁이이자 마녀, 마코토의 5년 선배로 축제 때마다 점쟁이로 돈벌이 중이었고 마코토 언니와 아는 사이였다가 술자리에서 언니가 만든 개로 변하는 쿠키를 먹고 낮에는 개로 변하는 체질이 되어 버렸습니다. 언니는 그 길로 줄행랑... 벌써 1년 가까이 이러고 있습니다.

언니의 불찰을 동생이 풀어 주려고 여러 가지를 조합한 약을 먹은 이누카이는 완전히 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보다 코믹 쪽이 웃음을 더 많이 선사합니다. 결국 치료 약은 없고 언젠가 쿠키의 약효가 떨어질 때까지 이러고 사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시집은 갈 수 있으려나 몰라... 그래도 밤에는 원해 대로 돌아오는 게 나름 귀여운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군요.

그리고 치나츠는 마녀 견습으로 마코토 언니 수하로 들어갑니다. 저 흰머리가 마코토의 언니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세계 각지를 여행 중이고 이누카이를 개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아무래도 마녀 3명(마코토, 언니, 이누카이)와 대면하다 보니 마녀에 대해 동경이 싹텄는지 마녀를 지망, 장례 희망은 과자집을 열어 오는 손님을 잡아먹는 것...

마법으로 과자를 만들어서 인체실험을 하여 웃고 울고 떠들고, 봄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개구리로 장난을 치는 등 소소한 일상을 보냅니다. 치나츠는 마코토를 완전히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여동생도 괜찮을 거 같은 포지션으로 허물없이 마코토나 언니와 어울리는 훈훈한 장면을 보여주는군요. 이번 2권에서는 마코토의 백치미가 많이 줄어 버려서 재미가 좀 반감되어 버렸지만 그만큼 치나츠가 치고 나와서 아직은 눈길을 잡고 있습니다. 심각한 이야기도 없고, 달콤 쌉싸름한 연애도 없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1권부터 흥미롭고 신선함으로 똘똘 뭉쳐놓은 산 꼭대기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산을 하산하듯 이야기의 흥미도가 조금식 내려가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일상물의 한계랄까요. 마코토의 백치미가 줄어 버린 게 타격인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