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코미컬라이즈화 하였군요. 애니메이션화된다고 해서 먼저 내용이라도 파악할까 구입했습니다만... 그전에 검색을 통해서 이 작품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은 하였지만 생각보다 좀 심각하군요. 이세계(게임을 자처하고 있지만)+먼치킨+하렘이라는 요소는 필자가 극도로 싫어하는 조합이라서 보는 내내 등을 긁는다고 팔에 쥐가 날뻔하였습니다. 물론 작품성을 따지는 게 아닌 순수한 취향 탓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소드 아트 온라인, 로그 호라이즌, 이 세계가 게임이라는 사실은 나만이 알고 있다와 더불어 게임 속에 들어가 버린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20대 게임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사토는 클레임 들어오는 일에 치여 곤욕을 치르다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게임이더라는 게 이 작품의 골자인데요. 거기다 엄청(?) 젊어지기까지 했군요. 본인은 꿈속을 헤매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가 어느새 꿈이든 뭐든 상관없게 되어 버리고, 보이는 사람이라곤 여자 밖에 없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여자 밖에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물론 기사라던가 엑스트라 남정네도 나오긴 합니다.

 

이 작품은 게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전형적인 이세계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스테이터스가 보인다는 설정을 넣음으로써 겨우 게임에 관련이 있다는 생색을 내고 있지만 여느 이세계물과 다를 바 없이 판타지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느닷없이 먼치킨이 되어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위기에 빠진 히로인들을 구해내고 하렘을 형성해간다는 전형적인 라이트 노벨의 범주에 들어가 있는데요. 게임 속에서 눈을 뜨자마자 리자드맨들에게 공격받다가 메테오(유성우)로 쓸어 버리고 레벨 1에서 300대 굇수가 되어 버리는 것도 모자라 뭔가를 했다 하면 별별 희한한 스킬을 입수하여 요긴하게 쓰는 모습에서 역시 이세계물이라면 이래야지 하는 쓴웃음을 자아 내게 합니다. 


여튼 근처 마을을 찾는 중에 와이번을 사냥하는 군(軍)대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큰 마법을 쓰고 발을 삐끗한 '제나'라는 첫 번째 히로인을 구해주면서 플래그를 세워 주십니다. 마을로 와서 여관 딸과 마을을 돌아 보고 다음날은 제나와 또 마을을 돌아보고... (뭐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군요.) 그러면서 이세계의 정보를 모아 갑니다. 그 와중에 '포치'와 '타마'를 만나고 '아리사'와 '루루'가 마차에 실려 가는 것을 보게 되면서 복선을 투하합니다(전부 노예). 후반에는 포치와 타마를 보호하는 노예 '리자'와도 만남을 이루게 되면서 이거 범상치 않는 하렘이 형성되겠다는 느낌을 받았군요. 참고로 포치와 타마 그리고 리자는 수인족입니다.


아직 1권이라서 그런지 이세계의 정석처럼 정보를 모으고 히로인과 플래그를 세우는 내용으로만 다 채워 버렸군요. 다른 이세계물과는차별화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어쩜 이렇게 판박이로 비슷하게 흘러가는지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노예제도에 묶여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수인족을 이용하여 비열하게 신도와 돈을 모으려는 자이온 교주의 타도는 카타르시시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이것도 어딘가 작위적인 느낌이 있었군요.

 
블로그 이미지

현석장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098)
라노벨 리뷰 (940)
일반 소설 (5)
만화(코믹) 리뷰&감상 (129)
기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