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너의 이름은 -소설- 짧은 감상

라노벨 리뷰 | 2017. 1. 28. 18:56
Posted by 현석장군

 

뜬금없지만 글자로 된 도서는 애니메이션에서 세세하게 표현하지 못 했던 장면을 볼 수... 아니 느낄 수 있어서 좋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 미츠하의 몸에 들어온 타키가 아침에 일어나 자신(미츠하)의 몸을 만지작거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잠옷을 좀더 단정히 하고 속옷을 입는다거나, 둘이 의식해가며 서로에게 이끌려가는 장면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현실성과 개연성이 부족했다면 도서에서는 그걸 커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은 비단 이 작품에 국환 되지는 않고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를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전반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2인칭(미츠하, 타키) 외에 카메라의 시각이라는 3인칭으로도 진행되면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혜성의 존재와 텟시&사야의 등장 같은 주변 상황을 좀더 알기 쉽게 흘러가는 반면에 소설은 2인칭(미츠하, 타키)으로만 진행되다 보니 단편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예로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작품에서 큰 줄기로 다가오는 혜성의 존재가 일러스트 하나 없다 보니 많이 미약하다는 것이군요. 물론 이런점은 여타 라이트 노벨(일반소설 포함)이나 만화에도 적용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후기에 서로 상호보완적이라고 서술하고 있기도 하죠.


여튼 이미 많이들 아실 테니 굳이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해놓고 굳이 좀 언급하자면 시골에 사는 '미츠하'라는 여고생과 도쿄에 사는 '타키'라는 남학생이 잠을 매개로 하여 서로의 몸이 뒤 바뀌면서(일주일에 서너번)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루는 초반과 그럴 때마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해가고 이성으로서 끌려가는 중반, 그리고 1,200년 주기로 찾아오는 혜성과 관련해서 둘의 사이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는 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혜성을 통해서 드러나는 일명 세카이계물(뜻이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이기도 하고요. 좀더 파고들면 시공을 초월한 만남이랄까요.


기본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95% 똑같습니다. 당연하겠지만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보셨다면 굳이 안 봐도 되지 싶긴 한데 작가의 말처럼 서로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어서 도서를 읽음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좀더 사태가 명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애니메이이션에서 몇몇 분에게 진행 상황에 혼동을 불러왔던 미츠하의 이발 관련 순서가 매끄럽게 표현되어 있기도 합니다.


도서에서 아쉬웠던 건 미츠하의 동생 요츠하가 표면적으로만 표현되어 있다 보니 반항기적 표현을 느낄 수 없었고 일러스트 하나 없다 보니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군요. 거기에 미츠하와 타키가 번갈아 가면서 대화하는 장면 또한 애니메이션을 안 봤다면 자칫 누가 이야기 주체인지 모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건 번역의 폐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원서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자기를 지칭하는 단어가 따로 나와 있겠지만 한글은 이게 힘들죠. 그래서 '나'라는 단어에 약간 임팩트를 주고 있기도 합니다.


좋았던 점은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처 표현하지 못 했던 장면을 세세하게 표현 해놨다는 것이군요. 뭣보다 둘의 관계에 대한 개연성 부과 등이 단연 돋보입니다. 간간이 들어가 있는 작가 특유의 화법은 애니메이션 작법에 버금갈 정도로 신선하고요. 낙엽이 굴러 가는 것만으로도 까르르 웃고, 때론 서정적이 되는 사춘기의 느낌처럼  간간이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군요.

써놓고 보니 안 좋은 점만 쓴 거 같은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소설을 보신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소설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물론 반대로 보셔도 되지만 이야기의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릴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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