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노 게임 노 라이프 9권 리뷰
동부연합 무녀의 몸에 깃들어 있던 올드데우스 '호로'에게서 승리를 이끌어낸 소라와 시로는 그녀를 에르키아에 데려와(1) 느닷없이 아이돌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유는 이마니티(인간)보다 더 우월한 종족을 몇 개나 먹었고 이젠 신(神)까지 꺾었으니 평범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뒷배(첩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해당자 호로는 죽을 맛입니다. 일본식으로 풍자하자면 그림자 무사를 내세우는 격인데 생전 처음 보는 옷에 아이돌 춤과 노래를 해라라고 하니 미치고 졸도할 일이지만 하란다고 꾸역꾸역 하는 호로가 또 귀엽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아이돌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하던 어느 날, 엑스마키나 13기가 찾아옵니다. 6천 년 전 슈비의 정신과 마음을 이어받아 대전을 종식 시킨 그들은 대뜸 소라에게 '우리 번식하자'라며 거침없는 대시를 시작해서 아연실색케 하는데요. 엑스마키나들은 리쿠를 사모했던 슈비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아득한 시간을 견디며 살아 왔습니다. 수천 년 전 진즉에 수명이 다해서 살아져야 될 존재들인 이들이 이때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리쿠의 환생체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남은 개체는 남성형 1기와 여성형 12기.
이들은 소라와 시로가 신(神) 올드데우스를 쓰러트린 날 우리가 바라 마지않던 리쿠의 환생체를 찾았다는 기쁨에 소라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대뜸 이제야말로 짝짓기를 통해 '우리 자손을 늘려요'이럽니다. 그러기 위해서 슈비는 가지지 못했던 삐~를 정교하게 만들어 두었으니 문제없음, 그리고 신조 장치가 있어서 아기 만드는 것도 문제없음, 태어나는 건 엑스마키나 같지만, 그러나 이게 최소 15금이었다면 야구 동영상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겠는데 아쉽게도(?) 전연령가라서 우리가 바라는 그런 므흣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 이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격전과 집요한 얀데레의 시작입니다. 엑스마키나들은 리쿠 이외의 남자, 정확히 리쿠 환생체 이외와는 동침하지 않겠노라 6천 년 전에 프로그램 락을 걸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소라를 리쿠의 환생체라 단정하고 달려왔습니다. 우리랑 맺어지지 않으면 후손이 없어지게 되어 우린 멸망함, 그러면 난처한 건 너님(소라&시로2)들, 그런고로 '우리랑 아이 만들자?' 소라는 게임으로 이겨서 엑스마키나의 락을 풀려고 하나 패함, 이제 엑스마키나와 동침은 시간문제, 하지만 도주극 발생, 리쿠라는 콩깍지를 벗겨내 리쿠는 리쿠 소라는 소라라는 서로가 별개라는 콘택트렌즈를 끼워 넣어야 되는 공백의 고행길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소라가 리쿠의 환생체가 진짜 맞나 하는 문제점이 나옵니다. 엑스마키나는 리쿠 환생체 이외와는 동침하지 않겠노라 했는데 소라의 마음이 변해 기껏 동침했더니 리쿠가 아니라고 판명 나면 프로그램이 거부해서 멸망 테크, 언제까지 동침해야 되는지 정하지 않았으니 소라는 이대로 도망 다니면 됩니다. 하지만 엑스마키나는 다른 남자와 동침하지 않겠노라 했으니 이대로 놔둬도 곧 멸망 테크, 동침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놔두지도 못하는 이제까지 없는 위기가 닥쳐 옵니다.
이제 남은 방법, 또다시 게임으로 어떻게든 이겨서 엑스마키나 스스로 걸은 락을 풀게 하여 다른 남자들과 동침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라는 리쿠의 환생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그런고로 2차전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없는 위기인 반면에 그렇게 큰 위기감은 없습니다. 왜냐, 엑스마키나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거든요. 소라가 리쿠가 아닐 가능성을, 스스로가 가능성을 뭍어 놓고 그저 슈비가 남겨 놓은 감정에 휘둘려 왔다는 것을...
소라의 타블릿 PC에 저장된 19금 만화를 보고 그게 연애의 진실인 것마냥 들이대기도 하고, 남성체 1기에도 슈비의 마음이 업로드되는 바람에 변태 호모가 되어 버리는 등 엄청 웃겨 줍니다. 끊임없이 짝짓기 하자며 들이대는 호모에게 소라가 물어봤습니다. 이성 간 정상적인 행위를 너랑도 가능하냐고, 대답: '아니오!! 내 것은 네 것이랑 같은데?' 더 이상 자세한 설명 생략.
여성체 대표 이미르아인은 소라의 타블릿 PC에서 19금 만화를 보고 따라 하는 통에 아청법에 아슬아슬한 선까지 갑니다. 이렇게 하면 동침할 수 있어!라며 초등학생의 몸으로 속옷을 벗어 재끼는 통에 이거 정말 전 연령가 맞나 싶었습니다. 왜곡된 성 지식은 몸에 좋지가 않습니다.
맺으며, 6권의 여운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6권 에필로그로 봐도 되지 싶군요. 슈비의 마음을 이어받은 엑스마키나가 시간이라는 벽을 뛰어넘어 리쿠와 다시 만나는 이야기, 하지만 리쿠는 리쿠, 소라는 소라라는 명확한 선을 그으며 과거와 이별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전 6권을 읽으며 후세에서 다시 만나 찐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했는데 이렇게 선을 그어 버리는군요. 그리고 시로의 복선이 투하 되었습니다.. 지브릴과 아즈릴의 주인인 아르토슈의 환생체가 아닐까 하는...
7~8권보다 누그러지긴 했는데 여전히 혼자 말하는 듯한 진행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사건-> 풀이 과정-> 해답으로 이어지는 형식이 아닌 사건 편만 있고 풀이 과정은 생략한 채 답만 내놓으니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이번 속 일러스트에 나오는 호로와 이미르아인(엑스마키나)은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룩한 것처럼 표현되어 있어서 거부감이 상당했고요. 초반 호로를 아이돌로 만드는 장면 또한 첫 소감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욕이 나왔습니다. 독자를 생각 안 하는 진행 방식 이대로 간다면 10권부터는 생각해봐야 할 정도로 좀 심각했군요.
- 1, 대려 왔는지 자발적으로 왔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8권은 필자의 독해력을 뛰어 넘어 버렸는지라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 2, 엑스마키나가 멸종하면 테토와 약속했던 13종족과의 게임 클리어가 충족 안 됨
즉, 그냥 여기서 살아가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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