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에가 본체를 되찾고, 마키와 클란이 합류하고 하루미까지 가세하여 3평 남짓한 106호실은 미어터집니다. 며칠전 마야와 다크니스 레인보우 양동에 걸려 사선을 넘어왔던 코타로와 침략자 소녀들은 다시 찾아온 한가한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날, 티아와 루스의 고향 포르트제에서 한통의 전문이 날아 옵니다. 포르트제 현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 엘파리아가 병석에 누웠다는 긴급한 메시지를 접한 티아는 본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느닷없는 연락에 다른 침략자 소녀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습니다.

 

돌아가던 날, 루스는 끝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티아는 황녀로써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티아와 루스가 106호실에 와서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쌓았던 유대는 하루아침에 사그라들 그런 유대가 아닙니다. 이걸두고 떠나야되는 심정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건 엘파리아가 병색이 호전되더라도 짧아야 몇년, 그대로 사망에 이르면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티아를 바라보며 코타로는 정식으로 티아의 기사가되길 자처 합니다. 1년전이라면 결코 그러하지 못했을... 그리하여 106호실은 티아의 영토가 되고 코타로는 영주가 됩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저마다 생활을 이어가며 여전히 106호실을 유지해나가고 있지만 한쪽이 뻥뚤린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예전에 티아가 코타로를 포르트제로 대려가면 밤마다 별을 보며 지구를 찾을 것이다라고 자학하곤 했던 것 그대로 코타로는 밤마다 보일리없는 포르트제를 찾고 있습니다. 보다못한 유리카가 레슬링을 걸어 봅니다. 하지만 되려 당합니다. 그렇게 다시 일상을 되돌리려는 순간 코타로와 클란의 팔찌에서 경보음이 울립니다.

 

급히 클란의 우주선으로 몰려간 일행 앞에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 티아의 우주선이 나타납니다. 아름다웠던 그 형체는 어디에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무언가로부터 결사적으로 도망치던 티아는 표면뿐이라곤해도 적대관계에 있는 클란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티아와 관계 개선을 이룬 클란은 못본 채 하지 않고 즉각 무언가와 티아의 우주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티아를 구출 합니다.

 

그리고 사태가 진정되자 클란의 우주선으로 넘어온 티아와 루스, 감격적인 만남도 잠시 티아의 입에서 놀라운 정보가 튀어 나옵니다. 포르트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황제 엘파리아는 구금, 그걸 미끼로 티아를 불러 들여 사로잡을려했던 군부의 계락, 동조자의 협력을 얻어 간신히 황제이자 어머니인 엘파리아를 구출하여 도망첬지만 어디로 가야될지 몰랐습니다. 영토 대부분을 잃었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마지막으로 남은 영토인 지구로 왔습니다. 어쩌면 106호실의 다른 침략자 소녀들과 코타로가 전화(戰火)에 휘말리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갈 곳은 여기 밖에 없었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티아는 그녀들과 그에게 도움을 요청 합니다.

 

'외면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습니다. 모른 채 할리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들이 쌓아온 유대는 높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애들 장난같은 싸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진짜 싸움... 아니 전쟁이 시작될 것 입니다. 그것도 어중이 떠중이가 아닌 고도의 훈련을 받았고 오버테크놀로지로 중무장한 군대와 싸워야만 합니다. 본격적이고 머나먼 여정의 시작을 알립니다.

 

'엘파리아' 현 포르트제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 입니다. 고고학자로 지내다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녀가 황제가되고 나서 처음으로한 일은 폭주하는 군부를 억누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축을 시행 하였지만 당연하게도 이익 집단과 군부의 반발을 불러 왔습니다. 혼돈 속에서 남편이 테러로 사망 하였습니다. 정식 결혼하기전이었다곤해도, 남편이 남겨놓은 유전자를 이용해 티아를 낳았습니다.

 

이야기가 또 길어지네, 여튼 티아는 어머니와 동조자 백성을 구출하여 지구로 왔습니다. 하지만 처음봤어야될 코타로와 어머니가 어째서 사이좋게 지내는지 의문을 품기도전에 사태는 녹록하지 않게 흘러 갑니다. 이번 주모자는 다름 아닌 9권에서 루스의 약혼자로 나왔던 에우렉시아가 배후에 있었습니다. 그때 죽지도 않고 코타로를 향한 적의와 라이벌 의식으로 이를 갈며 이날을 기달렸던 에우렉시아의 공격이 시작 됩니다. 지상에서는 엘파리아를 지키는 침략자 소녀들이, 우주에서는 티아의 우주선이 에우렉시아가 이끄는 군대와 격돌 합니다.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알게모르게 사선을 넘어온 침략자 소녀들이라지만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은데다 오버테크놀로지로 만든 로봇을 앞세운 군대에 당해낼리 없습니다. 한명 한명 쓰러져 갑니다. 우주에서 지상을 지원하기 위해 돌아온 코타로가 합류하지만 그의 전투 데이터를 확보한 에우렉시아의 대처로 코타로 또한 제대로 싸우지 못 합니다. 코타로가 에우렉시아를 상대할 동안 침략자 소녀들은 군인들에게 유린되어 갑니다. 이 작품이 시작하고 진정으로 처절하다는 단어가 접목되는 순간 입니다.

 

"현현하는 진룡 화룡제 아르나이아"

이제 어떻게하든 패배는 확정되어 버렸습니다. 유린되어가는 소녀들을 보며 코타로는 이제 망설이지 않습니다. 잃고 싶지 않으니까... 코타로는 침략자 소녀들과 살아오면서 배웠습니다. 소중한 것은 멀리하는 것이 아닌 곁에두고 지키는 것이라고... 그날, 2천년전 포르트제에서 어느 인물은 코타로와 약속을 하였습니다. 어디에 있든, 거리가 얼마가되든 불러주면 가겠노라고... 그래서 코타로는 염원 합니다. 2천년이라는 시간과 1천만 광년의 거리를 뛰어 넘어 여기에 현현 해주기를... 강대한 힘을 자랑하는 '진룡 화룡제 아르나이아'

그리고 우주에 떠 있는 달 뒷편, 지상에 있는 어머니와 동료에게 조금이라도 적의 전력이 가지 않게하기 위해 티아는 양동에 나섭니다. 상처투성이의 자신의 우주선을 이끌고 3척의 쿠데타 우주함과 마주한 그녀는 살아서 돌아가길 포기 했습니다. 어차피 양동이라고해도 상대방 눈에 띈 이상 곱게 보내줄리는 없으리라... 그리고 뒷일은 코타로에게 맡겨 두기로하고, 모든 화력을 투사하여 격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아무리 황녀 전용 우주선이고 지휘관 수업을 받은 티아라지만 안되는건 안되는 겁니다. 숫적,인적 모두에서 수세에 몰리기 시작 합니다. 티아는 최후를 직감 합니다. 결사의 각오를 다졌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습니다. 티아는 자기가 생포 되었을때보다 죽었을때 리스크가 적다는걸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행선지로 달을 선택 합니다. 거기라면 언제까지고 코타로를 바라볼 수 있을테니... 루스의 뺨에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티아, 루스 둘 다 길진 않았지만 충실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 한 남자를 만나 오만방자하고 남을 깔보던 시간을 넘기고 황제에 걸맞는 자신을 찾아 갔습니다.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그를 기사로 맞아들였습니다. 더이상 미련은 없을터... 그래야할 터...

하루미는 마야와 싸우면서 마법사로 각성 하였습니다. 포르트제 황가에 전해져 내려오는 '시그날틴'을 조율하는 담당으로써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의 기억과 마력을 물려 받았습니다. 그 옛날 알라이아는 코타로에게 '자신을 처음으로 만났더라면...' 하며 자신과 만남이 첫번째가 아니었다는 것에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었던 모양 입니다. 그래서 그의 곁에 있고 싶어 환생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걸 밝혀줄 클란은 비과학적인건 몸서리칠만큼 싫어해서 그녀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하루미는 시그날틴의 조율자로써 이번 전쟁에 참여 합니다. 그리고 2천년전 그때와 같은 일이 재림 합니다. 마법사로써도 일류, 당당히 코타로 옆에 서서 서포트해나가는 그녀는 더이상 여린 인상의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클란은 이제야 간신히 모두와 이해자가 되었는데 전쟁에 참여하지는 못 합니다. 그녀는 티아와 협력관계가 되었다지만 아직 포르트제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알려지면 그것대로 위험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가문은 티아의 가문과 적대적인데다 이번 구데타에 협조적이라서 어쩔 수 없이 티아가 대려온 자국민을 수용하여 멀리 떨어지게 됩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버린지 오래, 조금이라도 쿠데타군을 붙잡아 둘려던 티아와 그녀의 우주선은 끝끝내 베리어가 소멸 합니다. 결국 티아와 루스에게 최후가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홀가분 합니다. 나머진 자기들 뒤를 이어서​ 코타로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그라면 어머니를 모셔 국난을 헤처 나갈 것이라고... 전장은 이제 그녀들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또다시 길어졌군요. 여튼 이번 13권은 머나먼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에피소드 입니다. 그동안의 싸움은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는걸 알려줍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며 쓰러져가는 소녀들의 모습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믿음에 배신하지 않으며 소중한 것을 멀리하지 않고 품안에 들어온 자들을 지킬려는 코타로의 분전이 눈부십니다.

그리고 그토록 동경하고 염원했던 청기사를 만나게되는 티아에게서 진히로인의 느낌이 났습니다. 코타로가 안고 있는 마음의 벽을 뛰어넘어 언젠가 그의 품에 안기리라 했던 그녀의 소원은 이뤄집니다.(딴 생각은 하지 마시길) 진정한 주군과 기사가 되어 국난을 헤처 나가는, 2천년전 그날 처음 시작 되었던 여정,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는 이루지 못했던 꿈, 진정한 청기사의 전설 제2탄이 시작 됩니다. 

써놓고보니 뭔가 중2병이 되어 버렸군요. 창피 합니다. 뭐, 창피함을 느끼면 리뷰는 못 쓴다는 주의인지라 이런건 게의치는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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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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