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와 환상의 그림갈 5권 -조금이지만 성장중- (스포주의)
하루히로 파티는 사냥터를 사이린 광산에서 원더홀로 옮긴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4개월동안 변한 거라곤 약간의 실력이 올라 갔을뿐 수입면에서는 여전히 지지리궁상을 벗어나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전초기지 밖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벌이가 불확실하면서 여전히 오늘도 원더홀에 들어가 탐험 하던중 어느 지점에서 터널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지의 영역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들뜸도 잠시 '팀 토키즈'가 약간 늦게 하루히로의 뒤를 이어 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누가 먼저 처음으로 발견 했냐를 두고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리지만 힘에서 어쩔 수없는 하루히로 파티는 연합한다는 조건으로 한 발 양보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팀 토키즈'는 킷카와를 제외한 하루히로 기수보다 몇기수 앞선 선배들로 구성된 의용병으로써 소우마 파티와 더블어 상위권에 랭크된 파티 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루히로 파티는 '팀 토키즈'와 연합하여 미지의 영역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지나 '더스크렐름'에서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생사를 넘나들게 되는데요.
터널을 지나 나온 새로운 세계는 황혼의 저녁을 연상케하고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 그곳에서 다들 들뜬 마음에 다음날 본격적으로 채비를 해와 탐색을 하자고 하였으나 '팀 토키즈'가 새치기 하여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조난 당해 버립니다. 어떻게 탈출한 킷카와의 부탁으로 구출 작전에 나서게 되는 하루히로 파티는 더스클렐름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그림갈과는 또다른 세계로 '루미아리스'의 가호가 미치지 않아 회복주문을 쓸 수 없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해보신분을 아시리가 봅니다. 회복주문을 쓸 수 없게되었을때 파티가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를... 멀리 가지 않아도 이 작품에서 옛날 메리가 파티원을 잃게된 원인도 그녀가 더이상 회복주문을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다시 그날의 재림인가 해서 메리가 패닉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했는데 그런건 없군요.
하루히로는 처음 그림갈에 올때보다 성장은 하였습니다. 아무리 찌꺼기 인생이라도 성장하지 않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있다는 것마냥 전투에 있어서 나름대로 질서를 가지고 있는 하루히로 파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식 더스클렐름에서 전투를 거쳐가며 팀 토키즈 구출에 애써 갑니다.
'여전히 리더로써 고뇌하는 하루히로'
지금까지 늘 그래왔습니다. 그동안 하루히로는 리더로써 자질이 있는지를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게 더욱 두드러져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고 새로운 적과 조우할때마다 누군가가 죽는게 아닐까하는 두려움, 리더로써 모든걸 버리고 도망 치고 싶다고하는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강박관념, 그런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타피원들... 엄청난 프레셔를 느끼면서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든 해내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때론 굽신 거리고 때론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보다 강한 상대로 눈 싸움을 벌이기도 하는등 리더로써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파티원들에게는 내색 하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루히로에게 한층 더 높은 결단력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자기들을 제쳐두고 먼저 더스크렐름으로 갔다가 멋대로 좌초한 팀 토키즈를 구해줘야 하나... 자신들보다 몇배나 강한 그들이 좌초될정도인데 자신들이 무슨 도움이 될까... 먼저 잘못을 저지른건 팀 토키즈이니 구해줄 의리 같은건 없지 않을까하는 고뇌까지 겹치게 하여 더욱 하루히로를 괴롭히지만 누구도 그 심정을 알아주지 않아 비참 합니다. 여기서 아쉬운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살렸더라면 이 작품의 아이덴디티를 조금 더 높였지 않나 싶기도하지만...
'그래도 쥐구멍에도 볕들 날은 있습니다.'
팀 토키즈의 파티원 자칭 '미모링' 이번 5권 표지 인물로 하루히로와 더블 샷 영광(?)을 안게된 그녀는 이 작품에서는 드물게 시호루를 능가하는 바디를 보여주며 하루히로를 압도, 그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며 키우기로 마음 먹고 대범하게 하루히로에게 대쉬를 감행 합니다. 여자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 하였던 그에게도 드디어 연인이 생기나 했는데 미모링이 원하는 관계를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는게 함정... 하지만 하루히로 파티를 제쳐두고 향했던 더스크렐름에서 치열한 전투를 거치며 낙오된 자신들을 구하러 와준 하루히로를 바라보며 연인으로써 가능성을 내비치지만...
'상황은 매우 심각한데 분위기는 개그 일색'
더스크렐름에서 출연하는 몬스터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물리 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았고, 회복주문은 일절 쓰지 못하여 모두가 처절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어 갑니다. 이제까지의 분위기였다면 언제든지 누가 죽어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팀 토키즈 파티원들의 분위기가 그걸 상쇄해버리게 되는데요.
'헤이 부쉣! 갑자기 안나 씨가 란타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웠다.' 라거나 '이 치질 똥꼬 인간' 이라거나...
'주무를 수 있으면 주물러봐라 입니다!, 멍청이 물구나무 서서 자기 xx나 핥아봐!' 라거나..
그림갈 세간(?)에서는 팀 토키즈를 이렇게 부릅니다. '개그 파티'라고... 영문모를 말로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 킷카와를 필두로 영어와 국어를 섞어가며 이상한 늬앙스 일색이지만 듣다보면 독설을 내뱉는 '안나'와 귀여운 것에는 사족을 못쓰는 거녀(巨女) 자칭 '미모링'은 등장했다하면 배꼽을 부여잡게 만듭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 처해졌다는건 변함이 없지만 플래그가 서던 안서든 상황에 도달하게되면 자연도태되 듯 죽어 나갔던 그동안의 분위기를 일변하기 시작 합니다. 등장인물이 죽어나가자 클레임이 들어왔는지 작가는 등장인물 모두가 중요하다는 듯 처절한 전투를 벌이면서도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고 있다는 것인데요. 누군가가 더이상 죽지 않게 되어서 작품의 색중 하나인 시리어스한게 좀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죽어 나가는 것만이 작품을 살리고 죽이고하는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아이덴디티를 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죽어버린 캐릭터 개성'
작가의 한계 같지는 않는데 등장인물이 많아지다보니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나의 개그성 독설이 독보적이어서 란타는 물론이고 다른 캐릭터들의 개성이 죽어 버렸고, 특히 메리는 시호루를 보디가드하는 역활로만 그친데다가 유메는 단발성 대사만, 시호루는 대상이 누가 되었든 뭔말만 하면 딴지만 걸기 바쁩니다. 전투씬에서는 그동안의 복습에 지나지 않아 새로운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시호루가 활약 해줘서 체면은 챙겼다고 할까요.
'맺으며'
파티원들을 잃어 가면서 받게되는 불안함, 압박뿐인 리더의 자리로부터 도망 치고 싶지만서도 그래도 맞써 나아가는 하루히로, '생각하길 그만두면 편해'를 늘 생각하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미움받기 싫어서일까요? 이 작품은 자기보다 더 우수한 리더를 맞이하면 파티의 힘을 한층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하루히로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며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파티원들... 다른 파티에서 영입 제의가 왔음에도 가지 않고 하루히로 파티에 남아 있는건 그를 괴롭히기 위해서일까?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물론 답으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루히로 파티원들은 몇달이 지나도 텐트 생활을 이어가면서 더이상 이런 생활이 지긋지긋해 할만도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고보면 하루히로 이외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파티원들이 하루히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그 해답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오게 되는데요.
미모링 왈: 비실 비실하지 않지만 열씸히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
만난지 이틀정도 밖에 되지 않은 미모링의 평가 입니다. 몇달을 같이 생활해온 파티라면 당연히 하루히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을테고 이걸 알고 있는 그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전투때마다 불평불만없이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고요.
PS: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 게시물을 보시는분들하고 생각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라노벨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백마(白魔)의 주인 1권 -더없이 아름다운 이계의 꽃을- (스포주의) (0) | 2016.07.03 |
---|---|
[감상]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하렘의 종착지- (스포주의) (0) | 2016.06.26 |
[리뷰]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1권 -스포주의- (0) | 2016.06.12 |
[리뷰]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스포주의) (0) | 2016.06.05 |
[리뷰] 우리 학교 암살부 3권(完) -설익은 감이 떫다는 진리- (스포주의) (0) | 2016.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