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건소드.EXE 1권 -마음과 마음, 그리고 소중한 것- (스포주의)
근미래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멸망의 기로에선 인류는 어떤 발버둥도 소용없자 의식만을 가상세계에 시프트 시키기로 하였지만 500만여명만이 간신히 게임속으로 진출 하였습니다. 그러하여 살아 있는 몸은 지하 대피소 어딘가에서 썩어가고 의식, 기억만이 게임속으로 전이되어 살아온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주인공 '소마'는 누나와 함께 시프트 하였지만 지금은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을 변두리에서 몬스터를 쓰러트리며 의뢰받은 물건(드랍템)을 구해다 외뢰주에 건내주는등 소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그에게 어째서인지 세상은 멸시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프트하면서 받은 레어 직업과 악의적인 헛소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항상 의심과 경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어느날 소마는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 들어간 학원부지내 세계수(世界樹)에서 떨어지는 여자 아이 '유키'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비밀이랄 건 아니지만 기억상실이라는 병(이라기보다 프로그램 오류)을 앓고 있었습니다. 24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하지만 본인은 그걸 자각하고 있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아려져 오게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기억상실을 격고 있는 유키를 만난 소마가 그녀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자신을 경멸하는 인간들을 뛰어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악의라곤 요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유키의 미소에 보답하고자, 보조마법만 죽어라 파면서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위해 파탄난 인간관계를 회복해 나가며 종국에는 나라까지 구하는 일종의 먼치킨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이기도한 가상공간이라는 소재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흔한 소재 입니다. 게임내 세계 개념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면 로그 호라이즌이 있겠고, 죽음에 관련된 시스템은 소드 아트 온라인과 비슷 합니다. 사냥을 굳이 안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죽으면 그걸로 끝인 세상, 아직 소아온 처럼 악의적으로 PK하는 유저는 없지만 분위기를 보니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몰입도에 있어서는 중하 정도 입니다. 심각하지도 느슨해지도 않은 전개를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임팩트 있는 장면, 예로 사선을 넘나드는 장면에서 고군분투하며 위기를 타파하여 보는 이로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만한 에피소드가 없었습니다. 거기다 복선이라던가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떡밥등도 투척되지 않아 판타지를 기반으로하는 작품치고는 내용이 싱겁습니다.
그래도 눈여겨볼만한 장면은 소마와 유키의 관계가 되겠죠. 24시간이 지나면(주로 아침) 기억이 리셋되는 유키는 처음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소마를 만난 후 위화감을 느껴간 그녀가 차츰 상황을 인식해 나가면서 자칫 정신이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극복해 나가는 장면 장면이 눈물겹습니다. 특히 내일의 자신에게 들려줄 말을 메일로 남기는 장면은 울컥하게도 합니다. 또한 유키를 만나게된 소마가 그녀를 위해서 비로써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무고하고 괴롭혔던 대상을 뛰어넘고, 괴로웠던 과거를 떨쳐 내며 유키라는 소중한 존재를 얻어가는 장면이 인상적 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볼때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소마와 유키 둘의 깊은 유대를 형성해나가는 장면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긴한데 그과정을 펼쳐내는 장면이 마치 잘짜여진 각본처럼 맞아 들어간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지만 쉽게 표현하자면 일이 너무 잘 풀린다는 겁니다. 거기다 일러스트도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마는 유키를 몇번이나 여신으로 표현하는데 일러스트는 전혀 아니거든요. 일러스트로 작품 전체를 평가하는건 아니지만 몰립도에 있어서 중요한건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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