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내가 사는 의미 5권 -불편함의 끝판왕- (스포주의)
학교-> 수영장에 이어 이번엔 백화점 입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생사를 건 싸움을 거친 토와는 이런 일련의 사태 뒤에 신유겐이라는 종교 단체가 연루 되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극을 막고자 그 관련자와 접촉하면서 이런 일들이 왜 일으키는지 파헤쳐 갑니다. 전학한 학교에서 신유겐의 정보를 획득하게된 토와는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지만 또다시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고 또다시 지인들을 지키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격어야 했습니다.
이번 5권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벽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것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지 해답에 거의 접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때까지의 일들이 반복되면서 주인공 토와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살인마와도 손을 잡는등 무던히도 애쓰는가 하면 자신만이 살기 위해 남은 어찌되도 좋다는 무리가 나타나는등 이번 에피소드는 괴물과의 싸움보다 인간들의 내면,내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 섞이듯 하면서도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혹은 모래알 처럼 서로 의지 하다가도 조금만 헛딪으면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관계를 맺어 가면서도 인간은 나약하면서도 나약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할려는 거 같았습니다.
사실 지금 쓰는 글은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제목에도 썼듯이 필자에게 이번 에피소드는 불편함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신을 불러내기 위한, 신에게 선택받기 위한 시련이라며 인간을 미트콘트리아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며 일방적인 살육에 몰아 넣는 신유겐과 그런 신유겐도 이용 당하고 있다는 건 의례 이런 작품의 복선이라 치부하며 넘어가지만 필자의 미간에 주름 잡히게 했던건 초반에 나왔던 이야기들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아예 생각도 안나는 내용들이 난해한데다 유독 여자 등장인물에 대한 처우가 좋지 못하다는 것 입니다. 그동안 쭈욱 토와와 엮였던 여자들은 좋을 꼴을 못보기 일수였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 됩니다.
토와는 백화점을 뛰어 다니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사람들은 손쓸 사이도 없이 쓰러져 갑니다. 이것은 토와의 무능력 때문이 아닌 자중지란에 빠져서 일을 그르치고 한데 섞이지 못하는 인간들이 재난에 처하면 말처럼 쉽게 질서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걸, 그로인해 사람들은 괴물보다 더 잔혹하게 변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튼 그동안 조금식 신유겐에 관한 떡밥은 흘러 나왔지만 4권이 잘 기억이 안나서 그런지 5권에 들어서서 갑자기 방대한 정보를 늘어 놓아 읽는 내내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1~2권에 나왔던 인물이 대거 나오기도 하는데 1~2권을 읽은지가 한 2년은 되었지 싶은데 지금까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리는 만무하여 필자는 사실 이번 5권은 5권이 아니라 7~8권쯤 되는줄 알았습니다. 방대한 정보도 그렇지만 등장인물도 매번 새롭게 등장하다보니 캐릭터의 개성을 제대로 이해하기도전에 사망 하다보니 감정이입이 따라가질 못 했습니다.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 했습니다. '소름돋다.' 다만 이 소름은 괴물과 살벌한 전투를 벌이며 생존하는, 살인마와 손잡고 위기를 넘긴다던가 그런 차원의 소름이 아닌 스토커의 정의를 똑바로 각인 시켜준 것에 대한 소름 입니다. 이번 5권에서 인간의 적은 보이지 않는 벽과 괴물과 살인마가 아닌 스토커 입니다. 얼마나 강렬하냐면 작품의 내용을 다 희석해 버릴만큼이랄까요. 자기가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이 옳은지 한 사람을 바라보며 키워온 강력한 마음이 변질 되었을때 한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지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번 5권을 읽으면서 1~4권은 10%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였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재난물이 아닌 신을 영접하기 위한 신유겐이라는 종교 단체가 일으킨 인공적인 실험에 불과 하였고 주인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그져 신을 불러오기 위한 재물에 지나지 않았다는걸 알게 되었는데요. 이것도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동안 썼던 리뷰는 작품이 이야기하는 방향과 듯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썼다는게 느껴져서 창피함이 몰려 왔습니다.
언젠가 1권부터 다시 읽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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