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무라 수우'(표지 모델)는 굴절자 입니다. 써드아이가 깃들기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색으로 구분할줄 알았던 그녀는 철이들어가며 그것이 의미하는 뜻을 이해하고 부터 사람들에게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의 색이 욕망을 나타내는 붉은색을, 질투의 푸른색으로 바라보는 엄마와 동년배의 여자친구들과 아버지와 같은 욕망의 붉은 색으로 바라보는 동년의 남학생들에게서 벗어나고자 그녀는 빛을 굴절 시켜 사람들에게서 모습을 지웠습니다. 이번 3권은 그녀를 통해서 써드아이가 깃든 능력자들이 품고있는 아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퇴근(?)하는 주인공 '우츠기 미노루'는 자택경비를 서고 있는 그녀를 만났습니다. 얼마전 <루비아이>에 의해 그의 의붓누나가 위험에 처하게 된 이후 특과(제트아이가 소속된 집단)에서 그녀를 시켜 그의 집을 보호하고 있었던것, 어떨결에 그녀를 집으로 초청하면서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일어나고 수우는 미노루가 자신의 바라보는 시선의 색이 무관심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욕망의 색으로만 바라보던 남자들과 달리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를 보라보며 수우는 흥미를 느낀 것일까요? 미노루는 유미코(가속자, 1권 표지모델)는 하지 못했던 방어막(외피)에 그녀를 한번에 받아 들이는데 성공 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로 둘은 파국(1)을 향해 일보 전진하게 되는데요.


한편 제트아이 본부에서 미노루는 이전에 <루비아이>와 싸울때 자신의 방어막 안으로 한번 들였던 유미코를 다시 들이려는 실험을 계속하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퇴짜를 놓게되고 그때마다 유미코는 빛의 속도로 나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고 있었습니다.(사실 코무라 수우와 정식으로 만나기 전부터 실험중인) 왜 그럴까? 수우는 받아 들이면서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미노루가 미치도록 미워 죽을 지경 입니다.


1~2권에서 히로인의 출현 강약조절에 실패(물론 필자 개인적인 느낌)하여 이질적인 느낌을 동반해서 그런지 3권에서는 상당히 숨을 고릅니다. 1~2권에서는 유미코를 필두로 의붓누나와 급작스레 만난 중학교 동창까지 끼여들어 개연성을 막 말아먹었는데 3권에서는 '코무라 수우' 한사람에 집중 조명하면서 라노벨이라면 의례 나오는 히로인 낚기 같은 번잡한 느낌을 배제하고 그녀 하나만 집중 조명하면서 <써드아이>가 깃든 능력자들 이면에 감춰진 슬픔을 부각시켜 1~2권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애뜻함과 애잔함이 몰려 옵니다.


여튼 <루비아이>의 본거지를 습격하기 위해 코무라 수우와 페어가 되어 적진에 침투한 미노루, 그러나 감이 매우 좋은 <루비아이>의 '리퀴다이저'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미노루와 코무라 수우를 함정에 빠트리고 이들을 구하러온 <제트아이>를 낚아 일망타진 할려는 획책을 세웁니다. 습격은 예정대로 잘 흘러 갔으나 역시나 경험의 차이로 <루비아이>가 설치해놓은 함정에 빠지게된 미노루와 수우, 뭔 짓을 해도 함정을 빠져 나가지 못하던때에 수우는 한가지 결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미노루에 깃든 써드아이가 그에게 왜 방어막이라는 능력을 부여 하였는가하는 슬픈 의미를 알게 되면서 싸움은 파국으로 치달아 갑니다.


사실 코무라 수우의 갑작스런 등장은 개연성이 부족 합니다. 미노루가 특과에 들어올때부터 그녀는 이미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접점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미노루의 집을 경비 해주고 있다는 접점을 만들어 그와 인연을 쌓아가게 하면서 미노루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의 의미를 알아가는 개연성을 부과하는 어쩔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안타까운 캐릭터 입니다. 더욱이 그녀의 과거는 빈말로도 좋은 인생이었다고도 할 수 없었고, 그로인해 희노애락의 표현(2)조차 서툴렀던 그녀가 남을 위해 희생 할려고하는 모습은 매우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유미코는 수우로인해 희로인 자리에서 추락하여 츤데레가 되었다가 진지 했다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미루거나, 나는 잘하고 있는데 네가 못하는 거 아니냐는등 히스테리가 날로 증가하는데요. 이런 것이 미노루의 방어막에 들어가지 못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져 낳게 하다가 결국 원인은 모노루의 마음에 있었다는 당황스러운 전개의 희생양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번 3권은 읽기가 많이 편했습니다. 필자는 1~2권에서 초반에서 보여준 지리멸렬한 전개로인해 안좋은 말까지 언급했었는데요. 이번엔 처음부터 사건의 연속에, 보다 현실미를 넣은 전개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역자분이 바뀌고 나서 좀 우려스러웠는데 오탈자를 빼고는 완성도에 있어서는 이전 역자보다는 낫지 않나하는 느낌까지 받았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3권 전체적으로 SAO의 마더즈 로자리오의 느낌이 강했달까요. 엔딩도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구요.



 

  1. 1, 이 부분이 상당히 큰 떡밥이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코무라 수우를 집에 초대하면서 의붓누나의 지대한 관심으로인해 주인공은 이거 파국으로 치닫는거 아닐까 했었습니다.
  2. 2, 사실 희노애락을 표현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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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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