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약속의 나라 1권 -스포주의-

라노벨 리뷰 | 2016. 8. 28. 19:13
Posted by 현석장군

 

 

유녀전기로 유명한 카를로 젠의 신작 입니다. 유녀전기 4권까지와 약속의 나라 1권 밖에 접하지 않은 필자지만 감히 이 작가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허투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짜임새 있게 작가가 캐릭터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하는걸 분명하고 차분하게 풀어내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죠. 다만 독자로 하여금 숨 돌리틈 없이 조밀하게 이야기를 구성하다보니 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는게 흠 입니다. 멍하게 한두구절 그냥 지나치면 뒤로가서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앞으로 되돌아오기 일 수일때가 있기도해서 라노벨에 특화된 독자라면 쉽게 접근하기 힘든면도 있습니다.(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


'약속의 나라'는 작가의 전작이자 아직 진행중인 '유녀전기'와 마찬가지로 환생물에 가깝습니다. 몇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힐트리아 사회주의 공화국이 패망하고 세워진 '크나안 공화국'은 2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힐트리아 공화국이 그랬던 것처럼 크나안 공화국도 패망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크나안 공화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패망하는 나라를 어떻게든 일으켜 세울려는 대통령과 수뇌진의 고군분투를 비웃듯 주변 나라는 사실상 망한 나라로 치부해 원조를 거부, 곧 들이닥칠 겨울을 어떻게 날까 고심하던 대통령은 극단의 선택을 합니다. 제일 먼저 사랑하는 와이프이자 부통령이 먼저 떠나고 뒤를 이어 대통령도 와이프를 따라 건너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리고 1980년 '할트리아 공화국' 어느 사관학교에서 '다비드'라는 청년이 눈을 뜹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먼저 세상을 떠났을 와이프 '카나'가 그의 수상한 뒤척임에 영문을 모르겠다는양 다비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유녀전기에서는 신의 농간으로 중년 셀러리맨이 유녀의 몸으로 1920년대로 보내졌다는 개연성을 부과하였지만 이 작품에서 다비드가 다시 과거로 보내지는 연유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래서 '다비드'라는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에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도 이런점을 어떻게 풀어낼지 상당히 고심을 하였는지 여느 환생물이나 이세계물에서 주인공이 자연스레 적응하는 것과는 달리 상당부분 혼란을 격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영문을 몰라 버~엉찐 모습에 주변 동료들의 야유와 걱정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인공은 차츰 현실을 알아 갑니다.


이 작품은 공산주의를 그리고 있습니다. 유녀전기의 타냐가 이 작품을 접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작품 속으로 뛰어 들어올만큼 공산주의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고해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고 크게 부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 사회주의 속에서 다시 청춘을 시작하게된 다비드는 아직 크나안 공화국이 세워지지 않는 20년전 힐트리아 공화국이라는걸 알게 되면서 20년후 자시에 세운 카나안 공화국에 끔찍한 미래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몇년뒤 민족분쟁으로 힐트리아 공화국이 찢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미래를 바꾸기로 합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 합니다. 사관학교 4학년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은 동기 4명과 함께 훈련을 받고 그 과정에서 트러블로인한 벌칙과 장거리 침투작전을 펼치며 뜻하지 않게 전과를 올려 정보부와 당의 눈 도장을 찍어 출세의 길에 들어서며 무난한 출세 가도를 달리지만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걸 보여주는데요. 대학에서 조별과제를 많이 해봤을 겁니다. 갑자기 조별과제를 꺼낸 이유는 1권은 그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들어가 있다는 것 입니다. 과제를 안하는 인간이 있는가하면 테클만 걸뿐 마땅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인간과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상에 해당하는 인간과 겉면만 보고 두 세수 앞을 내다보지 않는 근시안적인 인간등 정말 치를 떨만한 상황이 다비드에게 밀어 닥칩니다. 다비드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죠.


유녀전기 타냐는 마법으로 종횡무진하며 먼치킨이라는 뜻을 유감없이 발휘한 반면에 이 작품의 주인공 다비드는 그런 거 없습니다. 철저하게까지는 아니어도 꽤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어서 마법다운 발상이나 천재적인 두뇌를 발휘하지 않는 약간의 미래의 기억과 동기들과 힘을 함쳐 위기를 극복해나갑니다. 적어도 1권에서는요.


다비드는 암울한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걸 바꿀려고 노력하지만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암울한 미래로 향하는 레일 위를 달리는데 다비드는 그걸 바꿀 분기점을 찾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미래에서 왔으니 내 말 들어 했다간 바로 정신병동행이죠. 거기다 사회주의에서는 만인이 평등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서로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반대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점이 주인공의 발목을 잡아 댑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점이 상당히 두드러집니다. 자신의 잘못과 행동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동기와 뚱딴지 같은 말로 논리 정연하게 들이미는 동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물론 주인공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그래서 대차게 밀어 붙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저 자신의 행동으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식 궤도를 바꿔 가는 수 밖에는요.


여튼 몇년뒤에 있을 민족분쟁을 막기 위해, 그로인한 분열의 끝에 자신이 세운 공화국의 파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비드가 동기들을 구슬려 미래에 있을 재난을 어떻게 막아 나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여담으로 라노벨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는 일절 나오지 않으니 이점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뭣보다 유녀전기를 읽으신분들이라면 뼈져리게 알 것 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 미디어(주)가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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