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연방(쏘련)이 움직이기 시작 했습니다. 심상찮은 움직임에 정찰을 목표로 국경선을 넘어간 타냐 이하 203 항공마도대대는 모든 전선에서 극박한 흐름을 감지하지만 애석하게도 타냐가 어떻게할 사이도 없이 연방은 제국을 향해 선빵을 날림과 동시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이번 4권은 2차 대전때 독일의 최대 실수인 쏘련의 개입을 자초한 동부전선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타냐는 벌써 13~4세가 되었습니다.(작중에 누군가가 언급) 라인전을 필두로 그동안 여러나라와 전쟁을 거치며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은 베테랑이라 쓰고 전쟁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패배를 모르는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은 적에게는 두려움 그자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속내이자 마람은 후방에서 안전하게 놀고 먹는 것...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군율을 지키고 부조리를 싫어하지만 귀찮은 일에는 엮이길 싫어하고 기회가 되면 후방으로 빠질려는 그녀는 한번 맡은 일은 기어이 해내고 마는 악바리 근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부하들을 매우 엄하게 훈련 시키면서도 당근과 채칙을 동시에 구사하여 절대적인 복종을 이끌어 냈고(1) 제국에서 따라올 부대가 없을 만큼 훌륭하게 키웠지만 부하들에 대한 그녀의 속내는 고기방패...


이번 4권은 전체적으로 크게 3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연방(쏘련)과의 전쟁 입니다. 제국은 연방의 인간 물량 공세에 전선을 조금식 후퇴 시킬 수 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연방의 전력을 빼내 제국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타냐 이하 203 항공마도대대는 연방의 수도를 공격하기로 합니다. 만반의 준비를 거쳐 연방의 수도에 처들어 갔지만 반겨주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간간히 대공포만 올라올뿐 상대편 마도부대는 전무... 이것은 초기 공산주의가 도입된 나라의 정서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될 것 입니다.(2)


여튼 중요 목표를 유린하고, 사진 찍고, 제국 국기를 가져와 광장에 꼽는 타냐의 표정을 그린 일러스트에서 느낀점은 광기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쁜쪽의 광기가 아니라 기뻐서 어쩔 수 없을때 나오는 순수한 광기랄까요. 그것은 아이에게 사탕을 쥐어 줬을때의 표정같은...


두번째 에피소드로는 원래 연방 수도는 시위성 정찰과 비슷하게해서 경각심만 심어주고 퇴각했어야 하나(이건 상층부 바람) 타냐의 무모한 행동으로인해 그만 사문회에 회부되는 이야기 입니다. 전선에서 느끼는 감정과 시각과 후방에서 전선의 위기감이라는 감각이 없는 문관끼리의 괴리감에서 일어난, 타냐에게 있어서 참극이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군율에 있어서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있었던 타냐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처들어간 수도를 민간의 피해없이 적의 중요 거점을 유린 했다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모임에 나온 그녀는 후방으로 전출을 희망하게 되면서 제국 군부는 발칵 뒤집어 집니다. 각 방면에서 연전연승 그녀가 가는 곳에는 반드시 승리만 존재하는 최전선에 서 있는 아군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력이 후방으로 빠지겠다고 하니 중장(별 3개)도 땀 뻘뻘 흘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이때 타냐 계급 소령) 그러니까 우리도 살면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는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타냐가 노린 것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늘 후방으로 빠져서 편히 지내고 싶어 했지만 성실한 셀러리맨 성격상 일을 대충할 수도 없었던지라 나름대로 힘좀 냈더니 어느새 살아 있는 인간은 처음이라는 은익돌격장(훈장)을 받은 베테랑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명성에 금이가질 않을 정도로 약간의 실수를 저질러 후방으로 빠질려고도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고 마침 명령을 얻어서 처들어간 남의 나라 수도를 뿌신 것에 정치가 개입되어 그녀를 몰아 붙이자 이때다하고 그녀는 후방으로 전출을 희망 했던 것...


그녀가 속한 참모본부는 뒤집어졌고 중장(별 3개)이 나서서 그녀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지만 그녀의 의지는 단호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2개월의 달콤한 휴가...(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지내고 왔더니 이번엔 중령으로 진급되면서 다시 동부전선으로 투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녀가 판 함정에 그녀가 빠진 꼴이 되었습니다.


세번째 에피소드에서는 203 항공마도대대를 위시한 신병의 신짜로 붙이지 못할 신병으로 구성된 보병과 포병 중대(3)를 붙여 줄테니 다시 동부전선으로 가라는 명령서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주창한 어떤 연구를 바탕으로한 전술 독트린을 기반으로한 것인데 그 효과를 그녀로 하여금 증명하라며 다시 최전선으로 복귀 시켜버리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너무 성실한 셀러리맨의 최후이자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진 꼴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너무 유능해도 문제라는 것마냥 '니가 말한 거니까 니가 증명 해봐' 라며 등을 떠밀린 꼴이 된 거죠. 여기서 더욱 그녀를 골치 아프게 하는건 신병의 신짜도 못 꺼낼 햇병아리들이 중령인 타냐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500페이지 입니다. 언제인가 작가 후기에 페이지 수를 조금 줄이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또 늘어 났습니다. 이 작품은 독해력을 상당히 요구하기로 유명하죠. 이번 4권도 여전 합니다. 근데 사실 페이지 수는 관계 없습니다. 내용이 그만큼 따라 가주느냐가 관건이겠죠. 이 작품의 제목인 '유녀'로 인해 소녀떼가 나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일까? 그런건 없습니다. 철저하게 전쟁위주이고 절반 가량은 타냐의 전선 상황과 어떻게하면 요령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독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미건조한가? 그것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유익한 정보도 있어요. 반어법이 아니라 가량 살아가면서 줄을 잘 타야 된다거나 인간 관계를 잘 쌓아둬야 한다거나 밑으로 내려앉아 찌부러지지 않을려면 머리를 잘 써야된다는, 뭔가 자괴감이 몰려오는데 타냐를 보고 있으면 사회 생활 하면서 교훈으로 삼아야될게 참 많다는걸 알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녀'에 혹해서 이 작품을 접하면 100% 실망 합니다. 유녀는 유녀지만 그런 유녀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이번 4권에서는 약간이지만 전쟁 수행에 있어서 여의치 않는 여자 아이의 몸을 언급하는 대목은 있지만 타냐는 그렇게 크게 인식하지는 않는군요. 그래도 1~3권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조금만 더 부드럽게 표현 해주면 여느 라노벨 수준이 되어 읽기가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1. 1, 늬앙스로보면 타냐와 같이 있으면 반드시 생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거 같았습니다.
  2. 2, 속청... 숙청... 숙청만이 기다리고 있는...
  3. 3. 나중에는 대대로도 표기되던데 단순히 번역 오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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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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