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코믹 5권 감상
이번 에피소드는 본편인 라노벨 3권 초반부터 중반 미노타우로스전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초반뿐이기 하지만 벨이 던전 도시 오라리오에 온 이유는 던전에서 이상향의 여성과의 만남을 꿈꾸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내용이죠. 할아버지의 꾐에 빠져 룰루랄라 마실 산책 하던 기분으로 던전에 내려갔다가 로키 파밀리아에 쫓겨 상층으로 올라온 미노타우로스에게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게 되었고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세상은 만만한 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는데요.
이것이 상당히 심각하여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듯하지만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은 항상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빠져 있다는 걸 아이즈와의 수련에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 답은 한 가지죠. 강해지는 것뿐, 말은 동경하는 사람의 뒤를 쫓기 위함이라지만 실상은 언젠가 미노타우로스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 않나 합니다. 이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신(神) 프레이야였고요.
이번 에피소드는 미래를 나아가기 위한 그 첫걸음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참 희한한 게 보통 여타 작품들을 보면 내면적인 표현이라던가 설명 등으로 감정적으로 느낌을 전달받기에는 라노벨이 더 뛰어남에도 코믹이 더 뛰어나다고 느끼는 건 이 작품이 유일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늑대와 향신료 코믹도 굉장히 수준급이지만 이 작품에 비해서는 약간 뒤처지는 느낌이죠. 물론 이런 건 필자 주관적이지만요.
여튼 그렇게 아이즈의 수련을 받게 된 벨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했던 전투 방식을 터득하며 원석을 보석으로 바꿔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르쳐 주는 아이즈 입장에서는 선의라기보다 벨의 성장에 의문을 갖고 접근한 타산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요. 아이즈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건 그녀 나름대로 도달해야 될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목표란 라노벨 리뷰에서도 몇 번이나 언급했던 것이기도 한데 그녀는 자신을 데리러 와줄 영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1)
아이즈에게서 수련을 받으면서도 릴리와 던전에 내려가는 것도 잊지 않는 에피소드도 들어가 있는데요. 뜬금없지만 필자가 이 작품의 코믹을 빠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릴리의 캐릭터 디자인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소마 파밀리아의 마수에서 막 벗어난 릴리는 본 모습으로는 활동을 못하고 신디 뭐시기 스킬로 모습을 바꾸며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엔 개 수인으로 변신해서 벨과 던전에 내려갔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 죽습니다.
귀 쫑긋, 꼬리 파닥파닥 거리는 게 이거 치유됩니다. 원작인 라노벨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장면입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아요. 로리콘? 참고로 릴리는 벨보다 한 살 더 많은 16살입니다. 여튼 그렇게 몬스터 사냥하는 등 평소와 같은 일상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간신히 소마 파밀리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그녀가 살아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단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근본은 착한 아이라서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칠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애처롭게 합니다. 그저 지금 주어진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마냥, 상처를 주는 인간이 있으면 치유해주는 인간도 있다는 것처럼 벨의 한마디 한마디에 마음에 새기며 과거를 떨쳐내고 미래로 나아갈려는 릴리의 얼굴엔 더 이상 근심은 찾을 수 없었군요. 그만큼 작가의 그림 실력이 대단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를 한마디로 표현 하라면 서로의 마음이 충돌하는 소용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미노타우로스라는 알 껍질을 깨기 위해 준비하는 벨에게 상당히 집착하는 프레이야, 주군을 위해 버려지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는 오탈,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릴리, 영웅을 찾아 손을 내밀어 허우적거리지만 닿을 길이 없는 아이즈, 사법고시하는 남친 뒷바라지했더니 바람이나 피우는 남친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헤스티아, 여하튼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저마다 뜻을 품고 나아가는 모습이 찬란하기 그지없습니다.
- 1, 단순히 동화적인 분위기의 영웅이 아니라 진짜로 자신을 구원해줄 영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릴적 헤어져야했던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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