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A.D. 1권 -마유즈미는 오늘도 초콜릿을 먹는다- (스포주의)
옛날 시골마을에 도깨비를 잡아먹은 일족이 있었습니다. 도깨비를 잡아먹음으로써 인간을 초월하고 영적인 힘을 손에 넣은 마유즈미가(家),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을 저주하며, 저주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힘. 그 힘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잘 발현 되었고, 그렇게 힘을 갖고 태어난 여자는 '살아있는 신'이 됩니다. '살아있는 신'으로 선택된 여자는 '아자카'라는 이름을 물려받으며 일족에게서 절대적인 추앙을 받습니다.
'마유즈미 아자카' 방년 14세. 마유즈미 아자카 영능탐정 사무소 사장이기도한 그녀는 일족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 '아자카'로 선택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족에게서 추앙 받기를 거부하고 도시로 나와 맨션 하나를 통째로 빌렸는지 구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하 오다기리와 살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빨간색 우산을 매개로 이계와 꿈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언제나 어두운색의 고딕 로리타복을 입고 있으며, 주식은 초콜릿 입니다. 밥을 거의 먹지를 않아 오다기리에게 적잖은 걱정을 끼치지만 오다기리는 딱히 말릴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오다기리 츠토무' 19세. 마유즈키 아자카의 부하, 고등학교 시절 1년 후배 소녀에게 스토킹을 당하다시피 하다 종말에 소녀가 투신자살하자 트라우마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에 관련된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배에 도깨비를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뱃속에 있는 도깨비가 남의 기억을 엿보거나 캐치해오는 것을 고스란히 오다기리도 보게되면서 사람들의 이면을 느끼지만 무력하기 짝이 없어서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는 평범한 청년 입니다. 하지만 마유즈미가 감기에 걸렸을때 그녀가 오기로 약을 안먹자 협박을 서슴치않는 모습을 보여주는걸로 보아 깡다구는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되나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여느 작품처럼 가벼운 것도 아니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무슨 공장에서 일용품 찍어내듯 죽어나갑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상식에 결여되어 있습니다. 우선 히로인에 해당하는 마유즈미는 사람의 죽음을 여흥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면서 본질에 다가가지만 결과에는 그저 방관 합니다. '자살하고 싶다는데 내버려 두지?' 같은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어갑니다. 범인을 알아도 벌을 주지 않습니다. 결과는 의뢰한 사람의 몫이라는 것마냥...
피와 내장이 뛰어 다니며 사람을 살해하고 치장하는걸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신'이라 칭송받고 있는 마유즈미를 너무나 흠모하여 그녀를 잡아먹고자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아자카'에 선택되지 않은 것에 분노한 그(1)에게 '아자카'를 죽위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 갑니다. 그로테스크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지경 입니다.
필자는 필력이 약해서 이 작품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문제편이 출제되고 해답편으로 진행 됩니다. 매번 내장을 뿌리며 자살하는 여자, 밤마다 귀에 들려오는 죽은 여자와 아이의 목소리, 피거품으로 변하며 죽어가는 여자편으로 이어지며 알게 모르게 조금식 단서를 던집니다. 그리고 한가지로 귀결되기 시작 합니다. 옛날 '아자카'로 선택되지 못했던 마유즈미의 오빠 '마유즈미 아사토'에게로...
'여기서부터는 해답편에 해당하는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나유즈미 아사토' 17세. 남자애로 태어나 어머니에게서 '아자카'로 키워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당대 '아자카'였던 어머니를 죽이고 차기 아자카로 선택되던날, 마유즈미에게 저지 당하고 일족에게서 퇴출 당합니다. '아자카'는 곱게 죽지 못한다는 선례를 이용해 마유즈미를 괴롭히고 있었으나 본인은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데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이 너의 재삿날이다고 공언하여 마유즈미 주위에 얼쩡 거리며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죽여 나갑니다. 오다기리의 학교 친구지만 아사토가 오다기리보다 두살이 적어서 진짜로 학교에 다녔는지는 불명 입니다. 오다기리를 스토커하던 소녀의 등을 떠밀어 오다기리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가지도록 하였으며 그는 이걸 도와줬다고 표현 합니다. 그리고 오다기리의 뱃속에 도깨비를 품게한 장본인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의 뱃속에 있는 도깨비를 노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고 모든 흑막에 아사토가 관여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이 작품은 '아자카'라는 직위 때문에 일어난 가족 싸움 입니다. 주재는 아자카지만 세세하게 그 과정에서 뭍어나는 비참함과 절실함 그리고 애절함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때로는 상대방을 귀찮게 한다는 것, 가정폭력으로 희생된 모녀가 선택했던 비극, 그리고 외로운 나머지 함께할 사람을 찾아 나만의 사람으로 하고 싶었던 소녀... 그 틈을 이용한게 아사토 입니다. 매우 교활하며 사람을 이용하고 죽이는 것을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소년...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한 내용 일색 입니다. 라노벨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나하는게 필자의 생각 입니다. 그 흔한 벗기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렘은 더더욱 없습니다. 오로지 사람만이 죽어나갑니다. 그 표현이 리얼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내막을 알고나면 결국 집안 싸움이었나하는 허망함도 있습니다.
필력은 매우 대단하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꽤 높이 사줄만 합니다. 또한 권선징악이 아닌 방관자로써 행동하는 마유즈미는 그동안의 주인공답지 않는 행보라서 파격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없어서 정이 붙지는 않는군요. 오다기리는 남주로써 그녀의 곁에서 경호원을 자처하지만 크게 도움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으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장면을 숱하게 접하면서도 감정이 피폐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마유즈미가 먹고 있는 초콜릿 냄새 때문에 화병이 생길지경...
수박 겉핡기식 리뷰 입니다.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우나 리뷰어로써는 두번다시 읽고 싶지 않는 책 입니다. 결국 이번 리뷰도 등장인물 소개로 끝나버렸군요. 어쩌면 내용에 심취하지 않을려는 무의식이 가동되었을 수도 있고...
- 1, 작품에서는 이름이 거론 안되는 거 같더군요.
'라노벨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4권 -곰팡이를 이스트로 바꾸며- (스포주의) (0) | 2016.01.05 |
---|---|
[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3권 -모르면 모르고, 알면 소름- (스포주의) (0) | 2016.01.04 |
[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2권 -자라나는 곰팡이- (스포주의) (0) | 2015.12.28 |
[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1권 -곰팡이 제조 시작- (스포주의) (0) | 2015.12.25 |
[리뷰] 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1권 -스포주의- (0) | 2015.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