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4권 -곰팡이를 이스트로 바꾸며- (스포주의)
이스트도 엄밀히 따지면 곰팡이균에 속하긴 합니다. 만 틀린점은 곰팡이라고하면 해로운 것을 떠올리게되고, 이스트는 빵을 만들때 쓰는 이로은 균이라는 것 입니다. 부제목을 이스트로 표현한건 3권까지를 한마디로 표현해서 발암이었다면 4권부터는 항체를 생성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서로가 이해하고 지켜주기 시작하기에 방향성에서 긍정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표지는 다음 권에서의 주인공을 의미 합니다. 1권 표지는 모두, 2권 표지는 사나에(3권 주인공), 3권 표지는 티아(4권 주인공), 4권 표지는 유리카(5권 주인공) 이런식인데, 3권에서 사나에와 코타로간 반목을 형성하고 끝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화해하며 모두가 잘되는 방향으로 흘러 갔습니다. 이번 4권에서는 티아가 주인공이 되어 그녀가 정신적으로나 마음으로나 품고 있는 청기사를 주제로하여 학교 문화제에서 연극을 펼친다는 내용 입니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죽 쒀서 개준다는 말이 있는데 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침략자 소녀들이 106호실에 온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계절은 가을로 접어드는데 소녀 감성을 가지고 있는 106호실 여자들은 이런 낭만을 뿌리지는 않는 채, 유리카는 코스연에 떠 맡아온 장수 풍뎅이를 106호실에 가져와 안절부절을 못 합니다. 그 이유는 여름 바닷가에서 장수풍뎅이 트라우마를 얻은 루스 때문으로 루스의 눈에 띄는 날에는 산산조각 날 것이라는건 불보듯 뻔하고 그 불똥이 유리카외 자신들에게도 떨어질지도 몰라 안전부절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멘...
여전히 게임으로 다다미를 차지하는 일상을 보내가지만 5개월이나 얼굴 맞대고 살다보니 예전과 같은 살벌한 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 입니다. 사나에는 바닷가에서 코타로가 위기에 처한 자신을 진심으로 구해주고 싫어하지 않는다는걸 알고나서 매우 살갑게 행동하며 이젠 코타로 등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 합니다.(이와 관련된 일러스트가 꽤 귀엽게 나왔습니다.)
키리하는 찻잔을 기울리며 온화하게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관찰할뿐 이렇다할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행동은 가식적에다 음험하기 이를데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106호실 사람들) 게의치 않습니다. 재수없어할만도 할텐데도 이 작품은 그런류의 작품이 아니다보니 남을 음해하거나 함정에 빠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꿔말하면 식상하고 긴장감이 없어서 무미건조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유리카는 장수풍뎅이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106호실 관계자들은 게임에 열중하던 어느날, 곧 다가올 문화제에 쓸 연극 대본을 만들어라는 특명이 내려집니다. 이에 106호실 관계자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열의를 보이지만 체택된건 티아가 제출한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가 됩니다. 이것은 7권부터 이어질 본격 스펙타클 대하드라마의 그 서막 입니다. 티아가 제출한 연극은 티아와 루스의 고향. 포르트제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광하는 2천년전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와 청기사의 전설을 모티브로해서 대본을 만든 것 입니다. 청기사는 티아에게 있어서 단순히 열광하고 아이돌적인 요소가 아닌 정신적 지주로 삼을만큼 중요한 존재 입니다. 그와 함께 어머니를 도와 주고 싶을 정도라고하니 그녀가 품고 있는 마음의 크기를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사실 이런 상업지에서 무미건조하기로는 문화제만큼 없죠.(필자 생각) 나오는 거라곤 거의 틀에 박혀있다시피하다보니 내용이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주제는 아니죠. 그래서 문화제 전반적으로 표현하기를 그만두고 티아와 코타로, 그리고 알라이아역을 맡은 하루미를 중점적으로 다릅니다. 연극의 연자로 모르는 코타로를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치는 티아의 열성과 106호실을 놔두고 서로 싸우는 존재임에도 싫으면 그만두면 될 것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코타로가 상당히 보기가 좋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싫은 상대라면 해내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티격태격하며 1mm만 더 가면 뽀뽀할 거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으르렁거리지만 그것은 싫은 상대와하는 싸움이 아닌 허울좋고 모든 마음을 열어놓은 상대에게나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었습니다. 문제는 둘은 아직까지도 그걸 자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이걸 일찌감치 깨달은건 루스와 사나에 밖에 없습니다. 루스는 그렇게 허물없이 떠드는 주군 티아를 바라보며 감격에 젖어들고, 사나에는 그런 모습에서 일종의 질투심을 느껴서 여름에 그 사단을 일으켰던 것... 그렇게 티아와 코타로는 으르렁 거리며 연극 연습에 매진하고 다른 소녀들도 제각각 역활을 배정받아 충실한 청춘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하루미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자신은 규슈집 아가씨로 대할뿐 티아와 사나에처럼 허물없이 대해주지 않는 것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되고 이후 사나에와 비슷한 루트를 타게 됩니다. 하지만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라서 모두를 말려들게하는 사단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것보다 자신의 성격을 좀 고치는게 먼저일텐데...
다시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서 여름 끄트머리에서 티아의 전용함 <청기사>가 캐치한 황족급 전함의 실체가 들어납니다. 포르트제 제2 황녀 [클란]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냅니다. 그녀도 왕이 되기위해 주어진 시련을 돌파중으로 약간의 시간이 남아 티아를 방해하고자 지구까지 찾아 왔는데 말이 방해라지만 말살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 줍니다. 그중 하나가 클란이 설치한 대형 조명등이 티아를 덮쳐오고 티아는 어쩔줄 몰라하며 피하지 못하자 간발의 차로 코타로가 구해주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가 펼쳐집니다.
가볍지만 부상을 당한 코타로에게 그만 마음이 콩닥거리기 시작한 티아, 그동안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가슴이 허락하지 않았던 감정의 뚝이 무너지기 시작 합니다. 처음엔 가시돋힌 말로 남을 부려먹고 위에 설려고했던 티아가 어느순간부터 독기가 빠지면서 그저 그 나이대의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여온 것에 코타로도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었나 봅니다. 여기에 코타로의 성격도 명확하게 들어나게 되는데요. 그의 성격은 사심이 담기지 않는 진심이 담긴 마음에는 상대가 누가 되었든 손을 잡아준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연극 준비를 하면서 이전에 루스가 말했던 어머니의 일과 그런 어머니를 보살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진심임을 깨달아가면서 티아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순수함을 드디어 보게 된다고 할까요. 하지만 둘 다 창피함 때문에 내색은 하지 않아 아직은 어리다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쨌건 본의 아니게 감정의 뚝을 무너트리게해준 장본인인 클란은 분통터져 죽을 지경 입니다. 변방 원숭이에게 몇달동안 준비해온 일들이 죄다 좌절되고 끝끝내 1:1 대결에서조차 져버려 자존심에 크나큰 스크래치를 얻게 되고 결국 티아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지구를 지워버릴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유리카의 활약으로 좌절되어 버립니다. 잘 되었군.. 잘 되었...는 개뿔... 유리카 입장에서는 결국 루스에게 장수풍뎅이를 들켜 버려 살해당할 위협에 처하고 클란의 계략을 분쇄하였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현실... 이렇게 침략자 소녀들이 106호실에 온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나갑니다.
1~4권중 제일 무미건조한걸 꼽으라면 4권을 주저없이 선택하는 분들 많으이라 봅니다. 연극 준비한다고 꺅꺅... 쉭쉭 거리기만할뿐 클란 이외엔 이렇다할 에피소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2의 티아를 보는 듯한 클란은 왠지 밉지가 않습니다. 필지는 이미 18권까지 봐서 그런지 몰라도 어미에 '~와요' 같은 대사나 분해하며 방방 뛰는 모습등이 티아와는 또다른 귀여움이 있습니다.
여튼 이번 4권에서는 여전히 떡밥이 흘러 나왔습니다. 청기사의 대사중 일부인『수백만의 시간과, 수천만의 여정을 넘어서.』에서 반응하는 키리하, 줄곧 하는 일 없이 내숭만 떨던 그녀가 저 연극 대사에서 반응하는 일이나 하루미가 알라리아역을 하며 거의 본인(알라이아)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이후 어떤 전개가 기달릴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촉이 좋은 분들은 이미 기정사실화해서 받아 들인분도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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