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권 표지는 키리하 입니다. 음험하고 가식적이지만, 하루미가 엄마와 같은 자애라면 키리하는 할머니와 같은 푸근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언제나 뒤에서 바라만 볼뿐... 6권 주인공으로 나오며 그녀의 과거가 밝혀집니다.

폭풍같은 문화제가 끝나고 티아는 감정의 뚝을 무너트려 코타로에게 기사 작위를 내립니다. 다만 코타로는 자고 있어서 그걸 모른다는게 함정, 문화제 이후 티아는 코타로를 더이상 우민이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으며 코타로는 티아를 튤립이라고 더이상 부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루스, 하루미, 사나에, 티아순으로 코타로 하렘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숙하지 않은 감정은 길을 잃은 채 어디로 가야될지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티아는 여전히 코타로랑 밥상머리에서 투탁투탁 거리고 하루미는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지만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사나에는 106호실 지박령에서 코타로에 들러씐 빙의령으로 발전 합니다. 하지만 루스는 바닷가에서 퇴짜를 맞은적이 있어서 당분간 코타로에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5권의 주인공은 4권 표지대로 유리카가 주인공 입니다. 자신을 마법소녀라 지칭하지만 주변에서는 중증 코스프레이어로 매도 당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앞에 [마키]라는 소녀가 전학을 옵니다. 마키는 유리카가 그토록 기달렸던 악의 마법사 다크니스 레인보우의 일원으로 106호실에 응축되어 있는 마력을 노리고 선발로 처들어 왔습니다. 그녀의 등장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격하게 반기는 유리카에게 벙찌는 마키, 그리고 대뜸 코타로에게 드디어 악의 마법사가 왔다고 소리 높여 어필하지만 새로운 코스프레이어로 착각한 106호실 관계자와 코타로의 일축에 좌절하고 맙니다.

애초부터 전재가 잘못 되었는게 대뜸 선량하게 생긴 여학생보고 악의 마법사라고 말해봐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더욱이 유리카 자신도 마법사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말 입니다. 처절한​ 호소에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코타로, 눈 앞에 있는 유령은 믿어도 마법은 믿지 않는 아이러니에 유리카는 큰 실망에 젖어 듭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유리카의 계략이라고 마키는 마키대로 오해해서 일이 꼬여 갑니다. 원펀맨의 킹처럼 유리카의 이런 행동을 마키는 과대평가하기 시작 합니다.(자기발등 찍어댑니다.)

5권부터는 이야기가 급변하기 시작 합니다. 4권에서 클란이 처들어 왔을때부터 일이 커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지금까지와 사뭇 다릅니다. 클란까지는 어딘가 모르게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반면에 5권부터는 진짜로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립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다 시피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뭐랄까 이제까지는 정정당당한 승부였다면(1) 이제부터는 인질과 살기가 등장 합니다. 그래서 4권까지 읽고 5권을 읽으면 뭔가 다른 분위기에 위화감이 흐르기도 합니다.

여튼 마키는 유리카를 쓰러트리고 106호실을 탈취하기 위해 숨길 것도 없이 바로 싸움에 들어가며 유리카와 코타로를 밀어 붙이기 시작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끝까지 코타로는 유리카가 마법사라는걸 인정하려들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상당한 짜증을 불러 옵니다. 남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려들지 않는 모습과 상대방(유리카)을 진실로 대할려는 마음을 엿볼 수 없어서 5권까지 주인공에 대한 발암물질이 최고치에 다다릅니다. 그동안 쌓았던 이미지를 한순간에 말아먹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주인공 코타로는 마키와 유리카가 싸우는걸 단순히 코스프레이어끼리의 맞춰보기인줄만 알았다가 주변을 못보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바로 하루미가 인질이 되어 버린 것이죠. 뒤늦게 마법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유리카가 마법사라는걸 인정하고 싸움에 가세 하였지만, 마키는 유리카의 지인중 하나가 하루미라를걸 간파하고 그녀를 인질로 삼는 것도 모잘라 유리카와 코타로의 공격을 막는 방패로 내몰기 시작 합니다. 이때까지 봐왔던 선을 넘지 않는 분위기를 일소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어찌 어찌 이때까지 위기때 발휘 되었던 의문​의 마법의 도움으로 마키를 몰아 붙이기 시작하자 궁지에 몰린 마키는 서슴없이 하루미를 죽이려 듭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하루미를 구하고자 몸을 던지는 유리카... 이런 유리카의 살신성인한 모습은 이때까지 궁상맞고 찌질하고 못난 모습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마키의 마법에 중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게된 유리카...

그리고 5권까지 떡밥을 한데 뭉쳐 특대 떡밥으로 만들어 버리는 하루미의 변신... 

유리카는 마법국 포르사리아에서 파견된 레인보우 마법사 입니다. 마법사가된지는 불과 8개월, 그녀가 106호실에 찾아 왔을때는 마법사로 발탁된지 채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18권까지 읽고 다시 5권까지 읽을 동안 유리카는 당연하게 이세계인(포르사리아)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5권에서 ​그녀는 지구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유리카의 과거가 들어납니다. 중학교 시절 어떤 괴수(2)에 쫒기다 '레인보우 나나'에게 구해진 후 그녀의 조수로 지내다 '나나'가 은퇴하고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마법사가 되었습니다. '나나'가 은퇴한 배경엔 유리카를 다크니스 레인보우에게서 구해내기 위해 힘을 개방하여 더이상 마법사로 지낼 수 없게 되었기 때문. 자신때문에 만신창이가된 '나나'를 위해 겁쟁이 유리카가 할 수 있는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106호실에오고 하루미를 만나게 되면서 용기를 얻었고 이제야 마법사로 인정해주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자신 때문에 만신창이가된 나나를 위해 온힘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3) 마키와의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아 갑니다.

이때까지 등장했던 침략자 소녀들보다 많은​ 분량을 마키에게 할애 하고 있습니다. 악이란 이런 것이다라는걸 보여주겠다는양 서슴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마키와 지킬 것이 많은 유리카의 동분서주... 그런 유리카는 이제야 보답을 받는 일이 생깁니다. 106호실을 점거하기 위해 싸움터를 빠져나간 마키를 뒷쫒으며 코타로는 유리카에게 진심을 전합니다.

​'너와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3년후 침략자 소녀들이 떠나간 이후를 생각하고 있었던 코타로... 이성인(티아/루스), 지저인(키리하), 유령 사나에. 사이에서 유일하게 평범했던 유리카는 코타로에겐 위안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마키와 싸움을 펼치며 드디어 유리카를 마법사로 인정해주며 그동안의 처우에 대해 사과를 합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기다리고 있었던건 독자 뒷통수를 후려칠만큼 크나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이질감을 제외하면 꽤 흥미진진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감정의 뚝을 무너트린 티아는 루스와 마찬가지로 꽃밭에 진입하고 키리하는 정공법으로 코타로를 농락하기 시작 합니다. 하루미는 자신의 소심함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티아나 사나에처럼 대해주지 않는다고 투덜대기 시작 합니다. 사나에는 빙의령으로 업그레이드 해갑니다. 루스는 장수풍뎅이 사건 때문에 당분간은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시즈카는 공기화가 되어 갑니다. 클란은 집에 갔구요.(6권에서 또 나오긴 함) 5권 주인공인 유리카는 반쪽뿐이지만 뭔가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이 성장물이었다면 제일많이 성장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코타로 하렘에 동참은 미묘 합니다. 후반부 반전 때문에 쫄딱 망한데다 유리카의 마음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이 없거든요. 아직은 하루미쪽에 더 신경을 쓰는 듯...

참고로 부제목을 전방에 수류탄이라고한건 반전 때문 입니다. 처음 읽는 독자를 벙찌게 만듭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되었는가는 코타로의 대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너와 평범하게 살고 싶다.' 유리카 입장에서는 대충 메데타시 같은 상황이지만 독자에겐 전방의 수류탄과 같은...​


 

  1. 1, 클란도 나름 주위가 말려들지 않게하기 위해 나름 신경 썼음
  2. 2, 사실 지나치기 쉬우나 여기에도 굉장히 큰 떡밥이 있습니다.
  3. 3, 나나에 대한건 18권에서 나옵니다.
    결국 유리카가 보상 받는건 18권에 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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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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