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작품은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만화입니다(아마도). 사실 필자는 이 작품이 라이트 노벨인 줄 알고 구매했어요. 그도 그럴게 가격이 7천 원이나 하니까 상품 설명을 제대로 안 봤거든요.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닌데,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만화는 일부 작품을 빼고는 허접하기 그지없어서 이제 만화는 안 보기로 했었습니다만,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원작이 따로 없는 오리지널이다 보니 그렇게 선입견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이게 뭔 소리인가 싶겠지만 요약하자면 이질감 없이 무난하게 진행이 된다는 뜻입니다.

 

내용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서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수련을 받아온 주인공이 어느 날 사라져버린 아빠를 찾아 던전에 들어갔다가 던전 관리인이 되어버리는 내용인데요. 관리인이라고 해서 던전 보스가 되어 던전 공략하러 오는 인간과 피 튀기며 싸우는 그런 내용은 아니고요. 이 작품의 장르는 개그와 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던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를 지옥인지 이계인지에서 섭외하고, 보물상자를 리필하는등 글자 그대로 관리인으로서 던전을 경영한다고 보시면 되겠군요. 

 

주인공은 9층에서 현 던전 관리인 통칭 '벨'을 만나요. 표지에서 지팡이 들고 있는 여자애죠. 아! 이거 멜로물 혹은 하렘인가? 하겠지만 아쉽게도 주인공도 여자애입니다. 아무튼 주인공을 만난 벨은 대뜸 관리인(부하 직원)이 돼 달라고 하죠. 만성 인력난이라나요. 주인공은 던전에서 실종된 아빠를 찾아 들어왔는데 눈앞의 벨이 아빠를 처치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지만 당장은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보면 원수 같은 관계지만 실력은 주인공보다 엄청나게 높아요. 마법 한방 맞고 주인공은 기절하죠.

 

이렇게 관리인으로 취직해서 보물상자 리필도 하러 다니고, 모험가들 중에 실력으로 1위라는 파티와 싸워 보기도 하고, 던전 몬스터들과 통성명도 하는 등 약간은 동화 같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아빠에게 수련은 받았지만 인간관계는 제대로 배우질 못했는지 융통성이 없어서 몬스터들이 질려 하는 장면을 보이기도 하죠. 그런 성격으로 인해 친구 하나 없던 주인공은 던전에서 몬스터들과 친구가 되는, 어떻게 보면 약간은 불쌍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맺으며: 약간 경제적인 측면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들도 고용되어 모험가들과 싸우고, 모험가는 몬스터를 쓰러트려 보석을 얻어 연명하는 그런 구조를 보여주죠. 그렇담 몬스터의 목숨은? 이건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그렇게 시리어스 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다 장치가 있더라고요. 다만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권선징악 당하는 것으로 교훈을 주죠. 던전 안에 거주구역도 있고, 식당이라든지 있을 건 다 있는 다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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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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