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나만 집에 가는 학급전이 3권(完) 리뷰 -아낌없이 주는 호구 마스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2권으로부터 무려 6년, 필자가 리뷰한지 4년 6개월 만에 3권이 정발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1,2권은 품절이고요. 이제 와 중고로도 못 구하겠죠. 앞에 권은 이제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3권을 정발 한 이유를 모르겠는데, 일단 나왔으니 어떻게 진행되나 싶어 구매는 하였습니다만.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반만 읽고 버리려 했습니다. 리뷰는 더더욱 하기 싫었고요. 요즘 법률에 대해 공부 중인데, 공부하다 보니 말을 막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후 리뷰에서도 조심스럽게 되더군요. 옛날처럼 필자가 무지했다면 욕을 엄청나게 썼지 싶은 게 이 작품입니다. 흔해빠진 이세계 전이를 다루고 있다는 건 상업 라이트 노벨에서 흔한 소재이니 넘어가더라도, 학교 이지메 중 가장 최악인 셔틀 취급을 주인공에게 그것도 스스로 자원해서 하는 행동이나, 국가에서 주인공 일행들을 공공연하게 이용하겠다고 하는데도 의문을 가지지 않은 채 좋다고 따르는 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무척 난감해지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은 이세계 - 지구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이용해 아이들과 이세계 사람들이 원하는 지구의 물건들을 구해다 주죠. 돈? 전부 주인공이 벌어다 씁니다. 아이들은 부탁이라 쓰고 당연하게 취급하죠. 이번 3권에서는 능력 전이를 습득하게 되는데, 이 능력은 타인이 보유한 쓸모없는 능력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이 시켜줄 수 있습니다. 스킬과 능력은 중세 시대 같은 판타지에선 목숨과도 같은 거죠. 근데 주인공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약점(이용당하니까)이 될 수 있는 이 능력을 밝히고, 왕은 그런 주인공의 능력을 이용해 사업을 벌입니다(역시 이용당함). 주인공은 그에 따르고요. 물론 내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하는 봉사 정신에 입각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인공은 시종일관 남을 도우려 하죠. 자기가 힘내서 반 아이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려고 노력 중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주인공은 쩌리(무능력 먼치킨)지만 히로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아무튼 무미건조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도 하등 도움도 없는 스킬과 능력 이야기로 페이지 엄청 뽑아대다가 갑자기 마왕이 등장하면서 주인공 포함 아이들이 왜 이세계로 전이되었는지 하는 이유가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세계인(지구인)이랑 마왕이랑 싸워야 하지만 사실은 마왕은 착한 넘(히로인)이고 아이들을 소환한 흑막은 따로 있답니다. 땅속에 사는 어떤 저주 같은 게 의식을 가지고 아이들을 소환했다는데, 여기서 의식의 의도와 다른 일이 벌어진 결과 주인공 일행이 엄청나게 고생하게 되었다는 게 요점 같은데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중반부터 요약하면 이래요. 흑막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주인공은 엄청나게 강해지고, 타임리프 설정이 추가되고, 평행세계가 언급되고, 사실 흑막보다는 원한을 가진 어떤 인물에 의해 소환이 이루어졌고 그 인물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구해주자, 내가(주인공) 시간을 초월해 흑막과 상대하고 올게, 친구들은 '안 돼 그러면 너는...' 괜찮아 반드시 돌아갈게, 어서 와~ 애니메이션 한 편 뚝딱 다 봤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임리프와 평행세계가 되겠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원한을 가진 채, 그 소중한 것을 빼앗아간 아이들을 죽이기 위해 시공간 안에서 아득한 시간 동안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소환하는 것을 되풀이했던 어떤 소녀의 기구한 삶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평행세계에 있다 거기에 말려든 것이죠. 여기서 문득,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평행세계에서 온 사람도 같은 사람으로 봐야 하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아는 사람. 그렇기에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주인공 한 사람뿐. 친구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고, 흑막에 의해 침식되었던 어떤 인물(주인공 일행을 소환한 주체)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놓고 보면 라이트 노벨 설정 치고는 준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맺으며: 그러나 스킬, 스킬, 스킬, 능력, 능력, 능력... 필자는 한마디 해주지 않으며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뭣이 중한디? 목적보다 수단에 목매면 어쩌자고 틈만 나면 스킬, 능력 얘기를 참으로 꼼꼼히 언급합니다. 갑자기 마왕이 나타났네, 흑막이 나타났네 사실은 평행세계라네, 기타 등등 급전개는 따라가지도 못하겠고, 주인공의 능력은 전이밖에 없는 후위직인데 언제부터 칼 들고 설치는 전위직이 되었나 싶기도 하고. 적들이 엄청 강하다 해놓고 사실은 주인공이 더 강해 하는 뜬금없는 전개. 고생은 없고, 성장은 먹는 건가? 게임에서 현질로 능력치 올리듯이 포인트 벌어다 스테이터스에 덕지덕지. 타임머신은 또 뭔가 싶은 SF를 보는 듯하는 전개는 현실미를 떨어트리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인간화할 수 있는 동물 펫들은? 그렇게 싸움에 이용하고 좋아 죽은 관계로 만들어 놓고 이들과 헤어진다는 슬픔은 없고 그냥 유기하듯이. 2부 나올 여지를 남겼는데, 제발 2부는 나오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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