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악덕 기사단의 노예가 착한 모험가 길드에 스카우트되어 S랭크가 되었습니다. 3권 리뷰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역시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엘프도 나옵니다. 근데 인간들에게 사기당해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쇄국 정책을 펼치고 있군요. 인간들이라면 치를 떨고 내쫓아대는 통에 이전(사기당하기 전) 호의적일 때 지점을 내놨던 모험가 길드도 쪼그라 들어서 이젠 직원 한 명만이 남았습니다. 그 직원의 요청으로 엘프 마을에 온 주인공과 그 일행들. 주기적으로 신수(아마 세계수인 듯)에서 흘러나오는 수액 체취 때 몰려드는 마물을 물리쳐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간단한 임무지만, 인간들을 배척하고 엘프 왕국을 세우려는 현로회 영감들이 훼방을 놓기 시작하죠. 인간들에게 사기당한 주제에 자신들은 지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그러니 우리가 엘프들을 지배하겠다고 머리에서 나사 빠진 말들을 내뱉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사기당하다니 뭔가 모순이지 않나 싶은 일들이 벌어지죠. 현로회는 주인공과 그 일행이 받은 의뢰를 실패하게 해서 한 명 남은 길드 지점도 문 닫게 하려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다 해결해 버리죠. 그리고 엘프 히로인 두 명, 정확히는 자매가 새롭게 추가됩니다. 자매는 현로회 영감들에 의해 뭔가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지고, 감금되는 등 다들 제 몫을 톡톡히 하는 본 작품의 히로인 치고는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 와중에 2권에서 구해준 드래곤 히로인도 주인공을 보기 위해 엘프 마을까지 찾아와 소동을 벌입니다. 인외의 존재에까지 손을 뻩치는 주인공. 이제 3권까지 왔는데 히로인은 대체 몇 명인지 세는 것도 지겹습니다. 아무튼 현로회의 방해는 주인공의 발차기 한방에 끝을 고했습니다. 외에도 뭐 여러 기지 일들이 벌어지지만 크게 신경 쓸 내용은 아닙니다만. 갑자기 목욕탕에서 이제는 개도 물어가지 않을 자매덮x 시추에이션도 벌어지는 게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하기야 나라가 쇄국으로 인해 말라비틀어질 뻔하고, 여동생을 구해줬으니 좋아할 만도 하겠죠. 작가가 멍석 깔아주면 어느 히로인보다도 확실한 진도를 뺄 수 있는 게 이 엘프 자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에피소드로 넘어갑니다. 히로인1(쿠에나, 얌전한 고양이)과 히로인2(실라, 본인 주장으로는 정실)와 히로인4(검성, 백합녀)는 모험가 S랭크에 도전하기 위해 마족의 영토로 향합니다. 저마다 S랭크 되려는 이유가 다양한 게 흥미롭습니다. 히로인1은 S랭크가 되어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히로인2는 주인공과 키스하기 위해, 히로인4는... 뭣 때문에 가는지 까먹었습니다만, 문제는 시험장이 있는 마족 영토는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이걸 뛰어넘어야 S랭크가 될 수 있다나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일이 터지죠. 한편 주인공은 어떤 마족의 의뢰를 받아 S랭크 시험장이 있는 마족의 영토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영토를 집어삼키기 위해 이웃 마족이 쳐들어 오는데... 마족은 자기들끼리도 치고받고 하나 봅니다. 문제는 하필 주인공 있을 때 올게 뭐람 같은 일이 일어나죠. 주인공이 오긴 했지만 히로인1,2,4는 마족과 싸움이 나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본 작품은 먼치킨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게 모여드는 히로인들(인간, 그 외 여러 종족)이라는 클리셰를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필자가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을 들라면, 히로인들이 주인공에게만 기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주인공이 도착했어도 그에게 기대지 않고 적과 싸우려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죠. 히로인들 서로가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도우고, 주인공에게 아양 떨기보다는 실력으로 돌아보게 하려 노력하고, 이번에도 마족과의 전투에서도 죽을 만큼 고생을 하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다 끝내버리지만요. 그리고 히로인6(히로인1의 언니, 유부녀는 아니지만 유부녀 역할)도 원군으로 등장하는 등 저마다 자기 할 일을 하는 모습들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히로인1과 4의 감정 변화도 볼만하죠.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둥 나에겐 성녀(히로인3, SM)가 있다는 둥 하면서도 히로인2의 목표인 주인공과의 키스전에 동참하는 게 여간 웃긴 게 아닙니다.
주인공이 강한 이유는 2권에서 언급했지 싶은데 이번에는 좀 더 명확하게 나옵니다. 용사가 아닐까, 길드 마스터(로리 할망)는 아예 주인공이 용사라고 단정해버리죠. 성검도 반응 중이고요. 마왕은 아직 부재중이지만 곧 탄생할 듯합니다. 이러면 주인공은 용사, 성녀는 히로인3이 맡을 테고, 나머지 멤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뭐 다른 히로인들 중에 나오겠죠. 외에도 용사와 마왕의 관계에서 뭔가 숨은 이야기가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이건 차차 밝혀지겠죠.
맺으며: 이번 3권에서 흥미로운 점을 꼽으라면 용사니 마왕이니 이런 건 식상하니까 넘어가고, 히로인1,4의 감정 변화와 중증 주인공 바라기가 되어가는 히로인3(성녀, SM)의 행동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의뢰서에 붙은 주인공 사진을 오려서 포스팅하는 히로인3, 아닌척하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도달하지 못하겠다는 조바심에 주인공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 히로인1과 성녀 바라기라고 당당히 말하면서도 여자들이 주인공에게 접근하면 가까이 가지 말라는 둥 은근히 견제하는 히로인4의 행동이 상당히 재미있죠. 결국 히로인1과 4는 히로인2가 선언한 S랭크가 되면 주인공과 키스하는 경쟁에 참여하고 말죠. 참고로 S랭크 시험은 1년에 한번, 한 번에 1명만 승급되어서 모두가 경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경쟁이라고 해서 함정에 빠트리고 음해하고 발목 잡고 그런 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죠. 그리고 영예의 S랭크는... 이게 진짜 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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