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한다는 말을 이걸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코믹을 그리고 있는 노부히코 야나이가 원작에서 보여준 일러스트 퀄리티는 사실 빈말로도 좋았다고  할 수 없었는데요.(어디까지나 필자 주관적인 느낌) 선입견이라는건 참 대단 하죠. 원작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코믹도 볼까 했는데 작가가 작가다보니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코미컬라이즈된 늑대와 향신료의 향수를 잊을 수 없어서 늑향에 버금가는 혹은 그이상 가는 코미컬라이즈 작품을 찾아 다니며 여러작품을 접하다가 이 작품도 눈 딱감고 보기 시작 했는데 1권, 2권을 넘어서서 4권에 들어서니 진짜 일취월장이라는게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뭣보다 표지부터가 이미 고퀄리티를 향해 가고 있으니...


여튼 이번 4권은 류드밀라를 중립에 세우고 본격적으로 가늘롱과 테나르디에와 전쟁이 시작 되는 분기 입니다. 그 전초전으로 가늘롱이 보내온 6천의 병사를 맞이하여 대승을 거두며(그렇게 꾸며진줄 모르고) 순조로운 출발을하는 은의 유성군(엘렌과 티글의 부대명)에게 표지모델인 소피야가 찾아 옵니다. 그녀도 일곱 공녀중 한명으로 엘렌과는 좋은 친구지간 입니다. 그녀는 브륀과 지스터트에서 돌아가는 정세를 알려줄겸 티글을 보러 왔다가 이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인 티글에게 알몸 보여주기를 시전하여 엘렌과 리무의 심기를 건들이고 맙니다.


여튼 이번 4권에서는 원작을 읽을때는 잘 몰랐던 인간 관계가 좀더 뚜렸하게 나오는데요. 엘렌은 은근히 티글을 의식하면서 다른 여자가 근처에 오는걸 싫어하면서도 티타에게는 너그럽게 대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낱 시녀이면서 당돌하게 주군을 사모하고 공녀인 자기에게 맞서는 티타를 바리바리 챙겨주는 엘렌은 이때부터 그녀가 매우 마음에 들었던 거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원작 13권을 읽기전에 코믹 4권을 먼저 읽으면 조금더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11권 이후로 감감무소식인지라 언제 13권이 나올지...


길이 엄한데로 샜는데 엘렌은 티글을 의식하면서도 자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여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녀는 공녀로 발탁되긴 하였지만 계급에서는 최하층에 속해 있는지라 지방 영주이자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는 귀족 티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이성으로써 의식은 하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은근히 애잔하게 합니다.


그래서 티타가 티글을 의식하며 엘렌을 연적으로 대항의식을 내비칠때도 자기와 티글은 맺어지지 못한다는 생각에 대꾸하지 않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뭐 원작 13권에서 뛰어넘었지만요.) 여담으로 엘렌과 티타가 강에 물 길러 갈때 작가가 꽤 정성스럽게 그렸군요. 퀄리티도 좋고 얼굴 빨개지는 티타가 상당히 귀엽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무는 자고있는 티글을 깨우기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버리고... 리무도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자고있는 티글을 바라보며 콩닥콩닥... 사실 티글은 엘렌보다 리무하고 지낸 시간이 더 많으니 리무가 정이들만도 하죠. 내색은 안하지만요.


엘렌(&리무)을 만나고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허례허식, 허울없이 지내며 서로 부대끼고 술에 취해 몸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남자, 하지만 결코 다가갈 수 없는 남자를 바라보는 엘렌의 모습에서 원작인 라노벨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계속해서 이 느낌 그대로 그려준다면 코미컬라이즈된 작품중 상위권에 속하는 완성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군요.

그래도 아직 늑향보다는 못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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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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