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9권을 끝으로 한동안 소식이 없는 국산 만화입니다. 들리는 소문엔 30권이 곧 나온다고는 합니다만... 필자는 8권까지 구매 후 더 이상 손을 놓고 있는 작품인데요. 한동안 잊고 살다가 창고 정리중에 발굴 해냈습니다. 본 만화의 원작은 동명의 소설로써 요즘 단어로 표현하자면 코미컬라이즈에 해당 합니다.

 


2002년 발매, 솔직히 필자도 이렇게 오랫동안 가지고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작년에 대량으로 처분했는데도 남아 있더군요.

그때 2~6권이 소실되는 바람에 지금은 1, 7, 8권만 남았습니다.



내용은 중원(아마 중국?)에 살던 예천화(이하 천화)가 이세계로 넘어와 깽판 친다는 요즘 단어로 표현 하자면 이고깽물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여담으로 일본에서 이세계 전생물이 흥행하기 시작한 게 2010년 전후이니까 이 작품은 그 선구적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구적인 의미라는 말에 발끈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딱히 큰 의미는 없으니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뭐 그전에 이세계를 지칭하는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세계관을 가진 작품은 이미 100년 전부터 나왔던지라...


여튼 천화는 증원에서 한가닥하는 무림 고수로서 이세계로 넘어와 '라미아'라는 말하는 신검을 손에 넣어 더욱 강해지는데요. 1권에서는 안 나오지만 이후에 이세계 전매특허인 스킬 입수도 요즘 이세계물과 비슷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중원 무림만이 아니라 나중엔 정령왕도 몸에 깃들던가 해서 이세계 마법도 잔뜩 배우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먼치킨도 겸하게 되는 거죠. 

1권에서는 천화가 이세계로 넘어오는 부분은 언급하지 않는군요. 시작은 중원에서 지낼 때의 옷차림으로 이미 신검 라미아를 손에 넣은 채 마의 숲에서 방황하다가 '일리나' 일행을 만나는데요. 고블린에게 습격 당하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하이엘프 일리나, 드워프와 인간 남매, 그리고 마법사와 이뤄진 파티와 인연을 맺고 약간의 에피소드 후 골드 드래곤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물론 중간에 강도라던가 여러 가지 일을 겪기도 하고요.


이 과정에서 천화는 진짜 이름을 밝힐 수 없어 '이드'라는 가명을 쓰게 되고 머리가 길어 여자로 오해를 받다가 결국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여자라고 언급하면 길길이 날뛰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드가 던전에서 가져온 보석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나고 눈만 떴다 하면 드잡이하는 드워프와 인간 전사, 고고한 엘프답게 표정 하나 없는 일리나, 파티의 중추인 마법사등 캐릭터 개성이라던가 흥미 요소가 적절히 잘 배치되어 있는 게 굉장히 흥미롭니다.


말하는 검(전생검이 생각났음), 먼치킨 주인공, 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몬스터 등등 요즘 관점에서 보면 클리셰라고도 여길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이 나온 시점이 2002년경이니까 딱히 아류라고 욕먹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까 시간적 괴리감이 없다는 게 흥미 포인트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소설에서 이드는 일리나와 잘 해나가는 거 같던데 만화에서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만화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긴 하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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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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