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카노 신이치' 18세 인생에 최대의 위기를 맞다."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 있었습니다. 평소대로 일어나 평소대로 엘던트 저택 주변을 산책하던 것이 마지막, 눈을 떴을때 낮선 천장과 낯선 침대가 그를 맞아 주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아침마다 의례 맞아 주었을 뮤셀을 찾지만 그녀의 모습은 없었고 왠 수인 소녀가 거의 알몸 상태로 맞아 주었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깼나... 아니면 여기가 천국인가(신이치 입장에서)... 천국을 만끽하기도전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왠 군인 소녀, 엘비아를 쏘옥 빼닮은 그녀는 "여긴 바하이람 왕국이다. 내 이름은 아마테나 하나이만"

한편 엘던트 저택에서는 뒤늦게 신이치가 없어진걸 알게됩니다.​ 단순히 산책 나간 것이라 생각 하였던 게 저녁이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자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만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후딱 흘러 갑니다.

클라라, 주인공 신이치가 눈을 떴을때 제일먼저 맞아 주었던 수인소녀에게 신이치 18세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봉사라는 목적으로 신이치에게 배정된 그녀는 이거저거 어른들만의 세계를 그리며 신이치에게 달라 붙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장면이 연출 됩니다. 그것도 로리체형을 그대로 일러스트화해서 실오라기 하나 거치지 않은 채 넣어놓은건 솔직히 거부감이 살짝 왔습니다.

​'조국에서도 엘던트에서도 버림받은 주인공'

 

바하이람 왕국은 엘던트와 서로 적대하는 국가 입니다. 끊임없이 분쟁중이기도 하구요. 근래에 들어 분쟁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이 기회로 ​엘던트는 화평에 나서야 된다는 중신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시기에 신이치가 바하이람에 납치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 전란을 우려한 엘던트는 신이치를 모른 채 합니다. 이 뒷 배경엔 일본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신이치가 반란을 일으킨적이 있던 그를 더이상 일본으로써는 통제 불가능이라 여겨 바하이람 옆구리를 슬쩍 찔러서 신이치를 납치하도록 사주 하였던 것이지만 증거는 없습니다. 정황상 증거는 넘치지만...

시기상 움직이지 못하는 엘던트, 자신들(일본)이 사주 하였는데 자위대를 움직일리 만무... 6권에서 나오는 듯하던데 요점은 눈에 가시인 신이치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물을 엘던트에 파견하​여 꼭두가시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죠. 누구하나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망가집니다. 뮤셀이... 미노리의 방에 무단 침입해 총알이 들어 있지도 않은 총으로 엘비아를 위협해 길잡이로해서 바하이람으로 가고자 합니다. 벙쩌진 엘비아(1)... 하지만 빈총이라는걸 간파한 미노리에 의해 인질 사건(?)은 싱겁게 종료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혼자서도 가겠다고 합니다.

사태가 사태인지라 이번 5권에서는 초반을 빼고 사뭇 진지하게 흘러 갑니다. 뮤셀이 거의 광분한 상태로 정줄을 놓고 있어서인지 이때까지 그래왔던 벗기기가 초반빼고 없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저렴한 대사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엘던트에 남아있는 여성진이 패닉에 빠져 있는데 신이치는 성희롱 하고 다니면 아무래도 작품성에 영향이 끼치겠죠. 

​'서로 상반된 꿈을 꾸면서..'

바하이람에 끌려온 신이치에게 예의 군인 소녀였던 아마테나는 말 합니다. 왕(바하이람)에 대한 국민들의​ 충성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 돌라며 그림 한장을 내밉니다. 거기엔 아이돌 차림의 '페트랄카'... 참고로 바하이람의 왕은 초로의 노인 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신이치 탈환에 나서는 뮤셀과 미노리와 학생 두명...

뭐랄까 바하이람의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몇대전부터 갑자기 바뀐 문화에 그저 왕이 정한대로 움직이고 만들고 생산하고 마음에도 없는 이와 결혼하고.. 마치 겉으로는 사회주의와 같은 분위기를 보며 삭막함을 느끼는 신이치... 평등이라 외치지만 모든건 왕의 통제에 놓여있는 사회,  이런 분위기가 조금식 쌓여가 국민들은 차츰 이상하다는걸 깨달아 갑니다.

다시금 왕에 대한 충성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던 군부는 엘던트에서 날로 높여가는 왕에 대한 충성심의 한가운데에 신이치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똑같이 바하이람에서도 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하지만 신이치는 거부 합니다.

신이치를 구출할려는 뮤셀의 마음이 대단 합니다. 하프엘프가 인간으로써 살아가고 대접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시민권, 군에 들어가 간신히 손에 넣은 시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신이치에 대한 마음을 표출하는 장면은 애절하기까지 합니다. 무엇이 그토록 그녀의 등을 떠밀었는가... 좋아하는 감정이라기보다 그만이 자신을 평등하게 대해줬고 나아가 자신과 같은 하프와 수인이 평등하게 살아가게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 물론 좋아하는 감정도 있겠지요. 그러나 표현하는 장면(좋아하는 감정)은 없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이슈된적이 있습니다. 뮤셀이 느끼는 이런 감정이 문화적 침략이 성공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사람은 누구나 평등할 권리가 있고 노력하면 평등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하물며 중세시대가 모티브인 엘던트에서 평등은 더욱 있을 수 없습니다. (2)

​'마무리'

이번 5권은 신이치와 뮤셀 2인칭으로 진행 됩니다. 납치된 신이치가 바하이람에서 격는 일과 뮤셀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가는 진행이 새롭다고 할까요. 또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뮤셀과는 다르게 입장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페트랄카의 마음이 절절하게 뭍어나기도 합니다.

여튼 주인공 신이치를 한마디로 평하자면요. '불쌍하고 절재력이 대단하다.' 입니다.(한마디 넘어 보이는건 기분 탓) 아마테나는 신이치가 엘던트에서 하는 일을 잘못 이해하여 그를 납치해 왔습니다. 친동생인 클라라를 재물로 받쳐 신이치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하는 아마테나의 행동은 어떨떨하게 만듭니다. 정작 신이치는 차려진 밥상에 숱가락을 얹지도 못합니다.(얹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되겠죠. 안그래도 이번 5권에서는 노골적인 단어가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아마테나가 하는 일은 고문 입니다.

아마테나는 성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고 외곡된 정보로 신이치를 소아 성재자로 오해 합니다. 나아가 그쪽에 대한 지식도 많은 거같았는데 정작 실전은 경험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뭐나고요. 은근히 안그런척하지만 대놓고 성관련 드립은 세상참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외국에 자주 나가서 문화를 접한​ 아마테나는 자신의 조국이 뭔가 잘못 되었다는걸 확실하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이치를 이용해 나라를 바로 잡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방향이 틀린 것이죠. 어중이 떠중이 밀정을쓴 대가를 톡톡히 치뤘지만 보답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또다른 문화침략이라는걸 모른 채...

초반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사뭇 진지한 진행이 좋습니다. 제발 앞으로도 이렇게만 나가준다면​ 원이 없겠다 싶을정도로요. 뮤셀의 미저리같은 모습이 소름 돋기도 합니다.(특히 총들고 우는 모습의 일러스트라던가...) 또한 미니미(분대 지원화기)를 들고 활약하는 장면도 대단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사형장에 끌려가는 죄수마냥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이치를 보고 있으니 주인공 답지 않는게 불쌍할 지경이더군요. 


 

  1. 1, 엘비아는 바하이람의 밀정(스파이) 입니다.
  2. 2, 좀더 사족을 달자면 페트랄카 대신에 뮤셀이 학교에서 반란군(명칭 까먹음)에게 칼 맞는 장면은 원작과 애니메이션은 서로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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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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