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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안 끝나나? 교육이라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고, 와이프를 세명이나 얻었는데 부족하나? 이것들 이제 대놓고 4P를 찍는군요. 모쏠이 이 작품을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나도 이세계에 가면 이렇게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꿈 깨세요. 당초 제자들과 여행을 하며 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었을 겁니다. 그 목적대로 제자들은 스승인 시리우스의 가르침을 받고 이세계에서 탑 클래스급 실력을 얻었죠. 그래서 지금은 먹방을 찍고 있군요. 근데 먹는 양이 보통을 넘어서는데요. 레우스야 한창 클 때의 남자 애니까 많이 먹는다지만 에밀리아와 리스 그리고 피아의 경우엔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먹는 양이 보통이 아닌뎁쇼? 뭔가 있는 건가.

 

그건 그렇고 여기에 불쌍한 종자가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레우스, 히로인 에밀리아의 남동생으로 어릴 적 시리우스에게 구해진 후 그를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달밤에 맹세를 하였죠. 그 맹세는 십여 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의 등을 쫓아, 그의 등 뒤를 지키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수련을 하는 가련한 소년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는 형님과 누님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나도 반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을까. 사실 레우스에겐 '노와르'라는 하프 고양이 수인 여자애가 있긴 하지만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인데 그녀가 어엿한 신부가 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기다려야 되겠죠.

 

그래서 레우스에게도 지금 당장 반려를 만들어 주자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호미족이라고 흔히 엔터테인먼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여우족 소녀가 등장해요. 표지를 장식한 그녀죠. 사실 히로인 3인방보다 캐릭터가 잘 나왔다고 생각 중이군요. 아무튼 레우스는 호수에 고기 잡으러 갔다가 그녀를 만나요. 목욕 중인 그녀를, 비밀인데 앞머리를 내려 감추고 있지만 일러스트를 보면 짱구머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개성이 참 강하죠. 그런 그녀를 빤히 보는 레우스, 그동안 수련만 하다 보니 뇌가 근육으로 덮여 버렸고 그 덕분에 목욕 중인 그녀에게서 시선을 뗀다는 선택지는 그에겐 없었어요. 당연히 트러블 발생.

 

픽션에서 처음 만남은 최악이라는 건 모든 커플의 공통점이랄까요. 알몸을 보여주고 보고, 눈을 빨리 돌리면 되었을 텐데 빤히 쳐다보고, 하필 타이밍 좋고 마물이 여자애에게 다가가는 걸 보고 구해준다. 그리고 또 빤히 본다. 보는 것도 문제지만 거기다 대고 히로인 3인방(피아, 에밀리아, 리스)의 미모와 비교를 해버리는 망발을 지껄이니 따귀를 맞아도 시원찮았을 테죠. 그래놓고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시리우스에게 하소연을 하니. 시리우스도 덜컥했겠죠. 싸우는 법을 알려주긴 했지만 사람과의 교류 특히 이성과의 교류는 거의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까요.

 

원래는 누나인 에밀리아가 동생의 교육을 해야 되지만 온리 시리우스만 쳐다보며 머릿속엔 그와 24시간 내내 짝짓기 하는 것만 들어가 있는 통에 동생은 남 취급. 그래서 번역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생 보고 '당신'이라고 타인 부르듯 해대니 레우스도 참 업이 깊다고 하겠습니다. 사람은 배우지 못하면 알 길이 없죠. 책을 보는 것도 배우는 것의 일종, 그러나 책을 보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고, 그러고 보면 에멜리아가 여자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도 없었군요. 그래서 옛날 왕도에 살 때 고블린 퇴치하러 가서 잡혀있던 여자애를 본척만척 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왜 그럴까. 마차(호쿠토가 끄니까 견차?)를 타고 야영을 하는데 '방음'이 될 리가 있나요.

 

그것도 피아까지 합류하고 나서 4P도 공공연히 하는데 귀와 코가 좋은 은랑족이 거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모를 리 없었을 테죠. 그래서 동생에게는 불필요한 교육은 안 했지 싶은. 물론 필자의 망상에 불과하겠습니다만. 그 폐해가 지금 나타난다고 할까요. 여자애를 만났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를 모르는 거죠. 마치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한 사자가 하이에나에게 쉽게 죽임 당하는 이치랄까요. 그래서 늦게라도 이성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기가 시작됩니다. 그 여우족 '마리나'를 통해서요. 보통 이런 이야기엔 저주받은 히로인이 제격이죠. 그걸 주인공(여기선 서브 레우스)이 해결해주고 호감을 얻는 이야기.

 

처음은 최악, 그러나 가면서 으레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해주고 저주받은 그녀를 똑바로 봐주고 겁낼 필요 없다는 말을 건네는 건 기본이죠. 자신과 마주해서 타인이 뭐라 하든 자신의 길을 가면 된다고 하는 주인공(여기선 서브인 레우스)에게 점차 호감을 느껴가는 히로인. 근육 뇌면서 말은 청산유수군요. 이런 말을 할 정도인데 이성에 대한 이해도와 상식은 전무, 점차 에밀리아가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 힘을 얻게 되죠(물론 필자만의 추측). 참, 마리나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콘이라는 이전에 무투제인지 쌈질하는 대회에서 만난 남자 여우족도 나와요. 그녀의 오빠죠. 레우스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데 크게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이성 교육과 사람과의 교류, 그리고 근육 뇌를 풀어주기 위한 시리우스와 히로인 3인방의 노력으로 점차 세계관이 넓어지는 레우스가 되겠습니다. 근데 누나인 에밀리아처럼 온리 시리우스빠가 되어 그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따라나서니 누나(에밀리아)는 참 곤란하구나. 그래서 자주성을 키워주기 위해 좋을 대로 해봐라라고 하는데 이제 와 이러는 것도 참 웃기죠. 시리우스나 누나나 레우스를 파블로프의 개처럼 키워놔 놓고 이제 와 자주성을 기르라고 하니 이것들 뚜들겨 팰 수도 없고. 레우스를 바라보며 점점 뺨에 홍조를 띠어가는 마리나가 불쌍해지기 시작합니다.

 

맺으며, 이젠 제자라고 불러도 되나 싶은 게요. 에밀리아는 6노예가 되어 시리우스가 뭐만 하면 이불 펼까요? 이러는 통에 질립니다. 피아는 대놓고 너희들(리스와 에밀리아)도 같이 하자라고 꼬드기고 둘은 응! 이러고 있습니다. 남자는 테크닉인가, 지속력인가, 이걸로 토론하면 참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새로운 히로인 마리나가 등장했을 때 이거 NTR 되는 거 아닐까 흥미진진했군요. 정말로요. 아무튼 그런 이야기만 들어가 있기도 하고, 원래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교육이다 보니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나 이야기 그런 건 없었습니다. 있는 건 먼치킨뿐이죠. 이들 앞에 수천 마리의 마물인들 무슨 소용이랴.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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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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