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로 들어 섰습니다. 아스발 내전을 종식 시키고 포로가 되었던 '소피야'를 구출하여 지스터트로 돌아오던길 마물의 습격을 받아 바다에 빠진 티글은 기억을 상실한 채 엘리자베타에 거둬져 두어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엘리자베타 포미나' 제2부(6~10권)에서 등장한 지스터트 일곱 공녀중 하나 입니다. 힘이 없어 격었던 굴육은 마물의 힘을 찾았고, 어릴적 받지 못했던 정(情)은 일그러진 집착을 낳았습니다. 수중에 들어온 티글이 브륀의 귀족에다 에렌이 그토록 찾는 인물임에도 그에 대한 집착은 대단 했습니다. 하지만 힘으로는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는걸 티글로부터 배워가면서 점차 자신의 힘으로 일어 섭니다. 그리고 기억이 돌아온 그를 보내주어야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에렌의 곁으로 돌아온 티글은 지스터트 왕도로 불려가 여섯 공녀와 재회를 합니다. 다시 만난 엘리자베타는 독기가 빠져 있었고, 류드밀라는 츤데레가 되어 있습니다. 소피야는 아스발에서 구해준 은혜를 잊지못해 나이에 걸맞지 않는 행동에 나서서 다른 공녀들을 기겁하게 만듭니다.(22세 제일 연장자, 참고로 티글은 3부 들어서면서 18세) 올가는 아스발에서 같이 전장을 누빈 동료로써 맞이하지만 표정이 들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해 15세를 맞이한 그녀는 대뜸 '내 아를 낳아 도'를 시전해서 소피야를 뛰어넘는 경악을 선사 합니다.

 

이에 티글 왈: 5년만 기달려 줘!... 그러자 올가 왈: 3년 기다릴게...

 

이렇게 여섯 공녀들과 어울리면서 티글이 왕이 되는게 아닐까하는 떡밥이 처음으로 나옵니다. 그 말을 욾조린건 올가였습니다. 티글이 왕이될 재목이라고, 단순히 어린 아이의 시각이 아닌 그녀는 13살부터 영지를 내팽겨치고 세계를 여행 다녔습니다. 왕이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그래서 나온 결론은 티글이었습니다.(1) 그리고 지스터트가 건국되고 여섯 공녀(2)가 남자 하나를 끼고 희희낙락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하여 그의(티글)이 어떤 재목인지 그를 바라보는 귀족이나 왕족은 싫어도 알게 되었습니다.(3)

 

그날밤 지스터트의 왕은 티글을 몰래 불러 냅니다. 그리고 앉혀놓고 하는 말이 "왕이 될 생각 없느냐?" 왕도 알고 있었습니다. 공녀들을 이렇게까지 주무르고(4) 다닌 남자는 일찍이 없었다는 걸... 하지만 그것은 지스터트의 왕이 아닌 티글의 나라 브륀의 왕이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구데타로 비춰질 수 있는 이런 위험천만한 제의에 정중히 거절하는 티글, 그는 조용히 고향에서 살고 싶을뿐이라고하지만 그는 모릅니다. 자신의 위치가 어느정도까지 올라 왔는지...

 

그리고 티글의 혼담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이미 올가가 선수를 치긴 하였지만 평균수명이 낮은 중세시대를 표방하는 작품이다보니 18살이면 혼기를 슬슬 넘기기 시작하는 나이이고 백작이라도 귀족은 귀족이니 대가 끊기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대두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여자중에 누굴 골라야 되느냐는 실로 미묘 합니다. 나라를 떠나서 공녀중에서도 상당수가 티그에게 마음을 주고 있지만 공녀는 주로 평민에서 선발되다보니 신분에 제약이 따릅니다. 물론 전혀 못할 것도 없지만 그렇게 되면 공녀와 살아야되는 티글은 나라를 떠나야 되어서 논외로 흘러 갑니다. 이때 제일 애초로운건 역시나 에렌이겠죠. 그녀는 애둘러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녀야 말로 공녀가 처한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을 전하지 못 합니다. 그래서 나온게 부관 '리무(21살)'라면 기사 직위도 있어서 별 문제가 없을 거라... 리무도 딱히 티글을 싫어하지 않아서 이렇게 흘러가면 그녀도 싫다고는 하지 못할 것 입니다. 그런데 티타는? 그녀는 시녀라서 애초에 논외가 됩니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고 귀족과 결혼은 꿈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양보해서 티타에겐 첩이 한계 입니다.

 

 

 티타가 누구냐면 작품 초반 머리를 트윈테일로 묶고 나와 에렌에게 대들었던 시녀이옵니다. 밤과 어둠과 죽음의 여신 '티르 나 파'의 이세상 현현 매개체로 쓰이기도 하였고 전쟁터를 누비며 싫은 소리 하나 안하고 티글을 보살폈던 억척스런 식모 입니다. 마음씨가 좋아 브륀 왕녀 레긴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에렌이 기르고 있는 어린 용...(이름 까먹음)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티글을 사모하는 마음이 대단하여 곁에 여자가 있으면 굉장히 불편해 합니다.(에렌이나 몇몇은 제외)

 

티타를 이렇게 장황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작가가 그녀를 띄워 줄려는지 꽤 많이 언급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시녀에 어울리지 않게 장면마다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옆에 있다. 그런것이 아닌 뭔가 일거리를 줘서 반드시 연관 시킨다고 할까요. 하기사 주변엔 항상 칼들고 서슬 퍼런 여자들 밖에 없는 곳에서 이렇게 귀여운 여자도 있다는걸 어필하고 싶긴 하겠죠. 하지만 티글이 전장에서 힘내는 원동력중 6~7할 이상은 티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가족과도 같은 사람을 내전에서 잃고 이제 남은건 티타 밖에 없으니...

 

그렇게 싱숭생숭하던 날을 보내던 티글에게 좋지않는 소식이 날아듭니다. 브륀의 이웃나라 작슈타인에서 7만의 대군을 이끌고 브륀을 침공 하였습니다. 이제 슬슬 1년전 내전을 종식 시켰던 반동이 나타나기 시작 합니다. 아이러니가 펼쳐진다고 할까요. 반란에 가담했던 귀족들을 거의 대부분 살려둔 것이 촉매제가 되어 그들의 주동하에 작스타인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 하였습니다. 여기엔 테나르디에와 가늘롱의 위세가 없어졌다는 것도 한몫 하였습니다. 그동안 이 둘의 위세에 변변찮게 처들어오지도 못했던 주변 나라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전황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현실로 치면 세계대전이 코 앞까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티글은 에렌의 도움을 받아 다시 출정 합니다. 끌어모을 수 있는 전력은 고작 1만, 그리고 그동안 거의 출연이 없었던 공녀 발렌티나도 가세 합니다. 하지만 발렌티나는 브륀 내전에 깊숙이 개입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현재도 진행형이고, 그녀의 계략으로 티글이 난처해질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글은 꿈에도 모릅니다. 여튼 그렇게 1만의 병력으로 작스타인 병력 2만과 대치한 티글....

 

 

발렌티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주인공이 공녀 알몸보기가 완성 되었습니다. 처음 에렌->류드밀라->소피야->엘리자베타->발렌티나 순으로 이어집니다. 사샤와 티타(공녀는 아니지만)는 왠지 벌 받을 것 같았는지 작가가 쓰지 않았습니다. 올가는 배안에서 밀착 부비부비로 대신 합니다. 이중에 티글의 알몸을 본건 소피야와 발렌티나 정도구요.(에렌이 알면 기절할..) 왜이런 저급한걸 언급하냐면 여기에도 뭔가 떡밥이 있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제목이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공녀)에서 보듯 티글이 마탄의 왕이 되고 일곱 공녀가 왕과 같이하는 그런 결말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연장선상이랄까요.(사샤를 대신할 황염의 아지랑이 주인은 이번 11권에서 언급 됩니다. 직접적으로 나오는건 12권)

 

여튼 요즘 단칸방의 침략자를 다시 읽고 있는데요. 단칸방과 이 작품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뭔말이냐면 단칸방의 주인공 코타로는 자신이 청기사라는걸 밝히길 거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위치로인해 불러올 파장이 매우 크다는걸 알고 있기에, 자신이 지킬려는 여자가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 여자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게 하기위해 무던히도 노력 합니다. 만약 코타로가 청기사라는걸 들통나면 어떻게될까... 라는걸 이 작품은 보여 줍니다.

 

백작이라고는 하나 귀족 나부랭이가 구국의 영웅이 되어 개선 했습니다. 브륀에는 티글을 따르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5) 왕녀조차 그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권력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자명하죠. 모든 사람이 다 한곳으로 정치를 몰아가지 않는다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히 티글을 견제하는 인물이 나오고 음해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이 작품은 그런 구국의 영웅으로인해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극명하게 나옵니다. 이와중에 힘들게 왕좌에 앉힌 레긴 왕녀는 믿음직스럽지도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적이 나타나고 작스타인이 처들어오는 계기를 티글이 제공해버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담 알자스가 망하게 둬야되었나? 하는건 별개 입니다. 사람들을 피신 시켜서 전란을 비켜간다던지... 옆 나라로 망명한다던지...

 

슬슬 마무리 지어서,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필력은 대단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못나지도 않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았으며, 사물에 대한 표현력이 높습니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성격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로 류드밀라의 츤데레와 소피야의 어른스러운 모습에서 애들같은 감성을 보여주고, 발렌티나의 영악한 성격표현이라던가... 이런 개성적인 표현은 매우 높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거기다 일러스트는 날로 일취월장 합니다. 소소한 개그가 늘었습니다. 특히 에렌과 류드밀라간 으르렁 거리는게 재미있습니다.


 

  1. 1, 사실 올가는 순수하게 왕이 무엇인지 알려기보다도 자신의 식견이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가출하다시피해서 유량 생활을 했던...
  2. 2, 황염의 아지랑이 사샤는 지병으로 사망하여 현재 공녀는 일곱에서 여섯명으로 줄었습니다.
  3. 3, 일지감치 이렇게 될 거라는걸 꿰뚤어본 브륀의 귀족들이 너도나도 딸이나 여동생을 티글에게 시집 보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4. 4, 어떤 의미에선 마구 주무른게 맞긴 합니다.
  5. 5, 단칸방의 청기사도 포르트제에선 신적인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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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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