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9권 -같은 곳을 향해 서로 다른 길을 달린다.- (스포주의)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2' 연극이 있은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과거로 날아가 백은의 공주를 무사히 인도하였던 코타로는 그곳의 생활을 잊지 못해 상당기간 향수병에 시달립니다. 아울러 백은의 공주의 유지를 이정표삼아 그녀가 지키고 싶어했던 사람들 지켜가겠다는 다짐을 해갑니다. 과거에서 격었던 일로인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코타로는 청기사 이상으로 훌륭한 자질을 갖춰 가지만 정작 본인은 성장 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보다 도움을준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립니다.(성장하긴 했나 보군요.)
이번 에피소드는 그동안 전면에 나서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루스가 주인공 입니다. 태어날때부터 티아와 같이 자랐고 커서는시종이 되어 변방의 지구까지 와서 주군의 뒷치닥거리 하느라 머리털 다 빠질뻔한 나날을 지속 하였습니다. 생판 모르는 남자집에 들어와 밥하고 장보고 무슨 가사도우미도 아니고, 고향 포르트제에서는 대대로 황가를 모셔온 유망한 기사작위를 가진 집안의 귀하디 귀한 영애인데다 사관학교까지 나온 엘리트이건만 어째서? 여담으로 이때까지 딱한번 언급되었는데 코타로 속옷에 면역이 있다고 합니다. 이걸로보아 속옷만 입고 자는걸 목격 했거나 속옷을 세탁 해줬거나... 더더욱 기구한 팔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식모살이를 하면서 방주인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 합니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자기에게 이익이 없는데도 무조건 퍼주는 주인공 성격에 그만 마음을 주고 맙니다. 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마음에 비해 남자는 좀처럼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거기다 주군인 티아마져 방주인 코타로에게 호감을 품어 버렸습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자기 마음보다 주군의 마음을 이해해 전면에 나서지 못합니다. 따뜻한 언니의 시선으로 주군인 티아의 마음을 우선시해 등을 떠밀어 줍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행복이라며... 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마음은 진정될 기미가 없고 결국 주군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하지만 알아 버렸어요! 제게는, 그분밖에 없다는걸요! 다른 누군가와는 안 된다는 걸요!"
머나먼 고향에서 루스의 혼담이 들어 왔습니다. 상대는 굴지의 대기업의 장자,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가진 집안에서 청해온 혼담은 루스의 집안에서는 거절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대대로 황가를 모셔온 루스의 집안은 현재 궁지에 몰려있는 황제의 입지를 높여주고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주기에 이제 15~6살된 루스를 기어이 시집 보내는... 귀족사회에서는 흔히 있는 일명 정략결혼을 시킬려고 했던 것 입니다.
한다름에 달려온 루스의 약혼자 '에우렉시아'는 딱히 비호감도 아니었고 루스 자신도 집한 환경 때문에 반대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코타로에 향한 마음은 이미 만땅으로 치달은 시점에서 결혼따위 파토 났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코타로에게 일말의 희망을 품고 이 결혼 어떻게 할까요? 라는 질문과 눈빛을 보냅니다. 루스는 코타로가 결혼식장에 들이닥처서 '이 결혼 무효야'하며 자기 손을 붙잡고 도망 가주길 바라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코타로는 중립을 지킵니다. 이에 자신을 거절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 루스는 울며불며 집을 나가버리고... 옆에서 보던 시즈카는 진심으로 화를 냅니다.
하지만 옛날의 코타로였다면 쉽게 '가지 마세요.' 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 포르트제에서 알라이아를 보좌하며 격었던 것과 느낀 것이 있었던 그는 뒷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 포르트제에서 황가가 처한 환경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군축을 진행중인 티아의 어머니 엘은 많은 적을 두었고 그중에 군부에 의한 테러로 남편까지 잃었을 정도로 정세가 매우 않좋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루스가 정략결혼이라도 티아를 지킬 수 있는 방패가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코타로는 루스를 보내주기로 하였던 것 입니다.
주군 티아가 품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게된 루스는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주군에 대한 배신과도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표현은 없습니다.) 상대가 기사도 뭣도 아닌 평민이라서 불러온 파장... 정략결혼이 무산 되었을 경우 집안이 격을 고통속에서 어찌할바를 몰라 결국 티아 앞에서 울음을 터트려 버립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티아가 연극을 끝내고 줄곧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로워했던 문제가 대두 됩니다. 그것은 지구인 코타로와 이성인(포르트제)간에는 2세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마치 카치와 까마귀는 비슷한 새지만 결코 2세를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루스는 이걸 간과하고 있었고 티아는 이 문제 때문에 줄곧 괴로워 해왔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이라도 타지에서 생활하게될 남편에게 2세를 안겨주지 못하는 괴로움과 타지에서 쓸쓸히 고향을 찾아 두리번 거리게될 남편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괴로움이 겹쳐 분위기가 아주 장난 아니게 다운 됩니다. 그런데 같은 남자두고 주군과 시종이 3각 관계가 되었다는 것에는 안중에는 없고 결국 같이 살자는 결론에 도달 합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멘탈이란 말인가요.
글이 길어지는군요. 여튼 혼담이 흘러가길 며칠째... 루스는 코타로가 과거에 입었던 갑옷을 조사하면서 그동안의 의문이 샘솟기 시작 합니다. 불과 몇분 차이로 코타로의 검 기량이 올랐다는 것과 그토록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던 클란과의 관계를 이상히 여겨 진실을 파헤쳐 갑니다. 그리고 클란에게서 소정의 힌트를 얻게 되고... 그런 루스를 바라보며 클란은 정보 하나를 넘깁니다.
루스의 약혼자 에우렉시아가 왜 지구에 왔는가, 그리고 그가 포르트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등을 전해 들으면서 한가지 사실에 도달 합니다. 주군 티아가 위험하다고... 그리고 본색을 들어낸 에우렉시아는 군부와 손잡고 티아를 붙잡아 현 황제인 티아의 어머니 엘을 끌어내릴 준비를 실행 시킵니다. 군축을 실행중인 현 황제에 반기를 든 군부와 군부에 무기를 납품하고 싶었던 에우렉시아는 뜻을 같이 하여 티아를 인질로 하여 현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인 엘을 위협할 도구로 쓸 예정이었었고, 그 사실을 알아버린 루스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주군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질려고 합니다.
하지만 의례 이런 장면에 흑기사가 나타나듯 때마침 등장하는 코타로, 그를 보며 결국 자신이 있을 곳은 코타로 옆이다라고 느낀 루스는 청합니다.
"부디 힘을 빌려 주세요!"
에우렉시아와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이지만 그동안 수차례 격전을 펼치고 과거에 가서 개선장군까지한 코타로는 더이상 어리바리한 고등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싸움은 일방적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코타로는 그토록 감추고 싶어했던 자신이 '청기사' 라는걸 루스에게 들키고 맙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홀로 주군을 지켜야만 되었던 루스, 코타로 등에 업혀 잠든 주군 티아를 바라보며 극박하게 돌아가는 포르트제 정세 속에서 누구하나 믿지못하던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청기사> 코타로는 천군만마와도 같았습니다. 결국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코타로에게 그동안의 무례를 사죄 올리며 그를 처다보는 그녀의 기쁨은 이루말 할 수 없었습니다.
루스 에피소드는 이때까지 등장한 히로인중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 합니다. 원래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가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별로 없습니다. 절반 이상이 루스의 코타로를 향한 마음이 절절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년 여름 바닷가에서 있었던 장수풍뎅이 사건은 깨끗히 잊은 듯 하군요. 그리고 아이를 만들 수 없지만 그래도 주군과 함께 코타로 옆에 있기로 합니다.
이걸두고 '가문보다 남자' 라고 합니다.
여튼 아이는 만들 수 없지만 그래도 해결된 것이 있다면 코타로는 더이상 평민이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황제조차도 어찌하지 못하는 위치에까지 올라간 청기사를 함부러 대할 사람은 포르트제엔 없기에... 하지만 결코 공표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청기사가 살아 있다는게 들어났을 경우 줄러올 파장을 생각하여 티아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뭍어 두기로 합니다. 그래도 루스는 마음이 놓입니다. 참.. 그리고 주인공 코타로의 과거사를 알게된 두번째 여자가 됩니다. 아직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지만요.
글이 계속 길어지는데, 그런 여심에 불을 붙여놓은 코타로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여자들은 김칫국물을 사발로 들이키고 있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루스는 언제라도 코타로 품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정작 코타로는 티끌만큼이나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고자라서? 이건 아닙니다. 이건 조금식 들어나고 있는 그의 과거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코타로는 마음속에 일정 이상은 들어오는걸 막고 있습니다. 그저 고자로 비춰지고 있지만 그동안 몇번인가 자신의 마음을 비춘적이 있습니다. 침략자 소녀들은 3년뒤 돌아갈 것이다라는 걸... 어릴적 과거와 맞물려 그래서 떠나갈 사람에겐 정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유리카는 그럴 걱정이 없어서 무한한 정을 주고 있는데 유리카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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