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나 혼자만 레벨업 6권 리뷰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했던 시절은 가고-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제주도를 발판 삼아 한국을 접수하려 했던 일본의 야심은 주인공에 의해 뭉개지고 애꿎은 S급 헌터들만 소모시킨 결과로 끝이 났었죠. 이걸로 양국의 앙금은 봉합되나 했습니다만, 이번엔 일본에 S급 던전이 생성되면서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가죠. 제주도에서 S급 헌터를 소모한 일본은 본인들만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나 제주도 만행이 알려지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려 합니다.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라고는 해도 굳이 픽션에까지 그걸 담아낼 필요가 있나 싶긴 했지만 굳이 리뷰에서까지 잘잘못을 따지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던전 브레이크로 쏟아져 나온 거인들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불어나고, 국토 40%가 궤멸되면서 일본은 이제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죠. 한편 이때의 주인공은 어느 던전을 가도 경험치 부족으로 레벨이 제대로 오르지 않아 겉몸이 달아 있을 시기입니다. 완전 레벨업 성애자처럼 기본적으로는 사람 구하는데 우선을 두지만, 그 이면에는 그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죠. 그런 상황에서 S급 헌터들조차 대항 못하는 거인들이 일본에 있네?
그의 레벨업 집착을 보고 있으면 누구 시키드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심히인데, 사실 그동안 중간중간 던전이란 무엇이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같은 복선이 있어 왔던지라 그런 것들을 보아온 주인공은 미래를 대비해 강해진다는 개연성이 있었긴 합니다. 그런데 완결 8권까지 몇 권 안 남은 시점에서 복선을 언제 회수하나 했더니 이번 6권부터 단숨에 회수되기 시작하는데요. 겉으로는 사람들 구하는 것이지만 속으로는 아싸!!! 경험치를 외치며 일본으로 건너간 주인공은 물 빠진 호수에서 잉어 건져내듯 거인들을 신나게 썰어 댑니다. 좀 위기도 맞아가며 하면 스릴이라도 있을 텐데 작가가 주인공을 너무 밀어주는군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S급 던전에서 던전 마스터와 마주했을 때죠. 던전 마스터는 주인공에게 제안합니다. 힘을 합치지 않겠냐고. 그에게서 던전과 마수들의 정체가 무엇이고 그 너머에 무엇이 준비되고 있는지 낱낱이 듣게 됩니다. 주인공이 힘을 얻은 것도 여느 이세계 전생물처럼 신(神)이 축복하듯 내려준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던전 마스터의 입을 통해 지구는 미증유의 위기를 마지 하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복선, 미국에서 헌터 협회 관계자가 주인공을 찾아오죠. 그리고 사진 한 장을 내밉니다. 그 사진에는 아버지가 찍혀 있었죠. 그리고 미국에서 국가 권력급 헌터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버지와 국가 권력급 헌터의 죽음, 그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주인공은 미국으로 향하죠. 그리고 던전 마스터가 말했던 것들이 현실미를 띄기 시작합니다. 지구는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요. 고위 헌터들이 누군가에 의해 사냥 당하는 사태가 세계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에 미국은 주인공에게 세계 헌터들을 지켜 줄 수 있는지 의뢰를 하는데.... 여기서 주인공의 욕심이 또 발동 해댑니다. 헌터들을 감시하다 보면 그 누군가가 찾아올 거고 그들을 때려눕히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주인공 몸은 한 개란 말이죠. 그리고 그 생각이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이번 6권에서는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들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난다 긴다 하여도 몸은 하나고, 그렇다 보니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죠. 주인공의 역린이 쌓이기 시작하고, 지구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던전과 그 던전에서 힘을 키운 주인공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맺으며: 히로인 하나 안 나오는군요. 딱히 하렘이나 판치라를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땀내나는 남정네들만 나오는 것도 보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그동안 몇 번이나 가능성을 열어 두었으면서 왜 이어지질 않는 건가요. 작가가 쑥스러움이 많은 걸까요. 이번 6권에서 사건과 관련하여 히로인들을 엮었다면 감정이입을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려 차마 못 하신? 아무튼 이제 완결까지 두 권이 남은 시점에서 그동안의 복선을 회수하고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던전이란 무엇이고, 왜 지구에 던전이 생성되었는지, 마수란 무엇인지 등이 밝혀지죠. 그리고 그런 것들은 전초전에 불과하고 진짜는 지금부터라는 것처럼 적(에너미)은 매우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하나같이 지구에 호의적이진 않죠. 주인공도 거기에 휘말려서 결국 지구인들을 지키는 쪽이 됩니다. 이제야 주인공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적들이 투입되는군요. 아무튼 일본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근데 히로인 쪽은 쑥스러워 하면서 보는 사람이 창피해질 정도로 찬양 일색은 괜찮으신? 어쨌거나 미국 가서 아버지의 단서를 찾고 지구를 지키는 우주 방위군 어쩌고... 이야기 전개가 빨라져서 따라가기가 좀 버거웠던 6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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