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6권 리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중등부, 고등부 학생들 전원이 이세계로 단체 전이된 판타지물입니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는 사회 고위층 배설물 같은 곳으로서 문제아들 천지였죠.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 평범하게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런 학생들은 그들(배설물들)의 이지메 표적이 되곤 하였는데요. 주인공 또한 평범하게 진학을 하였지만 '시바'라는 학생이 주도하는 이지메에 엄청나게 시달려야만 했죠. 오죽하면 학교 뒷산에 베트콩들이 즐겨 쓰던 부비트랩을 설치해놓고 그를 유인하여 죽이려 준비하였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순간 학교 전체가 이세계로 전이하는 사태가 발생하였죠. 그리고 도착한 곳은 빈말로도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대규모 오크 떼의 습격으로 남학생들은 몰살, 여학생들은 보이는 데로 능욕 당하고 몰살. 호러 몸통 분할 콥스 파티에 능욕이 더해진 지옥도가 펼쳐지는,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였습니다. 이들이 왜 이세계로 전이했고, 그들에게 뭘 시키려는지 6권인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채, 남은 아이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그러다 우연히 스킬이라는 능력을 얻으면서 점차 오크 떼에 대항하기 시작하였었습니다.
주인공은 버프를 거는 부여 마법과 소환수를 불러내 싸우게 하는 소환마법을 얻었습니다. 그는 이지메 주동자를 죽이려고 판 함정에 오크가 걸려 죽는 바람에 레벨 업을 했고, 그렇게 힘을 얻어 여자애들을 구해 전위로 내세우고 자기는 뒤에서 버프를 걸어주는 포지션을 완성 시키죠. 메인 히로인으로 '아리스', 서브 히로인으로 '타마키', 스페어 히로인으로 '미아' 이 3명을 전투 베이스로 하며, 두뇌 역할이자 주인공을 이용하려는, 겉은 멀쩡하지만 정신이 망가진 히로인 '시키'가 있고, 그 외에 여럿 엑스트라 히로인들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다 죽었거나 작가의 관심을 못 받고 있죠. 그리고 위기에 빠지면 사랑이 싹튼다고, 사태가 벌어진 지 2일도 지나지 않아 주인공과 메인 히로인이 서로 눈이 맞아 동침하는 파격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이세계 전이 전에는 학년 자체가 달라서 누가 누군인지 모르는 상태였건만. 이후 히로인들은 좋게 말하면 서로 허물이 없고, 나쁘게 말하면 그런 행위에 대한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해대서 작품 자체를 굉장히 저렴하게 만들기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서로 좋아하면 그럴 수는 있지만 풋풋함이 아닌 저렴하게 느껴지니까 문제고,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갑툭튀처럼 해대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죠.
아무튼 죽을 사람은 다 죽었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규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주인공 일행은 미처 피난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6권은 고립에서 벗어나 이세계 주민들과 합류하고, 마물들에 대항해 그들과 힘을 합쳐 싸워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세계는 마왕군과 싸우고 있었고, 주인공의 학교는 누군가에 의해 그 싸움판에 전이된 것이죠. 요컨대 휘말린 것입니다. 아직 원래 세계로 돌아갈 단서는 없고, 이세계에서 살아가려면 이세계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만 받아선 끝이 없기에 아이들도 전장판에 서게 되죠. 이제 콥스 파티의 무대가 된 학교에서 전형적인 이세계 판타지물로 넘어갑니다. 초반에 보여 주었던 신체 절단과 능욕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나름 성장해서 적 사천왕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되었거든요. 오크 따윈 이제 조무래기입니다. 이세계 전이 4일도 안 돼서 엄청난 인플레를 보여줍니다. 덩달아 이야기는 굉장히 지리멸렬해집니다. 마물과 싸운다 - 레벨 업 - 능력을 뭘 올리지 정한다. 이게 무한 반복됩니다. 이세계에 관한 얘기보다 능력 설명이 더 많아요.
맺으며: 6권 리뷰를 쓰면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안 하고 있는데, 사실 쓸 게 없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마물과 싸운다 - 레벨 업 - 능력을 올려서 다시 싸운다. 틈틈이 색드립을 날린다. 말이 좋아 색드립이지, 거의 음담패설이고. 그러다 잊은 게 생각난 것처럼 또 마물과 싸운다. 이번엔 고위 마물이네? 애들에게 버프 걸어주고 소환수를 불러내 싸우게 하자, 또 레벨 업이네? 능력 뭘 찍을지 어디 보자. 이 과정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세계 주민을 만나기도 하지만 이세계 상황이라든지 거점을 탈환해야 된다든지 같은 삭막한 이야기만 나오죠. 히로인들은 전투에 임하면서도 위기감은 없고, 적은 강하다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고, 주인공은 전술을 분석한다면서 별 영양가 없이 지면 다 깎아 먹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위기를 맞아가며 흥미진진한가? 그런 거 없다니까요. 1권하고 분위기가 180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히로인들과의 풋풋한 러브 코미디를 찍나? 이미 할 거 다했는걸요.
5권으로부터는 무려 5년 만에, 1권으로부터는 8년 5개월 만에 6권이 나왔습니다. 아주 그냥 시대를 풍미하는군요. 거의 강산이 변할 시간이라서 그런지 필자의 감정도 그때와 사뭇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니면 눈이 높아졌는지 단점이 너무나 많이 보였군요. 종류는 능력 설명으로 점철된 '거미입니다만'과 유사한데, 개그나 복선,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는 거미입니다만의 1/10도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필자의 주관이고요. 능력 설명이 주된 이야기임에도 작가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군요. 적어도 1~2권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갔다면 희대의 콥스 파티 절단물이 탄생했을 텐데, 왜 스스로 흥미로움을 차버리는지. 거기다 주인공 성격도 남을 희생 시켜 승리를 거머쥐려는 소시오패스 성향이 강하더만요. 어떤 목표를 위해(그리 중요한 것도 아님) 이세계 주민들이 마물과 싸우며 죽어가는데도 모른척한다든지, 자신의 하렘 중 하나인 히로인을 희생 시키면 상황을 호전 시킬 수 있다든지, 읽으면서 눈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 제법 있었군요. 겨우 4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주인공에 맹목적이 된 히로인들, 6권이나 왔는데 얘들이 이세계에 전이된 이유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작가는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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