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일곱 개의 마검이 지배한다 2권 리뷰 -마검은 언제 나오나요?-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1권 리뷰에서 콥스 파티류 신체 절단술 작품인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냥 학원물입니다. 마법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마음에 안 드는 녀석과 쌈박질하는 청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말도 안 되는 수업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겁을 주고, 아이들은 죽는소리 하면서도 수업을 따라가고 있죠. 오늘은 빗자루를 고르는 날입니다. 마법이 판치는 판타지하면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걸 빼놓을 수 없죠. 근데 생물처럼 살아 있어서 주인을 고른다네요. 자길 고른 학생이 마음에 안 들면 두들겨 패기도 하니까 조심 하랍니다. 맞아서 쌍코피 터지는 애들이 수두룩합니다. 히로인 '나나오'는 그중에서도 가장 사나운 빗자루를 고르게 되고 말하면 통한다는 클리셰로 길을 들여서 두각을 나타내죠. 주인공은? 집에서 개인 빗자루를 가져왔답니다. 낭만 없는 시키. 이후 빗자루는 딱 한 번만 나오고 이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나나오'가 선택한 빗자루는 이 작품에서나 주인공에게나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나저나 학원물 하면 러브 코미디이건만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군요. 나나오가 좀 튀긴 하지만 아직 메인 히로인이 누구인지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러브 코미디도 어쭙잖게 쓰면 안 하니 못한 게 이 계통인지라 차라리 빼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전에 2권까지 기준으로 그럴만한 히로인이 없다는 것이지만요. 나나오? 얘는 그냥 사무라이. 그래서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흘러갑니다. 주인공에게 있어선 상당히 쌓이겠죠. 그렇게 쌓이다 4권에서 뭔가 일이 터지는 거 같지만 우리나라 정발본에서 표현해 주려나요. 그 전조증상인지 기숙사 룸메이트(남학생) 신체에 뭔가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 룸메이트가 뭔가 해주려나? 작가나 주인공이나 안중에도 없는데요. 아무튼 빗자루 사태가 일단락되고 이번엔 1학년 짱을 뽑자는 일진 같은 놈이 등장하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읽기 싫어졌습니다. 판타지 마법 세계에서 왜 90년대 일본 일진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지냐고요. 1권에서 주인공 일행이 입학식 때 날뛰던 마물을 쓰러트리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에 질투하여 라는 꼴사나운 전개가 펼쳐집니다.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지? 1학년 전부를 말려들게 하는 일임에도 주인공은 상대의 일방적인 선전포고에 조건을 달지도 않고(가령 주인공이 이기면 퇴학해라 같은) 받아들이며 남일처럼. 웃긴 게 뭐냐면, 싸움 건 놈은 중도 탈락해버린다는 것이군요.
이후 별것 없습니다. 선배까지 하면 히로인은 꽤 많이 나오는데 그냥 여사친보다도 못한 인간관계를 그려 갑니다. 1학년 짱 뽑기 대회도 간간이 일어나지만 이 역시 알고 보면 다들 주인공 일행을 질투해서 싸움 거는 거밖에 되지 않는 싼 티 풀풀. 주인공은 앞으로 나서지 않고 필요할 때만 위에서 내려다보듯,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모습을 할 뿐. 대체 하는 일이 뭔가 싶은 캐릭터를 뽑으라면 당당히 1위 할 거 같은 게 주인공이죠. 싸움 실력은 그럭저럭 되는 거 같긴 한데, 자기주장이 뚜렷하지 않고,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본다고 할까요. 그런 주제에 뭔가 비밀 조직의 수장 역할을 하는 거 같은데 이거에 대한 복선은 거의 내놓지 않습니다. 1권에서 어떤 사건을 일으키고 이번 2권에서 '나나오'가 선택한 빗자루의 정체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보면 학원에 뭔가 감정을 가진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이후 단서라든가 복선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지라 대체 목적이 뭐야 같은 느낌만 들 뿐이었군요. 마검에 대해서도 두어 번 언급만 할 뿐이고 이 마검의 정체라든지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 2권 끝까지 별로 밝혀지는 게 없어서 작가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싶더라고요.
맺으며: 판타지 귀족 계급에 따른 절도와 절제를 표방하려는지 수업 때나 만날 때나 학생들 부를 때 앞에 '미즈'니 '미스터'니 갖다 붙여서 정떨어집니다. 교육을 편향적으로 받은 귀족 자식은 어디에나 있다는 듯이 타인을 깔보다 주인공에게 줘터지는 클리셰가 더해지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냥 330페이지 가량, 이런 일상생활이 흘러갑니다. 뭔가 사건이 터지지만 흥미롭다 단계까진 아니고요. 다만 히로인 중에 환경 보호론자가 조금씩 위험한 영역에 진입해서 생물을 보호해야 한답시고 내편 아니면 다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있고, 마법 부작용으로 룸메이트가 TS 되어 버리는 영문 모를 일이 생깁니다. 근데 그게 왜 하필 주인공 룸메이트지? 사실 이거에 대해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룸메이트가 TS를 해서 여자가 되었거든요? 이걸 살리지 못한다고? 주인공은 고자가 틀림없습니다.... 근데 4권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아무튼 주인공 포함 6명이 모여 뭔가 청춘을 구가하는 거 같긴 한데 개그라든지, 러브 코미디 같은 소소한 이벤트조차 없다 보니 읽는 내내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1학년 짱 뽑기도 사실 이건 왜 넣었지 싶을 정도로 허망하게 끝나버리고, 그 결과 친구가 되었어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기승전결이 무엇보다 절실한 작품이 아닐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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