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니시우라의 사진관의 비밀 -살면서 잊지 말아야할 것들- (스포주의)
도쿄 남쪽에 떠 있는 에노시마섬(島)에서 100년이라는 세월동안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니시우라 사진관을 마지막으로 운영했던 후지코 여사가 사망하자 그녀의 외손녀 '가쓰라기 마유'가 사진관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 옵니다. 외할머니의 유품과 사진관의 잔재들을 정리하던중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청년 '마도리 아키타카'를 만나게 되면서 마유는 지난 몇년동안 격어야했던 아픔과 노도같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아가게 됩니다.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문득 생각난 것처럼 그녀는 과거를 회상 합니다. 바쁜 부모 대신에 맡겨진 할머니(후지코 여사)의 영향으로 사진에 흥미를 느껴 온천지 사진을 찍어대던 그녀 부주의 때문에 사회에서 매장당한 소꼽친구 '루이'가 이별의 말만 남기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그로부터 4년뒤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그날 4년전 루이가 어째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야만 되었는지 하는 일련의 일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악의를 접해가는 이야기가 다소 소름을 돋게 합니다.
이 작품은 일반 소설 입니다. 마유가 4년전에 있었던 일들을 파헤쳐 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아가고 그로인한 주변에 끼친 영향으로 되돌아온 악의로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게 되어만했던 루이, 그래서 마유는 루이를 찾아 사과하고 싶어 합니다. 사진과 할머니와 에노시마의 주민(라고해도 몇명 안나오지만요.)을 토대로해서 진실에 접해 가고, 이야기는 돌고 돌아 진심은 전해진다는 진리를 실천하듯 그녀는 진심을 더해가면서 조금더 성장해 나갑니다.
관광객과 개발로 분주한 섬을 배경으로하고 있음에도 어딘가 모르세 서정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저녁노을이 지는 배경이라던지 찬바람이 부는 해변가라던지... 개발이 진행되면서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진할려고 노력하는 듯한 가옥들과 100년 넘게 사람들 때로 빛이 바래가는 사진관등등... 읽는내내 이미지가 그려지듯 작가의 필력이 매우 우수 합니다.
이 작품은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와 본론, 그리고 해답편이 있습니다. 서두는 아키타카를 만나게 되면서 해답편에 쉽게 다다르지 못하게 할려는 듯 복선을 깔기 시작하고 본론은 마유의 과거를 들춰내며 인간은... 아니 주인공은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삽입하고 그로인한 인과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에는 반드시 응보가 뒤따르게 되고 그 응보는 당사자가 짊어져야 된다는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해답편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루이의 행방을 알아간다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머리를 써야되는 그런건 없습니다. 조금만집중해서 읽다보면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조금 더 읽다보면 연결고리가 나오게 됩니다. 포인트는 고양이로, 간간히 등장하는 흰고양이 '요나'는 사람들을 잘 따르지 않지만 주인에게만은 잘 따른다는걸 인지한다면 해답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좀더 세밀하게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지만 책속에 들어있는 경고문 때문에 더이상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겠군요.^^
필자는 필름세대이다보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디지털에 밀려나 지금은 거의 잊혀져가는 필름을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마유처럼 한때 손으로 감는 카메를 들고 산으로 바다로 돌아 다녔던 기억이 새록 피어나기도 하였군요. 그리고 옛 것들들 바라보며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게 아닐까하는 따끔한 일침을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엿보였습니다. 가령 아키타카를 만난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느닷없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며 이거저거 다 말하는 마유라던가 루이를 찾기위한 과정이었다곤하나 남의 가정사를 들추기도 하는등 평범한 회사원인 마유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은 너무 비약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거기다 캐릭터 개성이 다들 거기서 거기다보니 이야기가 일괄적인 느낌 입니다. 그나마 마유가 내성적이면서도 노도같은 시기를 보내면서 일을 크게 키워버려 개연성은 확보 하였습니다만...
본 리뷰는 네이버 라이트 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아르테(artr)가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NTN과 출판사 아르테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일반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소녀 불충분 -비애소설(悲哀小說)- (스포주의) (0) | 2016.08.19 |
---|---|
[리뷰] 날개를 가진 소녀 -BIS 비블리오 배틀부- (스포주의) (0) | 2016.08.14 |
[리뷰] 테스팅(THE TESTING) 2권 -스포주의- (0) | 2015.12.09 |
[리뷰] 테스팅(THE TESTING) 1권 -스포주의- (0) | 201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