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농도의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이 작품은 니시오 이신 작가가 10년전에 자신이 격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자서전 내지는 수필 형식으로 풀어내는 논픽션 소설 입니다.


10년전 니시오(작가 본인이 주인공이라서 앞으론 '니시오'라 지칭)가 아직 스무살일때 대학을 다니며 작가가 되기 위해 출판사 이곳 저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아가는 어느날, 대학 수강을 위해 바삐 가던 도로 횡단보도에서 어린 여자 초등학생이 트럭에 치여 숨지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 서 있던 트럭에 치여 숨진 여학생의 친구로 보이는 다른 여학생(니시오는 그녀를 U라 지칭)의 기이한 행동을 발견하면서 그는 1주일간 여자 초등학생 U에 의한 감금 생활이 시작 되는데요. 참고로 이 작품을 읽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서 독해력이 필요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작품은 여자 초등학생 U에 의해 감금된 니시오의 1주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스포일러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밝혀야 되는건 부모의 과도한 기대를 받은 아이가 가족이라는... 아니 부모라는 감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강요된 행동이 강제로 새겨지고 심겨진 기억과 행동에서 오는 슬픈 자화상이고, 그로인해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핵가족의 폐해를 고스란히 아이가 받아야되는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여튼 니시오는 교통사고에서 죽은 친구를 끌어안고 오열하기전 U의 기이한 행동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길로 어째서인지(사실 내용이 언급되지만 지금에서야 필자는 기억 못함) 집으로 돌아 갑니다. 그를 바라보는 U의 시선을 모른 채, 며칠이 지나고 다시 그는 U와 조우 하는데요. 느닷없이 그녀는 니시오가 타고 질주하는 자전거에 리코더를 던져 넣어 그를 궁중부양하게 만들어 버리고, 그녀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걸 꿈에도 모른 채 니시오는 기절, 깨어나 그대로 집에온 그는 기절초풍할 일을 당하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이거 공포물인가 했습니다.


사실 니시오는 1주일간 감금 당하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유약한 마음과 세상의 지탄(1)의 염려로인해 U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녀 U가 뱉어내는 끔찍한 단어... "당신은 나를 봤으니까, 가둬 놓고 카울 수 밖에" 그녀는 마치 생물은 알아서 큰다는 것마냥 그를 창고에 처박아두고 먹을 거 하나 안주는 사태가 벌어지고 그는 이틀이나 굶어야 했습니다.  


그날 니시오는 그녀의 무엇을 봤단 말인가, 그날 교통사고때 그녀가 보여줬던 기이한 행동에서 오는 위화감을 니시오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위화감은 이 작품에 있어서 핵심 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언급은 피하고 싶군요.(그전에 설명 할려면 까마득한...)


그동안 추리물에서 어려도 용의주도한 범인은 숱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니시오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장황하기만 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은지 신중한건지 그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때마다 주저 합니다. 휴대폰으로 몇번이나 경찰에 신고도 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주변에 어떤 영향이 갈지를 파악하면서 차츰 탈출보다 그녀를 지켜보기로 마음을 굳혀 갑니다. 결국은 자신의 행동이 그녀에게 미칠 영향까지 생각하며 이젠 감금당하는 피해자가 아닌 관찰자가 되어 갑니다. 관찰자가된 그는 그녀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부모가 안보인다는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을 접했을때 전해오는 충격과 어이없는 이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니시오는 유약한건 자신이 아닌 U라며 파탄 밖에 없는 길지 않는 이야기의 끝을 맺습니다. 결국 니시오가 말 할려던건 부모의 과도한 기대는 아이를 망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걸 말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릅니다. 철저하게 주입된 삐뚤어진 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일그러진 사고방식을 가지게한다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에 지나지 않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건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슬프기 짝이 없습니다. 먹을 거라곤 하나도 없는 집에서 아침,저녁을 굶고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만으로 떼우던 어느날 니시오의 요청으로 자기의 급식을 그에게 양보하는 장면이라던가 니시오가 1만엔을 주면서 사오라 시킨 편의점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은 눈물을 자아 냅니다. 표지에서 보여준 그녀의 고고한 모습과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에서는 상당한 괴리감을 불러 옵니다.


사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면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이걸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전적으로 작가의 능력이죠. 니시오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필자는 태반을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참함이라는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U는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다는걸 모르고 있었고 결국 니시오의 의해 해방되어 모든 짐을 내려놓는 장면 하나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날개를 가진 소녀'라는 작품에 보면 아이들은 천연스럽고 악의가 없으니까 더 무섭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른보다 더 잔혹해질 수 있다고...(대충 비슷할겁니다.) 여학생 U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일뿐 그런 행동을 제어하고 보살펴야될 의무는 어른에게 있다는걸 알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박 겉핡기식 리뷰였습니다. 필자는 니시오의 작품을 거의 접하지 않아 그가 얼마나 훌륭한 작가인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그래서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여튼 진솔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은 좋았는데 그의 내면과 패배주의를 장황하게 서술하는 장면은 눈살이 조금 찌푸러지기도 하였군요.


 

  1. 1, 초등학생에게 유괴된 대학생이라니...
    누구라도 자/살 각이죠.
 

 

 

시놉시스: 비블리오 배틀이란 각자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배틀을 벌여 참가한 사람들의 투표로 챔피언 책을 선정하는 독서 토론이다. 5분이라는 주어진 시간내에 책이 가진 매력을 설명하여 참관자로 하여금 얼마나 호응을 이끌어내는지가 승리의 관건이다. 


통칭 BIS 국제 학원 -비블리오 배틀부-가 이 작품의 주 무대 입니다.


후시키 소라는 옛날 고전 SF 작품 광팬으로 그녀의 SF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광대 하였습니다. 16살, 세상을 살아오면서 오직 이것에만 몰두했다는 것마냥 그녀의 SF 지식은 절대로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았습니다. 어느날 동네 서점에서 우연히 같은반 우즈미비 다케토를 만나게 되고 그의 권유로 비블리오 배틀부에 입부하면서 그동안 SF 밖에 몰랐던 그녀가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며 접하는 신기한 일상이 그녀를 바꿔 가게 되는데요.


-후시키 소라- 화장기 없는 얼굴, 그 나이대 여자 애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수수한 옷차림과 개성없는 안경으로인해 -우즈미비 다케토-는 그녀를 무시 할려고 했습니다. 성차별적인 생각도 서슴치 않으며 노골적으로 인격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으로인해 처음 등장할때 그의 인상은 최악으로 다가 옵니다. 어째서 그는 서점에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것일까... 논픽션만을 추구하는 자신과도 맞지 않는 SF 작품을 노골적으로 설명하는 그녀에게 집으로 초대 했을때는 첫 인상은 최악이어도 그녀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는 건가 했습니다.


-비블리오 배틀- 배틀이라고해도 진지하게 싸우는 건 없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책을 어떻게하면 더 감각적으로 대하게 할 수 있느냐를 가리는 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습니다. 요컨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토론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리뷰를 말로 표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후시키 소라는 남들에겐 말 못 할 고민이 있습니다. 그녀는 정말로 레어한 고전 SF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남들에게 지루한, 몇마디 꺼내면 다들 떠나버리고마는 요즘 세대라면 흥미라곤 개미눈물만큼도 없는 그런 주제의 책들만 읽고 있다보니 친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남들에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비블리오 배틀부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또다른 비밀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당했던 왕따(이지메)는 그녀로 하여금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BIS에 도피하도록 하였고 여기에 들어와서도 과거의 상처를 아물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능적인 자기방어를 펼치며 혼자서 생활하는 그녀에게 악질적인 질문을 해오는 클래스메이트... 필자는 이 부분에서 시놉시스의 근간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필자는 이 작품의 정체는 포켓몬이나 유희왕 같은 부류(비하하는 거 아님)의 내용인줄 알았습니다. 책의 내용을 떠나서 뭔가의 주제를 가지고 배틀을 별여 승부를 가린다 거나, 혹은 R.O.D같이 이능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배틀을 벌이는게 아닐까 했는데요. 필자의 생각이 너무 비약적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여기서 한가지 말 할 수 있는건 이 작품의 제목인 '날개를 가진 소녀'가 무엇인지, 이 작품을 다 읽고나면 이 제목만큼 잘 어울리는 제목도 없다는걸 알게 된다는 것 입니다.


여튼 무수한 작품이 흘러 나옵니다. 이 대부분의 작품을 필자는 접해보지 않은 것들 입니다. 그래서 좀 난감했는데요. 작가도 이런점을 염두했는지 중점적으로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여담으로 작중에 나열된 내용중 제목이 완전 다른 영화에서 언급되는 부분도 있어서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며 과연 그런 뜻이었구나하는걸 느끼는 대목도 있어서 묘한 감정이 들게도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이 어떻게 일본에서 발매가 되었을까 의심스러울정도로 인종치별주의를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인종 차별은 백인 우월주의 같은 것이 아닌 실지로 일어난 역사적인 관점을 돌아보며 일본 우익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부분을 서슴없이 서술하고 있다는건데요. 그중에 관동 대지진과 우리나라를 매우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거의 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하고 있는 것이 특징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냐?는 미묘 합니다. 이런 과거가 있는데 그걸 덮을려는 몇몇 특정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같은 최대한 중립적으로 표현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려운 정치적인 이야기나 누군가를 표적 삼아 헐뜯지도 않고 그렇다고 반성해야 된다는 그런 내용은 없는 역사적 사실만 지적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작품은 최대한 중립적을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정의라지만 사실은 악이 아니냐는 비판성(1)과 이중성도 포함하고 있는데요. 작 초반 비블리오 배틀부에 동남아 혼혈인 여학생 '미나'를 바라보며 남주 다케토는 그녀가 선배임에도 선배라 부르길 망설여 합니다. 다른 선배는 다 선배라고 호칭해도 그녀만은...(2) 그리고 후시키를 겉 모습으로만 판단하여 자기보다 아래라 여겨 아무렇게나 대하는등 인간으로써 이건 아니잖아?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중반을 넘어서면서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면서 조금식 융화 되어 가지만요.


요점은 비블리오 배틀은 겉치례라는 것 입니다. 그안에 내포하고 있는 내용은 사회에 만연한 왕따의 문제점과 인종차별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것을 책으로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감싸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은 알려 줍니다. 후시키에게 있어서 비블리어 배틀부가 그런 것처럼...


전반적으로 내용이 소설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난해 했습니다. 다큐 같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눈을 뗄 수 없었던건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왕따라던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역사를 사실적이고 중립적으로 다루고 있다보니 몰입도는 괜찮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인간관계는 후시키와 다케토만 빼고 그리 개성있지는 않았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구하지 못하는 여러 작품을 언급하고 있다보니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예를 들어서 언급하는 것뿐인지라 그 부분을 빼고 읽어도 직품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받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게 흥미롭습니다.


​본 리뷰는 한스미디어와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이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한스미디어와 카페 NTN에 감사를 드립니다. 


 

  1. 1, 그 흔한 지성이 있는 악당도 악당 나름의 정의가 있다는 논리로 우리 입장에서 상대방이 올지 않다고 단죄할 권리가 있느냐 같은..
    자세하게 언급하면 글이 길어져서 패스 하겠습니다.
  2. 2, 사실 이 부분은 미나가 몇개월전에 저지른 일 때문에 기인하지 않을까도 하는데..
    작 초반엔 그런 사실이 언급되지 않아서 오해의 소지가 높습니다.
 

 

 

 

도쿄 남쪽에 떠 있는 에노시마섬(島)에서 100년이라는 세월동안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니시우라 사진관을 마지막으로 운영했던 후지코 여사가 사망하자 그녀의 외손녀 '가쓰라기 마유'가 사진관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 옵니다. 외할머니의 유품과 사진관의 잔재들을 정리하던중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청년 '마도리 아키타카'를 만나게 되면서 마유는 지난 몇년동안 격어야했던 아픔과 노도같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아가게 됩니다.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문득 생각난 것처럼 그녀는 과거를 회상 합니다. 바쁜 부모 대신에 맡겨진 할머니(후지코 여사)의 영향으로 사진에 흥미를 느껴 온천지 사진을 찍어대던 그녀 부주의 때문에 사회에서 매장당한 소꼽친구 '루이'가 이별의 말만 남기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그로부터 4년뒤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그날 4년전 루이가 어째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야만 되었는지 하는 일련의 일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악의를 접해가는 이야기가 다소 소름을 돋게 합니다.


이 작품은 일반 소설 입니다. 마유가 4년전에 있었던 일들을 파헤쳐 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아가고 그로인한 주변에 끼친 영향으로 되돌아온 악의로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게 되어만했던 루이, 그래서 마유는 루이를 찾아 사과하고 싶어 합니다. 사진과 할머니와 에노시마의 주민(라고해도 몇명 안나오지만요.)을 토대로해서 진실에 접해 가고, 이야기는 돌고 돌아 진심은 전해진다는 진리를 실천하듯 그녀는 진심을 더해가면서 조금더 성장해 나갑니다.


관광객과 개발로 분주한 섬을 배경으로하고 있음에도 어딘가 모르세 서정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저녁노을이 지는 배경이라던지 찬바람이 부는 해변가라던지... 개발이 진행되면서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진할려고 노력하는 듯한 가옥들과 100년 넘게 사람들 때로 빛이 바래가는 사진관등등... 읽는내내 이미지가 그려지듯 작가의 필력이 매우 우수 합니다.


이 작품은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와 본론, 그리고 해답편이 있습니다. 서두는 아키타카를 만나게 되면서 해답편에 쉽게 다다르지 못하게 할려는 듯 복선을 깔기 시작하고 본론은 마유의 과거를 들춰내며 인간은... 아니 주인공은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삽입하고 그로인한 인과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에는 반드시 응보가 뒤따르게 되고 그 응보는 당사자가 짊어져야 된다는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해답편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루이의 행방을 알아간다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머리를 써야되는 그런건 없습니다. 조금만집중해서 읽다보면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조금 더 읽다보면 연결고리가 나오게 됩니다. 포인트는 고양이로, 간간히 등장하는 흰고양이 '요나'는 사람들을 잘 따르지 않지만 주인에게만은 잘 따른다는걸 인지한다면 해답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좀더 세밀하게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지만 책속에 들어있는 경고문 때문에 더이상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겠군요.^^


필자는 필름세대이다보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디지털에 밀려나 지금은 거의 잊혀져가는 필름을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마유처럼 한때 손으로 감는 카메를 들고 산으로 바다로 돌아 다녔던 기억이 새록 피어나기도 하였군요. 그리고 옛 것들들 바라보며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게 아닐까하는 따끔한 일침을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엿보였습니다. 가령 아키타카를 만난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느닷없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며 이거저거 다 말하는 마유라던가 루이를 찾기위한 과정이었다곤하나 남의 가정사를 들추기도 하는등 평범한 회사원인 마유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은 너무 비약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거기다 캐릭터 개성이 다들 거기서 거기다보니 이야기가 일괄적인 느낌 입니다. 그나마 마유가 내성적이면서도 노도같은 시기를 보내면서 일을 크게 키워버려 개연성은 확보 하였습니다만...



​본 리뷰는 네이버 라이트 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아르테(artr)가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NTN과 출판사 아르테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리뷰] 테스팅(THE TESTING) 2권 -스포주의-

일반 소설 | 2015. 12. 9. 00:00
Posted by 현석장군

 

 

 

2권은 1권에 비해 스펙타클한 부분은 적어지고 대신에 시아가 안고 있는 내면의 문제점과 고뇌 그리고 테스팅의 목적과 음모와 흑막이 깔림과 동시에 밝혀지는 에피소드 입니다. 설정은 치밀하지 않으나 시종일관 분위기 있는 진행이 눈길을 끕니다.

​'테스팅의 목적'

7차에 걸친 전쟁으로 피폐해져버린 대지와 강, 절멸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버린 인류, 두번다시 그런 과오를 치르지 않기 위해 미래 지도자는 온갖 문제점을 타파하고 사람들을 규합할 수 있는,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고자, 전쟁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대학을 설립하고 아이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렇게 인류는 다시금 땅과 강을 재생하고 풀이 피어나게 하고 동물이 돌아오게 만들어 갔고, 사람들을 규합해 도시를 만들고 식민지를 만들고 생산시설을 간신히 복구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것이 표면적인​ 테스팅의 목적 입니다.

​'극단적인 테스팅'

여주인공 '시아'는 변방 식민지 다섯 호수마을에서 입학생으로 선발되어 친구 3명과 수도 토수 시티에 왔습니다. 1~3차에 걸친 테스팅에서 친구와 동기가 떨어지고 4차에서 처절한 생존의 싸움에 내몰리게 됩니다. 외부엔 알려지지 않은 시험에서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극한상황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변하고 그걸 해쳐나가는지 알아보기 위한, 하지만 학생들은 경쟁자를 없애기 위해 서로가 죽이고 죽는 처절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시아 또한 거기에 내몰려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친구라 믿었던, 동기라 믿었던 학생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친했던 아이가 죽어가는걸 바라봐야만 했던 시아...

​'잃어버린 기억'

그렇게 사지를 해처나오며 겨우 살아 남은 시아와 토마스는 기뻐할 사이도없이 학교측의 조치로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기억을 제거 당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 흘렀습니다. 시아는 어느날 자기 방에서 오빠가준 이동 통신기를 만지작거리다 6개월전 자신이 녹음한 음성을 듣게 되고 테스팅의 추악한 이면을 알아 가게 됩니다. 그리고 똑같이 기억을 잃었을 거라 생각했던 토마스 역시 어떤 계기로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고식, 조별과제의 폐해'

테스팅을 통과하고 정식으로 학과를 배정받은 시아와 토마스, 연인관계였던 둘은 다른 과로 배정되어 아쉬워할 틈도 없이 선배들로부터 호된 신고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테스팅에 버금가는 신고식에서 시아는 조를 짜 선배들이 출제한 문제를 풀어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지만 곧 벽에 부딪힙니다. 사사건건 트집잡는 조원과 대립하며 처음으로 살인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조별과제의 폐해를 여기서도 보게 됩니다. 오래 살고볼 일이군요. 어떻게든 경쟁자를 떨어트리고 위로 올라갈려는 학생들 사이에서 선배들이 내놓은 신고식에서 죽을 위기에 빠져야만 되었던 시아... 그리고 목숨을 잃어가는 학생들...

​'비인도적인 테스팅을 끝내기 위해'

​기억이 돌아오고 비인간적인 테스팅에서 벗어나고자 도주를 꾀합니다. 하지만 미하우(1)에 발각되고 그에게서 테스팅을 좋게보지 않는 무리가 있고 테스팅 자체를 폐지하기 위한 반란군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작품이 반전되기 시작하는데요. 그동안 비인간적인 테스팅을 없애기 위해 여러각도에서 폐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왔고 곧 실행에 옮길 예정이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 하다고 합니다. 그 증거를 잡기위해 미하우는 시아에게 학교에 남아돌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시아는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테스팅을 폐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연인 토마스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1~4차 테스팅중 같은 마을 출신인 젠드리 사망과 관련이 있었고 토마스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어 둘은 서먹한 관계가 되어 버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토마스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시아... 하지만 비인도적인 테스팅을 끝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정보를 모아가던 어느날... 고향에 있을거라 여겼던 오빠가 토수 시티 근교에서 목격 됩니다.

그리고 사태는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 갑니다.​

​'총평'

요약하자면 미래의 지도자와 땅과 물을 재생하기 위한 인재를 뽑기 위해 대학을 설립하고 학생들을 뽑아 교육 시킨다는 내용 입니다. 근데 문제는 뽑힌 이상 너희들의 목숨은 내 것이다. 라는 것인데요. 두번다시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대학 설립한 사자는 학생들, 새끼를 절벽 아래로 떠밀어 버립니다. 그리고 올라온 새끼만 키우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테스팅의 전말 입니다.

학생들은 어미의 불음에 응답하여 경쟁자인 형제와 자매(동기들)를 떠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눈을 돌려 버립니다. 애써 인식하지 않을려 합니다. 떨어진 학생들은 ​재조정이라는 학교측의 발표를 믿고 어딘가 살아 있을 거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낙오된 학생들은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2권에서는 시아의 갈등이 무척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믿었던 토마스의 배신으로 그를 떠나보내기로 하지만 결국 누구하나 아는 이 없는 타지에서 온기를 쫓아 토마스의 품에서 떠나지 못 합니다. 1~4차 테스팅에서 희대의 살인을 저질렀던 윌과 조를 짜고 같이 수업하며 지내면서 기억이 없는척 행동해야만하는 시아의 고뇌, 조별 과제에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데이몬이라는 마마보이(아니 아버지에게 기댔으니 바바보이인가요.)에게 느꼈던 살인충동, 비인도적인 테스팅을 끝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여야만 되었던 나날... 어린 나이의 시아에게 가혹한 나날에 계속 됩니다.

이 작품은 세세한 감정 표현과 디테일한 배경 설명이 좋습니다. 일러스트 하나 없는 이 작품에서 사람 심리를 꿰뚤어보고 위험을 감지하는 대목과 폐허가된 들판과 건물들의 설명이 머리에 그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2권에서 초반에서도 언급했지만 흑막이 들어나고 그걸 없애기 위한 반군도 있다는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전도 있습니다. 그동안 몸 바쳐 노력해왔던 시아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될 반전...​

PS: 역시 일반 소설은 필자와 맞지 않는군요. 몇시간동안 썼다는게 간략한 스토리 소개와 비슷하게 되어 버렸고...

      3권이 하일라이트인데 어쩌나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1. 1, 다섯 호수마을에서 시아 일행을 토수 싵키까지 동행했던 공무원이자 시아의 후원자
 

[리뷰] 테스팅(THE TESTING) 1권 -스포주의-

일반 소설 | 2015. 10. 18. 22:49
Posted by 현석장군

이 작품은 라노벨이 아닌 일반 소설 입니다. 또한 본 리뷰는 북폴리오에서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음을 알립니다.

 

 

                          

 

배경: 일곱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지구, 방사능과 각종 화학물질로 풀 한포기 살아남지 못하는 대지에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100년에 걸쳐 아메리카 대륙(1)에 통일연방 정부를 설립하고 재건에 나선다. 억척같이 정화 작업을 펼쳤고 결실을 맺어 간신히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기 시작 하였다. 그리고 연방정부는 매년 자질이 뛰어난 인재를 뽑아 차기 리더를 육성한다는 명목하에 테스팅이라는 시험을 치르게 한다. 그리고 테스팅에 통과한 학생은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다.

​등장인물: '말렌시아 베일(이후 시아로 지칭)'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변방 다섯호수의 마을에 보내진 아버지와 현지 주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딸로 태어났다. 16살되던 해에 학교를 졸업하고 인재로 발탁되어 연방정부 수도 토수시티에 불려가 테스팅에 임하게 된다. 머리가 비상하여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안목과 상황인식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테스팅중 자신이 죽을 수 있음에도 상대방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토마스' ​시아와 마찬가지로 다섯호수 마을 출신으로 졸업후 인재로 발탁되어 수도 토수시티에 불려간다. 시아와 마찬가지로 상황인식은 뛰어나나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떨어져 테스팅중 위험에 처하게 된다. 또한 외골수에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테스팅중 시아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나... 그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젠드리' 다섯호수 마을 출신으로 토마스를 사모하고 있다.(아마도) 지는걸 싫어하고 자기 중심적이어서 인재로 선발되고도 반발을 보이기도 한다. 최종 테스팅에 참여하지만 미스터리를 남기고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다. 토마스와 관련이 있는 듯...

그외 한명이 더 있지만 비중이 없으니 생략...

'아무도 믿지  마라'

​식민주, 연방정부가 나라와 땅을 재건하기 위해 사람들을 변방으로 보내어 마을과 도시를 이룬 것을 말한다. 마지막 전쟁으로부터 100년이 지났다곤하나 피폐해진 생산설비는 언제 재가동될지 기약이 없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들은 농경시대를 방불케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디. 다섯호수 마을도 그중 하나다. 11년동안 의무적인 교육이 펼쳐진다고해도 학교를 졸업하면 기다리는건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삶 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래서 연방정부가 매년 치르는 테스팅에 학생들은 기대를 건다. 인재로 발탁되어 수도로 가서 테스팅을 거치고 학격하면 대학에 다닐 수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학생들에겐 꿈만과도 같다. 

시아는 오빠 넷과 대학을 나와 식물 유전자에 탁월한 재능으로 식량과 식물을 재배하여 마을 재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버지와 평범한 엄마와 일상을 보내다 드디어 올해 졸업을 한다. 그녀도 테스팅에 뽑혀 수도로 가서 대학에 다니고 싶어 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인재로 뽑혀 수도로 가게 된다. 다섯호수 마을에서 몇년만에 나온 인재다. 그녀는 들뜬다.

하지만 아버지는 난색을 표한다. 그도 테스팅을 거쳐 대학을 나왔다. 하지만 테스팅에 대한 기억이 없다.​ 테스팅에 대한 기억이 학격과 동시에 통째로 사라졌다. 이것이 무엇을 암시하는 가... 자신의 자식들이 태스팅에 임할때 답을 아지 못하게 하기위한 조치일까? 아버지는 수도로 떠나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믿지 마라" 라고... 아빠는 잊었을터인 자신의 기억이 수도로 떠나는 딸을 보자 단편으로 떠 올랐다. 하지만 그건 구름과도 같았고.. 할 수 있는 말은 저게 다였다.

'시험이라 쓰고 전쟁이라 읽는다"

수도로 도착한 학생들은 시아 일행(4명)만이 아니었다. 각 식민지에서 차출되어온 학생들 108명과 총 4차에 걸쳐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담당자는 이 시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차기 리더에 맞는 사람을 가리기 위한 시험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선택한 결과를 받아 들이고 책임지라고 한다. 그리고 오답을 써낸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말을 곁들인다. 필기 시험이 지나고 실무 시험이 왔을때 시험관이 했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게 된다.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라는 것과 벌을 받는 다는 의미를... 최초로 다섯호수 마을에서 같이온 한명(의에서 그외로 지칭했던 인물)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받는다. 처참한 몰골로...

시험을 치르면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탈락한다. 탈락한 학생들이 어떻게 되는지 시아는 어렴풋이 알게 된다. 같은 마을 출신의 친구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만 봐도 명확하다. 비로서 이 시험, 테스팅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하지만 돌아가는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생들 끼리도 암투가 벌어진다. 똑똑한 애들만 모아 놨으니 지옥이 펼쳐지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시아는 그런 상황에서 주변 인물들을 살리려 애 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나중에야 알게 된다. 이 또한 테스팅의 일부라는 것에 시아는 경악한다.

1,2,3차가 끝나고 4차 테스팅으로 들어 섰을때 주변 인물 상당 수가 줄어 들었다. 그리고 4차 테스팅은 좋게 말하면 서바이벌이고 나쁘게 말하면 데스 레이스이다. 그것은 1,100키로 떨어진 곳에서 수도 타수 시티로 돌아오는 것... 이 최종관문에서 학생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걸 고르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기위한 최종 테스트이다. 당연히 협동도 가능하고 서로 해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협동보다 경쟁하기로한다. 이미 1,2,3차 테스팅에서 그렇게 배웠으므로... 시아와 토마스는 페어가 되어 수도로 향해 길을 떠난다. 폭격으로 폐허가된 도시와 화학물질로 피폐해진 들판을 지나고 자신들을 쫓는 다른 학생들과 이형으로 변해버린 동물과 인간들을 피해 수도로 향하지만 사태는 녹록치 않다는걸 보여준다.

​'이 작품의 장르?'

​7차에 걸친 전쟁으로 세계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풀도 잘 자라지 못한다. 야생동물은 기형이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고(주로 곰류), 뮤턴트화된 인간은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노린다. 요기까지보면 포스트 아포카립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위협은 인간의 이기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학생들이 오답으로 벌을 받아 죽어가는데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돌보지 않는 시험관, 그런 시험관을 보며 피튀는 경쟁이 허락되는걸로 받아들인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동료를 서슴없이 배제한다. 필자는 장르를 고르라면 띠지에도 나와 있듯 전쟁물이라고 하고 싶다.

​'디테일이 뛰어난 인물묘사, 아까운 상황 묘사"

이 작품의 출연하는 인물의 개성있는 인물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시아의 가족이 그랬다. 매일 실험을 통해 식물을 연구하고 시아와 많은 대화와 이것저것 가르쳤던 아버지, 인재에 뽑혀 수도로가는 시아가 처음으로 자기 품에서 떠나는 아이라는 것에 눈물을 보이는 엄마, 아버지를 도와 식물연구에 진척을 보였지만 공이 돌아오지 않아 삐쳤던 진 오빠...등등.. 

​4차 테스팅내내 시아 곁을 떠나지 않았던 토마스, 그녀를 위해서라면 누가 되었든 죽여버리지 않을까하는 모습에서는 섬뜩함이 배어나오기도 하였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배제하며 돌아다는 몇몇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시아는 아버지와 오빠들에게서 배운 각종 기술과 본능적인 예감으로 ​테스팅을 통과하고 주변인물들을 도와 나간다. 하지만 아버지가 했던 아무도 믿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결과가 비참해지기도 한다. 1,2,3차 테스팅을 거치며 그녀가 배운건 무엇이었을까... 자기가 도움을준 인물들은 4차 테스팅 과정에서 시아가 품고 있는 마음을 배신해버린다. 그럼에도 시아는 자신을 해칠려고하는 사람에 대해 반격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일러스트 하나 없는 내용에서 인물묘사는 매우 중요하다는걸 이 작품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황묘사는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가령 폐허가된 도시를 묘사할때 높은 빌딩이라고만 지칭할뿐 대략적으로 얼나마 높은지는 나오지 않는다.(현존하는 빌딩과 비교 했더라면 좋았을 듯..) 

'아무도 믿지 말라는 의미'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관리직들은 이전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 우유부단한 리더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한 리더쉽을 가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하여 테스팅이라는 시험을 만들었다. 테스팅을 통해서 리더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그에 맞는 행동을, 때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때론 누군가를 버려야만 한다는 결정을... 자신이 결정한 결과에 책임을 가지게 하기 위해 테스팅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아는 테스팅을 거치며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걸 깨달아 간다. 분명이 법률이 존재할텐데도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치외법권인양 아무렇지 않게 사람이 죽어 나가고 없어진다. 마주앉아 밥을 먹던 동료가 적이 되어간다. 한방의 룸메이트가 독이 들어 있을지 모를 케이크를 권한다. 시아는 테스팅이 진행되면서 아버지가 말했던 '아무도 믿지 말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뒤늦게 깨닫지만 되돌리기는 늦어 버렸다. 그리고 테스팅이 진행되면서 시험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총평: 살아 남기 위해 누구도 믿지 말고 오직 앞으로 향해 달려라, 인간은 뒤에서 괴물이 쫓아오는데 좁은 문으로 몇명만 나갈 수 있다고 알게 되었을때 인간은 살아 남기 위해 어떻게 변하는지 이 작품은 잘 보여준다. 통제된 사회에서 괴물을 처치해주는 군이나 경찰이 있다면 사람들은 문을 통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통제가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인간들에게 닥칠 일은 빤하다.

사실 필자는 심리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가진 내면이나 심리 파악을 잘하지 못한다.(비단 이 작품만이 아니다.) 그래도 어렴풋이 리더의 자질을 검증한다는 미명아래 모든게 허락되는 순간 사람들의 추악한 내면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정도는 잘 알 수 있다. 어쨌건 위에선 심리를 잘 모른다고 했지만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인간이 보여주는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고, 시아가 테스팅의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 눈길을 끌어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전개가 좀 빠르다.


 

  1. 1, 이 작품은 미국 작품으로 작중 배경 또한 미국(정확히는 폐허가된 아메리카 대륙)이다.
 
블로그 이미지

현석장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057)
라노벨 리뷰 (899)
일반 소설 (5)
만화(코믹) 리뷰&감상 (129)
기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