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 리뷰
뭐랄까... 이 작품을 어떻게 소개해야 직성이 풀릴지 감이 잡히지 않는군요. 일단 그 흔한 이세계 전이물입니다. 신의 실수인지 트럭에 치였는지 하튼 죽었다 깨어나 보니 신(神) 앞이었고, 다짜고짜 신이 말하길 너 님을 이세계로 전생 시켜줄테니 능력을 골라봐라! 이럽니다. 그래서 주인공 다나카 왈: 일단 미남으로..., 그러자 신(神)이 즉답하길: 그건 무리! 그래서 회복계로 고른 주인공이 이세계로 전이 했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예쁘게 봐주려고 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추남 얼굴, 두 번째로 35세 중년 아저씨, 이 두 가지가 콜라보 했을 때 불러오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는데요.
보통 이세계물에서 남자 주인공이라 하면 핸섬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적인 외모는 하잖아요. 아니 보통 외모를 가지고 딴죽을 거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죠. 아니면 카스트 제도에서 중간에 위치해 위로 초절정 미남 클래스 메이트를 바라보며 조금은 시기하거나 그의 조력을 받아 가며 자신을 어필해가고,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성의 소꿉친구나 그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곁에 다가오는 히로인 같은... 방구석 폐인이 생각할만한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금의 라노벨계에서 이 작품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다가오는 히로인? 그딴 거 없습니다.
일단은 35세 추남이 주인공이라는 것에서 얼마나 파격적인지 알 수 있죠. 거기다 동정입니다. 남자는 25살까지 동정이면 흑마법사가 되고 35세까지 동정이면 백마법사가 된다고 하였던가요? 이 무슨 40살까지 해보지 못한 남자.. 어쩌고 타이틀의 영화도 아니고요. 여튼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다나카는 백마법사가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게임을 하면서 받은 포인트를 회복계 즉 지식(INT)에 올인하여 MP와 마력만 무식하게 올려서 그 외엔 젬병이라 평타만 맞아도 바로 뻗어버리는 캐릭터처럼 오로지 회복계 생각만으로 그 외의 스탯은 받지 않아 평타만 맞아도 죽어 버리는 신세라는 것입니다.
원래 다나카의 꿍꿍이는 치열한 전투에서 후열을 맡아 동료를 치료한다는 숭고한 정신으로 남을 돕는다는 게 아닌 전이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이런저런 거 하면서 성병에 걸리면 고치기 위함이라는 것에서 또 한 번 파격적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죠.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어요. 일단은 이세계 전이물이고 정석대로 계급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이세계에서 일본식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며 파란을 불러오는 일 역시 다나카도 하고 있습니다. 가령 평민이라면 화형에도 처해질 귀족과 반말 튼다던지 같은... 그런 상황을 정석대로 거치면서 다나카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우선은 1권 메인 히로인인 에스텔과 조피가 비처녀라고 커밍아웃을 한다는 겁니다. 거기다 대놓고 에스텔과 조피는 남친(엘렌인지 알렌인지)과 3P를 여과 없이 내보내기도 하고요. 이걸 또 다나카는 실황중계로 보게 됩니다. 이건 일명 동정 죽이기죠. 이 작품이 정발 되면서 19금이 되지 않은 게 용하다고 할까요. 일러스트에 모자이크 하나 처리했을 뿐인데 전연령가라니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그런 이들을 바라보며 다나카는 이들을 팀 난교로 명명하며 이후 같은 파티가 되어 드래곤 퇴치를 하는 등 다사다난한 일들을 보내게 됩니다.
이 과정이 참 눈물 없이 못 봐요. 동정 앞에서 3P라니 뭐하는 짓거리인지, 작 후반엔 더 기가막힌 일이 벌어집니다. 예의도 없이 한창 그 짓거리하고 있는데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서는 그냥, 그러고 보면 인간관계도 아주 파격적입니다. 초반 감옥 동료인 메르세데스라 불리었던 여기사는 알고보니 진성 레즈였고, 에스텔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 고양이가 되어 고고하고 츤데레에다 뒤로는 난교도 서슴치 않는 대체 어떻게 자라면 이런 애로 자랄 수 있을까하는 필자가 이때까지 읽은 수많은 도서중 이렇게 파격적인 히로인은 없었군요. 이건 비꼬는게 아닙니다. 너무 신선해서 읽는 내내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변태 마도 귀족과 조우해 원래대로라면 불경죄로 사지 절단형으로도 모자를 상황에서도 으싸 으싸하며 의기투합해서 다 죽어가는 왕녀를 치료하기 위한 약을 만들기 위해 드래곤 퇴치까지, 정신 차리고 보니 35세 동정 추남이 어느새 구국의 영웅으로 성장 하였더라. 같은 동화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근데 문제는 그 과정이 아름답지가 않다는 것이죠. 세상에 살다가 이렇게 파격적인 작품은 또 없으리라 봅니다. 35세 동정 추남에 비처녀 히로인들 이것만 놓고 봐도 버거운데 거기다 본능에 충실해서 아랫도리 관련 언급에는 여과나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다나카는 그런 것을 바라만 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는 게 여간 불쌍한 게 아니고요.
보통 이런 성적인 부분은 터부시 되는 게 있습니다. 아무리 부비부비 해도 정상적인 루트가 아닌 변칙적으로 처음부터 성관련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건 보통 심장으로는 힘들거든요. 그야 성모 마리아 같은 깨끗한 히로인 관련으로 먹고사는 라노벨계에서 이런류의 작품은 이단이나 마찬가지죠. 잘못하면 불쏘시개가 되거나 최악으로는 전철 플랫폼에서 뛰어내려야 될 상황에 몰릴 정도로 이쪽 세계는 엄격하기 그지없거든요. 물론 이런 상황은 거의 없긴 합니다만, 그만큼 파격적이라는 거죠.
여튼 사람은 첫 경험이 어땠느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진다고 하죠. 다나카는 안 그래도 히키코모리 성질이었는데 그만 팀 난교의 영향으로 처녀 신봉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필자가 이 부분을 듣고 이 작품을 멀리하였건만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던, 여튼 돈 벌면 홍등가 찾아가서 원 없이 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소심함을 엿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의 내면엔 어느새인가 팀 난교와 파티를 맺어 금발 로리타(에스텔)와 부대끼며 그녀에 대해 조금식 연민 느껴가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요. 그녀와의 첫인상은 그녀가 내뱉은 기모(밥맛, 이건 약간 각색)였지만 지내보니 정든다고 종국엔 아무리 추남이라도 성격이 착하면 쥐구멍에서 볕들 날이 있다고 약간이나마 플래그를 세우기도 했지만 글쎄요.
다나카는 그녀에게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해도 자신이 중년 추남이라는 것과 임자가 있는 몸이라는 것에서 더 이상 한 발짝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애써 그녀는 비처녀라며 자위하고는 있지만 은연중에 그녀를 사모하는 듯한 모습을 간간이 보여 주어서 마음을 아프게 했군요. 근데 나이차가 20살에서 이미 아웃이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이 작품이 워낙 파격(이라 적고 병맛)이다보니 심각한 것도 없고 진지한 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파격적'이라는 단어에 목숨을 걸고 모든 걸 쏟아부었더군요. 이걸 뭐라 표현해야 될지 필자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읽어보면 알아요.
맺으며, 일단 멋있습니다. 이게 그냥 멋있는 게 아니고 똥폼 잡는 게 멋있습니다. 허세 작렬입니다.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한 손으로 파이어볼을 생성해서 몬스터를 쓰러 트리는 똥폼과 허세, 그리고 작중 내내 다나카는 비굴할 정도로 저자세로 나아가며 상대방 기분을 살피는 모습은 밥맛이라기보다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한 타산적인 부분과 일맥상통하여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식당에서 밥 먹다가 불량배에게 뒤통수를 맞아도 그럴 수 있지 하며 쿨이라 쓰고 비굴한 삶을 살아가는, 그럼에도 잃으면 손해라며 남을 도와주는 것이 오히려 좋게 비쳐 중년 동정 추남이라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고문 같은 것도 있는 것이 묘한 매력을 던집니다. 그래서 다나카를 바라보는 에스텔의 눈빛이 달라질 때는 무서웠습니다. 거기다 그녀의 스테이터스 창을 보니 서큐버스 하프? 2권에서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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