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던만추 외전 소드 오라토리아 코믹 3권 감상
필자의 리뷰를 봐오신 분들이라면 식상하고 짜증 나는 언급이 되겠지만 정말 라노벨을 코미컬라이즈화한 작품 중에 이렇게 퀄리티가 높은 작품은 찾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데요. 작화가 상당히 수준급인데다 원작을 망치는 스킵이 거의 없다는 것은 뭣보다도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있죠. 거기다 캐릭터 면면들의 살아 있는 감정 표현은 정말 원작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기쁨과 떨림을 선사합니다. 저작권 때문에 본편을 찍어 올리지 못하는 게 한이군요. 뭐, 그것도 그거지만 사실 이 작품의 묘미는 귀여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용이야 라노벨을 읽어 알고 있으니 굳이 또 코믹을 살 필요가 있나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귀여움이랄까요.
각설하고 이번 이야기는 몬스터 필리아에서 난데없이 난입한 식인 꽃의 단서를 찾아가는 내용인데요. 이것들(식인 꽃) 때문에 레피야는 옆구리에 구멍이 나버리는 등 로키 파밀리아는 적잖은 피해(?)를 입기도 했었죠. 그래서 당한 채로 가만히 있는 건 성미에 안 맞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인지상정이자 도리죠. 뭐, 사실 돌이켜보면 로키 파밀리아 같은 고렙들이 득시글한 마을에 싸움을 걸었다는 게 운이 다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당연히 무료함을 달랠 길 없는 신들 중에 특히 이런 일에 신나하는 로키는 물 만난 고기가 되는 건 필연, 하지만 도움은 안 되는 비극, 로키에게 휘둘리는 베이트에겐 애도를...
여튼 무기 수리 값을 벌기 위해 중층으로 향하던 베이트를 뺀 로키 파밀리아의 수뇌진은 18계층 리빌라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닌 레벨 4의 모험가가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순식간에 죽임을 당한 것에 적잖은 동요가 일어납니다. 이에 사태의 중대성과 위기감을 감지한 핀의 판단으로 조사에 들어가지만 범인은 좀처럼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따로 행동하던 아이즈와 레피야는 이번 사태의 단서를 가진 어느 수인 모험가를 만나 뭔가를 건네받게 되는데요. 자, 여기서부터가 아이즈 정령설의 시작이 되겠습니다.
그 단서를 빼앗기 위해 아이즈와 레피야의 앞을 가로막은 묘령의 여성과의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쳐지고 그녀가 뿜어내는 폭풍 같은 전투 실력에 아이즈는 궁지에 몰리는데요. 그리고 난데없이 그녀의 입에서 나온 '아리아'라는 단어, 그 단어를 무시하지 못하는 아이즈, 정말 원작(라노벨)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움직이는 듯한 현실감이 대단했군요. 그건 그렇고 이전에는 옆구리에 구멍이 나버리더니 이번엔 목이 꺾일뻔하면서 레피야는 또다시 죽을뻔하는 등 본편(던만추)에서 벨이 그랬던 것처럼 외전에서 개고생 담당은 그녀라는 듯 엄청 굴려 대는 게 언제 봐도 불쌍할 지경입니다.
맺으며,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2등신을 이용한 개그와 귀여움이 좋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코믹의 장점이죠. 물론 여타 작품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여튼 사실 내용이야 원작(외전 라노벨)을 이미 읽어서 그리 신선한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려야 했던 장면들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접하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에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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