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조도 없이 이세계로 전이된 사립 학원(중,고등부)의 학생들은 추악한 오크떼를 맞이하여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 이래 2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일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요. 카즈히사는 아리스와 타마키를 비롯해 오크에게 유린 당하고 있던 중등부를 해방해 많은 여학생들을 구해 냈습니다. 하지만 여느 영웅물이나 일반 모험물처럼 해피한 상황은 아니었는데요. 남학생들을 비롯해 남자들 대부분은 이세계로 전이되자마자 오크들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했고, 여학생들도 대부분 오크들에게 강x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이젠 카즈히사의 연인이 된 중등부 여학생 아리스도 그가 아니었다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짓을 당할뻔하였고요. 역시 카즈히사의 연인이 된 타마키는 숨어 있다가 그에게 구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아(중등부 여학생)와 시키(고등부 여학생)가 합류를 하였고, 엑스트라 여학생 다수가 참여를 하였습니다. 이는 카즈히사가 구해낸 학생들의 숫자는 학원 특성상 몇백 명이나 되는 학생들 중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끔살을 당하고만 것이죠. 이 작품은 아포칼립스와 시리어스가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마냥 당하고만 있으라는 것이 아닌 RPG 게임처럼 시스템이 존재했고 학생들은 이대로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닌 오크를 죽여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할 수 있는데요. 주인공 카즈히사는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 시바를 죽이려 파놓은 함정에 오크가 걸려 죽으면서 레벨업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누구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빨라 적극적으로 오크를 섬멸하며 저항세력을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 때문에 오히려 누구보다 빠른 기회를 얻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씁쓸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카즈히사는 레벨업을 하며 거점으로 마련한 중등부로 오크가 떼로 밀려오면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고, 다른 건물에 살아남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덧없이 죽어간 학생을 봐야만 했고, 오크에게 강X 당하고 마음이 무너진 아이들도 봐야 하는 등 지옥이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는 것마냥 처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생지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복수를 다짐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차츰 전력 면에서 우세해지기 시작하며 이제 공수 교대가 시작됩니다.


그쯤 일진 시바가 이끄는 고등부가 부각되기 시작하는데요. 아포칼립스적 재앙에서 살아남기 위해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자신만의 세력 구축에 열을 올리던 시바는 그렇지 않아도 얼마 남지 않았던 학생들 무리를 사욕에 휩싸여 궤멸로 이끄는 등 천하의 개쓰레기 인증하며 곱게 죽지 못할 것이라는 플래그를 세워 가던 중 드디어 카즈히사는 시바와 마주하게 됩니다. 아픈 과거를 떨쳐 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바를 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걸 카즈히사는 알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전날에 아리스가 시바에게 납치된 줄도 모르고 그와 같이 있는 걸 목격 후 심한 좌절을 겪어만 했는데요. 한마디로 자격지심과 섣부른 오해가 그를 몰아세우는 등 모험물의 틀을 깨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다 자포자기한 그를 타마키가 일으켜 세워 주면서 다시 일어서고 아리스를 탈환하기 위해, 숙적이자 만인 공통의 적 시바를 쓰러트리기 위해 그는 지금 대지에 섰습니다.


이세계로 전이되기 전엔 공포의 대상이었던 시바, 이를 갈며 레벨업 작업을 했던 카즈히사에게 그는 상대가 되지도 않았고 그냥 엑스트라로 전락하고 맙니다. 마치 흔직세의 나구모처럼 덧없는 인생이야 같은 도를 터득하는 일이 벌어지고만 것이죠.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이라는 작품과 비슷합니다. 갖은 고생으로 누구보다 빠른 레벨업으로 힘을 손에 넣고 자신을 가로막는 건 무엇이든 배제하는, 그러나 자신의 품 안에 들어오면 그게 누가 되었든 반드시 보호해주는, 그래서 지금은 약 서른 명에 가까운 여학생들이 그의 곁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흔직세의 나구모처럼 참지도 않습니다. 비록 가상 세계(1)에서 몸을 섞는 것뿐이지만 하렘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참 알다가도 모를게 살아남기 위해서라지만 자신은 뒤에서 부여마법(버프)을 걸어주고 소환 마법으로 소환수로 싸울 뿐 전위가 되어 싸우지 않으면서 여자들에겐 싸우는 방식과 스킬 구성을 짜 맞춰주며 전위에 내세우고 있어서 주인공은 솔직히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이용하고 있다는 것, 그런 그에게 홀딱 빠져서 2일 만에 몸 섞는 걸 주저하지 않는 히로인들...


어쨌든 카즈히사는 평생 트라우마가 될 거 같았던 시바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겐 이제 새로운 챕터가 다가옵니다. 왜 우리들이 이세계로 전이되었고, 왜 오크들에게 유린 당해야만 했나, 그리고 그들(오크)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 하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조금식 그 해답을 찾아가는 도중 많은 여학생들이 어디로 납치되었나 하는 장면도 보게 되는 등 철저하게 아포칼립스적인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로...


맺으며, 이세계 전생물과 아포칼립스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잘 섞어 놨습니다. 오크에게도 같은 인간 남자들에게도 유린 당하는 여학생들,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아 독기 밖에 남지 않은 여학생들(아쉽게도 엑스트라), 그 모든 과정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이자 사람이 모든 걸 잃게 되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는 것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씁쓸하게도 합니다. 그 와중에 호적에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을 중등부 여학생들과 몸을 섞는 등 윤리관은 얻다 팔아먹었는지 모를 상황을 웃프게 합니다. 카즈히사는 살아남기 위해 여학생들을 이용하고, 여학생들은 그런 그에게 기댑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놓지 말아야 될 뭔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이래도 되나 싶은 장면도 더러 있습니다. 3권은 좀 덜했긴 합니다만, 어쨌든 초반에 죽을 정도로 개고생 했지만 이젠 빠른 레벨업으로 인해 이제 오크와 파워가 역전되는 파워 인플레가 일어납니다. 2일 만에 이렇게 진도가 나가도 되나 싶은 게요. 작가가 완급 조절에 실패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들이 겪어야 했던 일련의 일들의 진상을 밝히는 대목으로 서둘러 넘어갔지 않나 하는... 후반부는 급전개랄까요. 


 

  1. 1, 레벨 업하면 자칭 정신과 뭐시기 방처럼 흰색으로된 방으로 이동하는데 거기는 현실과 단절이 되어 있어서 흰색의 방에서 무엇을 하던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 그러니 몸을 섞어도 현실로 돌아오면 그런 일 없었다는 것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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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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