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스 니드 라운드 1권 -스포주의-

라노벨 리뷰 | 2015. 10. 6. 21:35
Posted by 현석장군

 

 

여주인공 '츠즈라 유리'의 부모님은 보증을 잘못 서 엄청난 빚을 지고 야반도주 해버렸습니다. 딸을 내팽겨둔 채로... 우리나라에선 상속권 법이라는게 있어서 빚이든 일확천금이든 상속 받는 자가 거부하면 받지 않아도 되는 법률이 있지만 일본엔 이것이 없는지 곧잘 부모가진 빚을 아이들이 해결해야되는 일이 일어나는가 봅니다. 졸지에 고아가된 것도 모잘라 빚쟁이들이 처들어와서 세간살이를 모두 들어내가고 집은 압류되고, 나아가 유리에게 몸을 팔라는 압력까지 행사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는데..

근미래인지 현재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전이 발발한 일본, 훗카이도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연쇄되어 일본은 암흑속으로 빠져들고 공공연하게 테러와 총격전이 빈발해지는 나날, 그리고 그걸 해결하는 용병집단이 성업중 입니다. 츠즈라 유리는 몸을 파는 대신 용병에 가담하여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총격전 속에서 빚을 갚기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게 이 작품의 주요 골자...

표지(띠)에도 나와 있듯이 도시락 전쟁을 집필하였던 작가 아시우라의 다음 작품 입니다. 평범했던 여고생이 졸지에 떠안은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용병에 가담하여 의뢰를 해결해가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만 대뜸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고 뒹굴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에헴~ 하는 그런 요소는 없습니다.

"잠든 채 토하는 여자, 꿈 따위 있을 리가 없다."

위 대사는 한달 반동안 군사교육을 받고 여주인공이 떠밀려온 곳이 이름없는(있지만 1권에서는 안나오는 듯) 어느 3인이 운영하는 용병집단에서 선배이자 동료가 술에 취해 잠든 채 토하며 했던 말, 그만큼 유리가 처한 현실이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도 용병 아지트에서 생활하며 악운 하나만은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들 집단에 안착하여 그들과 부대끼며 조금식 성장해나가기도 하지만 거액의 빚을 안고 있다보니 그걸 갚기위해 강제적인 생명보험 가입과 자신의 속옷까지 내다 팔리는 최악의 수모까지 당하기도 하는등...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유리를 감싸주기도하는 용병집단 속에서 한평 반짜리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는등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실전에 나가는(사실 두번째지만) 유리와 3인의 용병 앞에 괴물이 등장 합니다. 1권에서는 이 괴물을 처치하는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데요. 가공할 괴력의 괴물 앞에 다른 용병이나 기업이 고용중인 특수부대는 힘 하나 쓰지 못하고 전멸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분전이 눈부시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한개의 사건을 가지고 질질끄는 느낌없이 무난하게 소화 했더군요. 

다소 거슬리는 이름도 보이지만 딱히 악의는 없어 보이니 넘어가고, 이 작품이 유녀전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면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물론 초반에 보여줬던 유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은 다소 황당하고 노골적이었지만 진지하게 자신이 살아 갈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사실 부모님처럼 도망갈 기회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다시 아지트로 돌아와 현실을 받아 들이고 싸우기로 결씸하는등 또래에 비해 조금더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밀리터리물 입니다. 이 작품을 읽기전에 읽은 유녀전기에서 꽤나 어두운 배경을 접했다가 이 작품을접하니 굉장히 밝은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꽤나 현실적이라고해야 할지 사용되는 총기도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들이고 이들이 생활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도 현실을 기반으로하고 있다보니 몰입감은 좋았고, 이전 작이었던 도시락 전쟁에서 보여줬던 각종 음식 이야기가 여기서도 잘 녹아 있는데 요리하는 부분이라던가 음식 소개하는 부분의 디테일이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총평: 초중반 개그가 상당히 일품 입니다. 하지만 흔히 이런류의 작품에서 나오는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다소 충격적인 장면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점을 보면 아무리 미사여구로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주인공으로 도배된 여타 작품과 비교 된다고 할까요. 안 되는건 안 되고, 힘이 있든 없든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야 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에 존재하는 총기가 많이 등장하여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쉽게 녹아들겠더군요. 살벌한 용병집단 속에 던져진 한떨기의 꽃과도 같은 여고생이 잡아 먹히지나 않을까 했지만 그렇지도 않군요. 분위기만 본다면 도시락 전쟁과 유사한 분위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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