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리빌드 월드 5권 리뷰 -잘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잘 안되네요-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셰릴(히로인)은 주인공이 맡겨둔 유물을 카츠라기(만물상)와 동업 형식으로 해서 가게를 열어 판매에 나서려 합니다. 보통 판타지의 길드처럼 매입해 주는 곳에 팔아버렸더라면 좋았을 것을, 주인공에게 이쁨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된 그녀로서는 모험을 강행하기로 합니다. 가게 여는데 무슨 모험식이나 하나 하겠지만, 그녀가 있는 곳은 도시의 슬럼이고, 그녀가 속한 조직은 약소 조직으로서 항상 주변 조직들의 노림을 받곤 하는 처지에 놓여 있죠. 주인공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조직은 와해, 그녀는 몹쓸 짓을 당한 끝에 잘해야 사창가, 최악의 경우 살해당하는 미래밖에 없는 그런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막 헌터가 된 시기에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조직이 와해될 뻔한 이후 어떻게 주인공을 설득해 뒷배로 앉힐 수 있었던 셰릴은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주인공에게 갖다 받치려 하고, 그가 뒷배로서 계속 존재하길 희망하고 있죠. 주인공은 얼마 전엔 30억짜리 현상 수배범도 잡는 등 날로 강해지면서 이제 도시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뒷배로 있으면 적어도 그녀의 가게를 노리는 멍청이는 없을 거라는 계산이 깔렸습니다만.
왜 불나방들이 모여드냐고요. 유물은 아직 창고에 보관 중에 있습니다. 가게를 당장 열고 싶다고 열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일단 같이 사업할 사장님들도 모읍니다. 아마 이 시점에서 소문이 나버린 모양이겠죠. 그래서 장소가 장소인 만큼 창고를 경비할 세com 직원들을 고용하고 이름난 주인공의 코스프레를 한 조직원들도 배치해 건들면 홍콩 가는 거야를 만방에 알렸는데 유적에 가는 것보다 털기 쉽다고 여긴 어중이떠중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물리적인 표현으로 시체의 산이 쌓여 갑니다. 이쯤에서 위험하다는 걸 인식하고 장사를 접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밀어붙입니다. 결국 슬럼 양대 거대 조직들에게까지 찍히면서 슬럼가 전체를 끌어들이는 대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조직 간 대규모 항쟁이 일어나고 거기에 들어가는 돈과 물자를 대기 위해 유물이 보관된 창고를 털고자 인간형 병기까지 동원해 쳐들어오는 지경에 이르죠.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이름을 날린 주인공이 뒷배로 있고, 주인공이 직접 경비까지 서고 있는데 쳐들어오다니 날(주인공) 무시해도 유분수지 하며 꼭지 돌아버린 주인공도 가세하여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맙니다.
이번 5권에서 흥미로운 건 세 치 혀에 농락당하는 사람들이군요. 뒤에서 정보 조작과 사람의 약점을 파고들고, 사실도 아니지만 거짓말도 안 했다는 화법으로 사람들을 교묘히 조종해 조직 간 항쟁을 붙이고, 그러려면 돈 필요하지? 그럼 셰릴의 유물 창고를 습격해, 그렇게 유도하는 어떤 정보상의 활약으로 덩달아 주인공도 당하는 이야기를 그리죠. 뒤로는 사태를 안 좋게 흘러가게 만들고, 앞에서는 그렇게 흘러가는 건 내 말을 듣지 않은 니들 잘못이다, 그렇게 믿도록 하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문제는 이 중심에 세릴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고, 양대 조직의 습격을 받으면서 그녀는 인생 최대의 위기에 빠져 가죠. 안 그래도 주인공이 자길 버릴까 노심초사인데다 그가 맡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유물 판매 사업까지, 이제 15~6세 밖에 안 된 그녀로서는 먹고살기 위한 수준을 넘어서게 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셰릴의 인생사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한 번도 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만하죠. 헌터들을 고용해 최선의 방어를 선택하고, 끝끝내 창고가 박살이 나면서 좌절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든 추스르려는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죠.
맺으며: 근데 저 정보상은 왜 조직 간 항쟁을 붙이고 주인공과 셰릴을 이용했는가. 이건 앞으로의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언급은 힘듭니다만. 이번 5권부터 싸움의 주체가 많이 바뀌는 거 같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유적을 지키는 생체 병기들이 상대였다면, 이번 5권부터는 인간들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군요. 슬럼 조직 간 항쟁, 리뷰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카츠야'의 이상성(이건 사실 중요한 포인트지만 작가가 아직 크게 언급하지 않은 관계로), 그리고 주인공처럼 구세계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헌터들의 언급은 알파의 존재가 현실 세계에 들통날 수 있다는 것과 그녀와 비슷한 내비게이터의 존재할 수 있디라는 복선을 낳았습니다(사실 카츠야도 알파 같은 존재가 붙어 있을 수 있다는 복선은 이미 앞의 권에서 언급됨). 즉, 언제든 주인공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적(인간)이 주인공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죠(이미 등장하기 시작). 이번 5권에서도 주인공을 농락한 정보상의 뒷배로 도시가 언급되면서 주인공은 앞으로 도시와도 싸워야 할지 모른다는 복선도 낳았습니다. 아무튼 작가 님, 기승전결로 끝낼 거 같이 해놓고 그렇게 끝내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이 찝찝함을 어떻게 보상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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